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어선 썬스타호 남극해에서 좌초..아라온호가 구조

박병률 기자 2015. 12. 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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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양어선 ‘썬스타호’가 지난 18일 오후 7시(한국시간)남극해에서 좌초됐다. 10시간 거리에 있던 한국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출동해 썬스타호를 구조한 덕분에 승무원은 모두 무사하다. 이 배에는 한국인 7명, 중국인 2명, 인도네시아인 23명, 필리핀인 5명 등 37명의 선원과 한국인 1명, 러시아인 1명 등 2명의 국제옵져버가 타고 있었다.

해양수산부는 19일 아라온호가 남극해에서 좌초에 있던 우리 원양어선 ‘썬스타호(628톤, 승선원 39명)’ 구조를 시도해 성공했다고 밝혔다. 썬스타호는 안전지대로 이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원양어선 썬스타호가 남극해로 향하던 중 유빙에 얹혀 좌초됐다/사진=해양수산부

‘썬스타호’는 남극해에서 이빨고기(일명 ‘메로’)를 잡는 원양어선으로 칠레에서 남극해의 어장으로 이동하던 중 선체 앞부분이 빙하에 얹혀서 선체가 약 13도 기울어진 상태로 좌초됐다. 선체로부터 약 40m지점 배아랫부분에 유빙이 걸려 있으며, 배왼쪽 유빙이 수면상 4~5m로 튀어나와 본선 왼편이 들렸다. 이때문에 배가 오른쪽으로 약 13도 기울어졌다. 사고 당시 같은 소속회사의 ‘코스타호(862톤)’가 예인선을 연결하여 ‘썬스타호’ 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선사는 해수부에 조난신고를 했다.

해수부는 18일 오후 8시30분께 조난신고를 접수받고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외교부, 국민안전처 등의 관계기관에 상황을 전파했다. ‘썬스타호’ 승무원 전원(39명)이 특수 방수복을 착용하고 ‘코스타호’로 선원들을 대피(현재 최소인원 5명을 제외한 선원 34명이 대피 완료)하도록 이동조치를 지시했다. ‘코스타호’는 썬스타호 좌초지점에서 200m 떨어진 인근해상에서 대기했다.

18일 오후 7시께 국내원양선인 썬스타호가 조난되자 19일 오전 10시 쇄빙선 아라온호가 구조에 들어갔다

또 해수부는 ‘썬스타호’ 주변 100마일 이내에서 구조 활동이 가능한 선박이 없어서 130마일(10시간 항해거리) 떨어져 항해 중이던 ‘아라온호(쇄빙연구선, 7,487톤)’에 구조를 요청했다. 당시 ‘아라온호’는 남극 장보고기지 물품 보급과 로스해 연구활동 종료 후, 연구원(50명)들의 귀국을 위해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항으로 항해 중이었다

썬스타호조난위치

‘아라온호’는 지난 2011년 크리스마스에도 남극해에서 생사의 갈림길에 있던 러시아 어선인 ‘스파르타호’를 구난하여 ‘남극의 산타’ 라는 칭호를 받기도 했다.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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