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푸드>머리 지끈 '칡차' 헛구역질 '진피차' 설사땐 '오매차'

이경택 기자 2015. 12. 2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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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 & 茶

술자리 잦은 연말… 후유증별 ‘한방차’

혈액 맑게 하는 칡, 해열작용도 뛰어나 말린 귤껍질, 소화기·호흡기 튼튼하게 훈증해 말린 검은색 매실, 간 보호까지

#두통에 좋은 칡차

칡차의 숙취 해소 효능은 동의보감에도 기록돼 있다. 동의보감에는 칡에 대해 ‘성질은 평하고 서늘하다. 맛이 달며 독이 없다. 풍한으로 머리가 아픈 것을 낫게 하며 땀이 나게 하여 땀구멍을 열어주며 술독을 푼다. 번갈을 멈추며 입맛을 좋게 하고 소화를 잘되게 하며 가슴의 열을 없애고 소장을 잘 통하게 한다’고 적혀 있다.

칡으로 끓인 차는 특히 음주 후 많이 나타나는 두통과 어지럼증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칡에 풍부한 이소플라본, 푸에라린, 베타시토스테롤 등의 성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 성분들은 뇌혈관과 심장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고 혈액을 맑게 한다. 그래서 음주 후 두통에도 좋은 효능을 보인다. 칡은 근육이 뭉친 것을 풀어주는 효과도 있어 스트레스로 혈압이 오르고 어깨나 뒷목이 뻣뻣하게 뭉치는 증상을 동반한 긴장성 두통에 특히 효과가 좋다.

칡은 해열작용이 뛰어난 약재로도 유명하다. 한의사들은 칡이 피부혈관을 확장해주고, 이로 인해 땀구멍을 열어줘 땀이 나게 해 열 발산을 촉진함으로써 감기를 치료해 준다고 말한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면역력 저하로 인해 비롯되는 감기, 알레르기 등에 의한 코막힘 증상 등에 칡을 약재로 많이 처방한다.

#헛구역질에 좋은 진피차

진피는 말린 감귤 껍질이다. 한방에서는 진피차를 위부팽만감, 소화불량, 과식, 체함, 구역, 구토 등에 많이 처방한다. 음주 후 생기는 헛구역질에 진피차를 권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원나라 때 황실에서는 ‘귤피성주차(橘皮醒酒茶)’로 부르며 숙취 해소 음료로도 즐겼다. 본초서에서 귤육(귤의 과육)은 성질이 차고 맛은 달고 시며 소갈증을 멎게 하고 식욕을 나게 하며 소화를 잘 시킨다고 나와 있다.

풍부한 비타민C 함량에서도 알 수 있듯 감귤은 영양학적으로 훌륭한 식품이다. 그러나 감귤의 그처럼 좋은 성분을 섭취하려면 껍질 부위의 귤락(귤육에 있는 흰 부분)을 벗기지 말고 먹어야 한다. 귤락에는 히스페리딘이라는 폴리페놀이 다량 함유돼 있다. 히스페리딘은 항알레르기 효과가 탁월하다. 또 감귤 껍질인 진피 또한 소화기와 호흡기를 튼튼하게 해준다. 루틴 등의 플라보노이드 성분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한편 집에서 귤 껍질을 이용해 진피차를 만들 때 잔류 농약이 걱정된다면 소금을 발라 문질러 씻으면 된다.

#설사에 좋은 오매차

오매는 매실의 껍질을 벗기고 짚불 연기에 훈증(薰蒸)해 말린 검은색 매실이다. 매실은 항균, 해독, 면역증강 작용 등 효능으로 유명하다. 한방에서 약재로 매실을 쓸 때는 이처럼 오매로 많이 만들어 처방한다.

매실은 특히 소화기에 유익한 식품이다. 신맛은 위장, 십이지장 등의 소화기관 기능을 정상화해 위산 과다와 소화불량을 해소해 준다. 특히 매실의 카테킨산은 장 안에 살고 있는 나쁜 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장내의 살균성을 높여준다. 이와 함께 매실에는 피크르산이 함유돼 식중독, 배탈 등 음식으로 인한 질병을 예방, 치료해준다.

매실은 간도 보호해준다. 간 기능을 활성화해주는 피루브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따라서 간을 해독할 수 있고, 설사까지 멈추게 해주니 애주가에게는 일거양득의 효능을 안겨주는 셈이다. 동의보감에도 “오매는 담을 삭이고, 구토 갈증 이질 설사를 그치게 하며, 주독을 풀어주고, 검은 사마귀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고 적혀 있다. 오매차를 만들기 위해선 그냥 물에 넣고 끓이면 된다. 보관이 용이해 가정상비약으로 좋다.

글 =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사진 =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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