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e2015 예능]브랜드 된 나영석 예능..'쿡방' 열풍 거셌다

정은나리 2015. 12. 2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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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많은 예능프로그램이 시청자에 웃음을 안겼다. 지상파는 고전을 면치 못한 반면 케이블·종합편성(종편)채널은 히트예능을 연달아 탄생시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MBC가 '복면가왕' '마이리틀텔레비전'으로 화제성을 주도했지만 KBS, SBS는 새 예능이 실험적인 시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케이블, 종편의 예능 성적표는 눈부시다. '삼시세끼'와 '꽃보다' 시리즈를 비롯해 '히든싱어' '냉장고를 부탁해' 등이 지상파를 넘어서는 인기를 끌었다.

◆지상파, MBC 웃고 KBS·SBS 울고

지상파 예능이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에 MBC가 '복면가왕'과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을 인기 예능의 반열에 올리며 체면치레를 했다. 설 파일럿으로 방송된 '복면가왕'은 가면으로 정체를 숨긴 복면가수를 등장시켜 오로지 가창력으로만 승부를 겨루는 대결구도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 일요일 저녁시간대 편성된 '복면가왕'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잡으며 54주간 동시간대 1위에 올랐던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앞지르는 쾌거를 이뤘다.

'마리텔'은 방송과 인터넷으로 시청자와 소통하는 양방향 소통 컨셉트로 성공을 거뒀다. 연예인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이 BJ로 출연해 매력을 발산하는 모습이 인기를 끌었므며 '마리텔'을 통해 다수 출연자가 화제의 인물로 부상했다. 

반면 KBS와 SBS 예능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KBS는 '나를 돌아봐' '청춘FC' '두근두근 인도' '용감한 가족' '전무후무쇼' 등 다양한 콘셉트의 신규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였지만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특수분장 미팅 프로그램 '미녀와 야수', TV 시청자의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는 '작정하고 본방사수' 등 실험적인 시도가 엿보이는 예능 역시 시청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중 정규편성된 '나를 돌아봐'는 제작발표회 도중 김수미와 조영남의 신경전과 하차소동에 이어 최민수의 제작PD 폭행 사건 등으로 내홍을 겪었다.   

장수 예능 '개그콘서트'와 '해피투게더'는 부진한 시청률로 위기론이 불거졌다. 공개코미디의 자존심이었던 '개그콘서트'는 히트 코너를 내놓지 못하고 한 자릿수 시청률로 고전하면서 획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피투게더3' 는 '사우나 토크'에서 '백물백담'으로 콘셉트를 바꾸고, MC를 대거 교체하는 대대적 개편을 단행했지만 3~4% 시청률을 밑돌며 혹평을 받고 있다.

SBS 역시 '아빠를 부탁해' '불타는 청춘' '썸남썸녀' '심폐소생송' '동상이몽 괜찮아괜찮아' 등 신규 예능을 잇달아 선보였지만 화제와 시청률을 동시에 잡은 예능은 전무했다. 설 파일럿 예능으로 첫선을 보인 '아빠를 부탁해'가 높은 시청률로 주말 예능으로 정규편성됐으나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복면가왕'과의 경쟁 속에 시청률이 하락하는 한편 조재현 딸 조혜정의 '금수저 논란'으로 논란 끝에 종영했다. '동상이몽' '불타는 청춘'도 정규 편성됐으나 6%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힐링캠프'와 '런닝맨'도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비슷한 포맷의 반복에 따른 시청자의 피로도가 누적된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스타킹'도 제보자와 출연자가 함께 참여하고, 주말에서 화요일 오후로 방송 시간대를 바꾸는 변화를 시도했지만 시청률 반등에는 실패했다.     

◆케이블·종편, 신흥 예능강국 '굳히기'

'나영석표' 예능은 올해도 통했다. 나영석 PD는 올해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 '삼시세끼 정선편'에 이어 스핀오프 '삼시세끼 어촌편'를 연달아 히트시켰다. 웹예능 '신서유기'까지 성공시키며 모바일 플랫폼과 접목한 예능의 경쟁력을 확인하기도 했다. 

할배들의 해외 배낭여행을 담은 '꽃할배'와 스타의 오지(?) 생존을 그린 '삼시세끼'는 단순한 밑그림에 나 PD의 기발한 편집이 더해져 시청자를 TV 앞으로 모여들게 했다. '꽃할배' '삼시세끼'는 다양한 변주를 가한 시리즈물로 선보이며 하나의 예능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종편 예능은 JTBC 독주 체제였다. JTBC는 '냉장고를 부탁해' '히든싱어4' '비정상회담'으로 화제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쿡방' 열풍을 일으키며 JTBC 간판예능에 등극했다. '비정상회담'은 외국인 토크예능의 신기원을 열었고, '히든싱어' 역시 시즌4까지 방영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JTBC는 스튜디오에서 스타의 냉장고를 열어 15분 요리대결을 벌이거나(냉장고를 부탁해), 가수와 모창가수의 서바이벌 대결(히든싱어4) 등 참신하고 독특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예능프로그램을 꾸준히 선보이며 '예능강국'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저무는 오디션·떠오른 '쿡방'

오디션 프로그램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오디션 열풍을 몰고왔던 '슈퍼스타K'는 시즌7을 내놓았지만 시즌 가운데 가장 낮은 2.5% 시청률을 오가며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결승전을 앞두고 참가자 신예영이 섭외 과정에서 계약 종용과 '악마의 편집' 피해를 입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논란 속에 마무리됐다. 

KBS 2TV '톱밴드3'는 토요일 낮 시간대 파격적인 편성으로 실험을 감행했으나 결국 1%대 시청률로 시청자의 관심을 얻지 못했다. 현재 방송 중인 오디션 프로그램 SBS 'K팝스타5'이 그나마 높은 화제성을 얻고 있지만 동시간대 타사 프로그램과 힘겨운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예능은 '먹방' '쿡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외식사업가이자 요리연구가 백종원은 tvN '집밥 백선생', SBS '3대천왕' 등 음식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고,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최현석, 이연복, 오세득 등 스타셰프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이밖에도 올리브TV '오늘 뭐 먹지?', SBS플러스 '강호대결 중화대반점', KBS Joy '한끼의 품격' 등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음식프로그램이 제작되면서 '쿡방' 열풍을 입증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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