[국제 핫이슈]지구촌 곳곳 기상 이변..초봄같은 크리스마스

강지혜 2015. 12. 26.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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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2일(현지시간) 한 관광객이 외투를 벗고 반팔차림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모스크바 기온은 10도에 가깝게 올랐다. 2015.12.24
【에르푸르트=AP/뉴시스】독일 기온이 연일 10도를 넘으면서 23일(현지시간) 에르푸르트에 노란 색 봄 꽃이 성급하게 활짝 피어있다. 2015.12.24
【뉴욕=AP/뉴시스】미국 동부 지역에 이례적인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아예 웃통을 벗은 남성이 브루클린브리지 위를 달리고 있다. 2015.12.24
【 라이신=AP/뉴시스】스위스 알프스지역의 라이신 스키장에 24일(현지시간) 일부 슬로프에만 인공 눈이 쌓여있다. 스위스에서는 최근 따뜻한 기온으로 인해 눈이 녹아 스키 애호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015.12.25

【서울=뉴시스】연말연시 시즌을 맞은 지구촌 곳곳에서 마치 초봄같은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다.

12월에 벚꽃이 피는 등 이례적으로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는 미국 동부지역에서는 성탄 전야인 24일(현지시간) 무려 20도 안팎으로 기온이 치솟았고 보스턴과 필라델피아, 워싱턴 DC, 애틀랜타 등 대서양과 인접한 도시 대부분이 비슷한 기온을 나타냈다. 일부 도시에서는 반팔과 반바지차림으로 달리기를 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있었다.

70여년 만에 가장 따뜻한 겨울을 맞은 영국 런던에서는 12월임에도 봄꽃인 노란 수선화가 핀 모습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지난 22일에는 런던 낮 최고기온은 16도까지 올라갔다. 독일 드레스덴에는 벚꽃이 피었다. 핀란드와 스웨덴, 에스토니아 등 북유럽 국가들도 기온이 10도 이상으로 올라 포근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겨울에 혹독한 한파가 닥치는 러시아의 낮 기온도 연일 영상권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2월 평균 영하 6도까지 내려가던 러시아 모스크바가 올해는 평균 7도를 기록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모스크바 붉은광장의 스케이트장은 따뜻한 날씨 때문에 개장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온화한 날씨로 유명한 미국 서부는 지난달 북극보다 더 추운 날씨를 겪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지난달 29일 캘리포니아주 북부 모독 카운티에 있는 도시 앨투러스 기온이 영하 19.4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같은 시각 북극권인 알래스카 최북단 배로우의 기온은 영하 16.1도였다. 캘리포니아가 북극권보다 더 추웠던 것이다.

12월 초에는 폭풍 '데스먼드'로 인해 영국 북서부에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폭풍우의 직격탄을 맞은 컴브리아주와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웨일스 지역에 대규모 홍수가 일어나 도로와 선로가 침수되고 열차 노선 수십편 운행이 중단됐다. 산사태가 일어나고 학교와 병원이 일부 문을 닫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BBC는 잉글랜드의 여러 곳에 홍수 경보의 최고 단계인 '심각' 경보가 발령됐고 스코틀랜드 남서부 일부 지역에도 '심각' 경보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북극은 1900년 이후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발표한 '2015 북극 보고'에 따르면 북극 연간 평균기온(2014년 10월~2015년 9월 기온)은 예년보다 1.3도 올라 19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이상 이변 현상은 엘니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스페인어로 '남자아이'라는 뜻의 엘니뇨란 적도 부근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바닷물 수온이 상승해 이상 기후를 유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상 고온 현상과 변덕스러운 날씨, 극심한 가뭄 등을 일으킬 확률이 높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은 지난달 25일자 보고서를 통해 "15년 이래 최악의 엘니뇨"라며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겨울이 될 수도 있다"라는 전망을 내놨다. NOAA도 지난달 육지와 해상 기온이 1880년 관측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영국 기상청은 올해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1도 가량 높았다고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엘니뇨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전 세계 평균 기온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영국 기상청은 2016년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1.14도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02~1.26도 높을 확률은 95%다. 2016년 평균 기온이 2015년보다 낮을 확률은 5%에 불과하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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