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부 21도.. 벚꽃 핀 크리스마스

2015. 12. 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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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부 토네이도로 수십명 사상中 대기오염 '주황색 경보' 발령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며 지구촌이 축제 분위기로 들썩여야 할 성탄절이 이상기후로 빛이 바랬다. 하늘은 눈송이가 아닌 스모그와 벚꽃으로 덮였고, 미국에는 강력한 토네이도가 찾아와 10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 크리스마스 연휴기간 미국 동부지역은 절반 이상이 평년보다 훨씬 높은 섭씨 21도 이상의 기온을 보여 ‘초여름 성탄절’이 현실로 나타났다. 수도 워싱턴의 24일(현지시간) 기온은 1933년에 기록한 20.5도를 넘어선 21.6도로 8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남쪽 플로리다주에서 동북부, 캐나다 몬트리올에 이르기까지 이날 기온이 20도를 오르내렸다. 세계적인 이상고온 현상으로 워싱턴과 뉴욕, 독일 드레스덴 등지에서는 때 아닌 벚꽃이 활짝 피기도 했다.

전날에는 토네이도가 미국 아칸소주, 루이지애나주, 미시시피주, 테네시주 등 중남부 지역을 강타해 10명 이상이 숨지고 최소 40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토네이도는 현재 동진을 계속하고 있으며 대서양과 인접한 미 동남부 지역과 일리노이주, 인디애나주 등 중북부 지방에도 피해를 줄 것이라고 기상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기상전문가들은 강력한 토네이도의 원인으로 올겨울 북반구의 이상고온 현상을 주도하는 엘니뇨를 꼽았다. 엘니뇨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기 불안정 현상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토네이도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기상 악화로 뉴욕 등 미국 전역에서 여객기 1200여편의 운항이 지연되는 등 항공대란이 발생했다.

중국은 희뿌연 스모그로 뒤덮인 ‘스모그 크리스마스’였다. 중국에서 성탄절은 공식 휴일은 아니지만 38년 만에 찾아온 크리스마스의 보름달 구경을 기대했던 이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베이징시 환경보호감측센터에 따르면 25일 오후 1시(한국시간 2시) 기준 베이징의 공기질량지수(AQI)는 500으로 ‘매우 심각한 오염’ 상황이었다.베이징 기상국은 이에 앞서 오전 6시30분을 기해 스모그 2급 주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주황색경보는 3일간 ‘심각한 오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리는 경보다.

워싱턴·베이징=국기연·신동주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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