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단단해지겠다" 두 번째 인생 시작한 김세현

함태수 2015. 12. 2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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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김영민이 김세현으로 개명했다. 단단해지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스포츠조선 DB.
두 번째 인생이다. 넥센 히어로즈 김영민이 김세현(勢玹)으로 이름을 바꿨다.

넥센은 22일 주요 선수 9명과 내년 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김영민이 개명한 사실이 밝혀지며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김세현은 올 시즌 57경기에 등판해 90⅓이닝을 소화하며 4승5패 6홀드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했다. 내년 연봉은 1억6000만원. 9500만원에서 6500만원(68.4%) 올랐다.

넥센 관계자에 따르면 김세현은 시즌이 끝난 뒤 구단에 개명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기세 세(勢)에, 옥돌 현(玹). 단단해지겠다는 마음가짐을 이름에 담았다.

김세현은 올 9월 갑자기 시즌 아웃됐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아 치료에 전념했다. 그는 9월5일 SK전에서 9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틀 뒤 갑자기 배탈 증세가 나타나 병원을 들렀는데 비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진단을 들었다. 혈액 검사를 해보니 백혈구 수치가 정상의 수 배 이상으로 늘어난 상황. 골수 이식을 받거나 수술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약물 치료가 필요했다.

다행히 현재 몸 상태는 괜찮다고 한다. 내년 시즌 개막 엔트리에 드는 것도 문제가 없다. 넥센 관계자는 "선수 본인이 치료를 받으면서 많은 것을 느낀 것 같다. 시즌 막판에 이름을 바꾸겠다고 하더라"며 "세현이 갖고 있는 의미대로 더는 아프지 않고 야구를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는 팀이 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건강해진 김세현은 내년 시즌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넥센 마운드는 손승락의 FA 이적, 한현희의 팔꿈치 수술로 '비상'이 걸렸다. 150㎞ 중반대의 직구를 보유한 김세현이 선발이 됐든, 불펜이 됐든 핵심적인 보직을 맡아야만 한다. 염경엽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도 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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