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영화와 함께라면 더 즐겁다

현화영 2015. 12. 25.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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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인 크리스마스. 연인이나 친구, 가족과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있겠지만, 별다른 계획 없이 여느 날과 똑같은 하루를 보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함께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영화 속 판타지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영화 추천과 함께 극장에서 보면 좋은 개봉작, 그리고 TV 특선영화 라인업을 소개한다.

◇ 크리스마스는 ‘로코’죠?

사람에 따라 취향은 각기 다르겠지만, 아마 많은 영화 팬들이 크리스마스하면 ‘로맨틱 코미디’(로코)를 떠올리지 않을까. 지난 17일 재개봉한 ‘러브 액츄얼리’(2003)는 10년 넘는 세월동안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로코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영국 히드로 공항을 오가는 다양한 인종, 국가, 나이 등을 가진 사람들의 각기 다른 사랑의 방식을 들여다본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다. 리암 니슨, 엠마 톰슨, 휴 그랜트, 키이라 나이틀리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한다.

1990년대 ‘로코의 여왕’ 맥 라이언과 아카데미 2회 수상에 빛나는 연기파 배우 톰 행크스가 주연한 두 편의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1993)과 ‘유브 갓 메일’(1998)도 강력 추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기 좋은 영화들이다. 두 작품 모두 지금은 고인이 된 노라 에프론 감독의 손길로 탄생했다.

캐머런 디아즈, 케이트 윈슬렛, 주드 로, 그리고 잭 블랙이 한 영화에서 만났다.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로맨틱 홀리데이’(2006)는 2주 간의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 동안 집을 바꿔 지내기로 한 두 여주인공이 진짜 사랑에 눈뜨는 과정을 그린 영화. 크리스마스를 소재로 하긴 했지만, 서로의 애인에 빠져드는 다소 자극적인 내용 때문에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 케빈과 해리, 동심에 빠지다

크리스마스 영화에도 스테디셀러가 있었으니, 바로 ‘나홀로 집에’(1990~1998) 시리즈다.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 맥컬리 컬킨을 어린 꼬마 ‘케빈’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3편까지 제작된 ‘나홀로 집에’ 시리즈 중 최고의 작품을 하나 꼽으라면 아무래도 1편이 아닐까 한다. 가족들이 모두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난 뒤 집에 홀로 남은 케빈이 각종 아이디어와 소품, 장난감을 동원해 빈집털이범들을 무찌르는 스토리는 보고 또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해리 포터: 마법사의 돌’(2001)을 시작으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 2부’(2011)까지 무려 10년에 걸쳐 7편이 제작된 ‘해리 포터’ 시리즈도 크리스마스 시즌의 단골손님이다. 영국의 작가 조앤 K. 롤링의 판타지 소설을 바탕으로 어린 꼬마 마법사들의 신나는 모험담을 그렸다. 워낙 스토리가 방대하니 1편부터 복습해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이제는 성인배우로 성장한 다니엘 레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등의 귀여운 어린 시절을 지켜볼 수 있다. 

◇ 상영 중인 영화 체크하기

지난 16일 개봉한 한국영화 ‘히말라야’와 ‘대호’는 모두 하얀 눈으로 가득한 설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겨울과 크리스마스를 만끽하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들. 크리스마스에 빼놓을 수 없는 SF블록버스터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도 17일 개봉해 스펙터클한 영상미와 함께 관객들의 맘을 홀리고 있다.

크리스마스에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를 찾는다면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를 추천한다. 실패투성이 소년 찰리 브라운과 최고의 친구 스누피가 벌이는 ‘첫사랑 사수 작전’이 아이들은 물론, 어른 관객에도 잔잔한 재미를 가져다 줄 것.

‘스누피’와 같은 24일 개봉하는 ‘몬스터 호텔 2’는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작품. 뱀파이어 엄마와 인간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뱀파이어 데니스를 몬스터로 키우기 위한 ‘몬스터 트레이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생떽쥐베리 원작의 ‘어린왕자’는 어느새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 필견영화로 자리 잡았다. 엄마의 인생계획표대로 살고 있는 어린 소녀가 이웃집 괴짜 조종사 할아버지의 이야기 속 어린왕자를 찾아 떠나는 감동적인 여정을 그렸다. ‘뽀로로 극장판: 컴퓨터 왕국 대모험’이나 포켓몬스터 시리즈 스핀오프 ‘후파: 광륜의 초마신’ 등은 어린이 관객들을 연일 그러모으고 있다.

다양성 영화 팬이라면 일본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도’도 챙겨볼 것.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으로 해외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현대를 사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담한 시선으로 풀어내온 히로카즈 감독이 이번에는 네 자매를 통해 핏줄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다. 

◇ TV특선 - 온가족이 함께

지난해 1월 개봉해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국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 신드롬이 이번에는 안방극장에 상륙한다. 지상파 방송사 중 SBS는 크리스마스인 25일 오후 6시10분 ‘겨울왕국’을 편성했다. 하얀 겨울왕국을 배경으로 모든 것을 얼려 버리는 신비로운 힘을 가진 언니 ‘엘사’와 왕국의 저주를 풀기 위해 언니를 찾아 나선 동생 ‘안나’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EBS1은 크리스마스인 25일 ‘볼트’(오후 12시20분)와 ‘드래곤 길들이기’(오후 3시) 등 두 편의 애니메이션을 방영한다. ‘볼트’는 최고의 TV 견(犬)스타 볼트가 할리우드 촬영장을 떠나 머나먼 뉴욕까지 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그린다. ‘드래곤 길들이기’(2010)는 바이킹 족장의 아들 ‘히컵’과 드래곤 ‘투슬리스’의 끈끈한 우정과 성장담을 그려 흥행에 성공했다. 1편 개봉 이후 속편이 계속 제작돼며 성공적인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자리 잡았다.

크리스마스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제격. EBS1는 셰익스피어 원작의 영원한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 두 편을 이틀에 걸쳐 편성했다. 올리비아 핫세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1978)은 25일 밤 10시22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로미오와 줄리엣’(1996)은 26일 밤 11시5분 방영된다.

케이블 채널 OCN은 25일 새벽부터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시작으로 ‘해리포터’ 8개의 에피소드를 연달아 방송한다. 채널CGV는 25일 오전 9시30분부터 ‘나홀로 집에’ 시리즈 3편을 연속 내보내기로 했다. 26일에는 ‘스타워즈’ 프리퀄 시리즈를 방영한다. 오전 10시10분부터 ‘스타워즈 1: 보이지 않는 위험’, ‘스타워즈 2: 클론의 습격’, ‘스타워즈 3: 시스의 복수’가 잇달아 전파를 탄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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