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족을 위한 인테리어 A TO Z

2015. 12. 1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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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생활 방식 등이 다른 가족이 함께 사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만큼 행복도 크다. 2~3대가 어우러져 사는 데 필요한 것은 배려와 양보, 그리고 존중. 인테리어 역시 이런 키워드에서 솔루션을 찾을 수 있다.

1. 한 집에 두 살림이 공존하는 법

각자 살던 가족이 함께 살기로 결정했다면 현실적으로 가장 큰 고민은 집의 크기다. 방 개수가 넉넉하고 수납공간도 짱짱하다면 한시름 놓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제한된 공간 안에서 두 집 살림을 합쳐야 한다. 먼저, 거실이나 주방이 하나뿐이라면 중복되는 가구와 생활용품을 덜어낸다. 멀쩡하고, 게다가 손때 묻은 정든 물건을 처분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가족 간의 갈등을 만들지 않으려면 몇 가지 원칙을 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비슷한 물건 중에서는 오래된 것을 버린다거나 새 공간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것을 버리는 등 가족의 상황에 맞는 기준이면 된다. 특히 주방은 여성 간에 미묘한 기싸움이 벌어지는 곳. 부엌일을 주로 하는 사람에게 우선권을 주는 것이 좋다.

2. 삼대 가족의 골칫거리, 수납

불필요한 살림을 처분했다면 다음 차례는 수납과 정리정돈이다. 감추기만 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쓰기 편하게 잘 감추거나, 보기 좋게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주방 싱크대를 연장해 적극적으로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덩치 큰 냉장고, 김치냉장고, 각종 전자제품은 장을 짜서 한곳에 몰아 수납하는 방법도 있다. 드레스룸 방이 작은 대신 개수가 많다면 방마다 옷을 따로 수납하지 말고 방 하나를 드레스룸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다. 각자의 방에는 철에 맞는 옷 정도만 보관하는 선에서 해결하면 각 부실이 제 기능을 하며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다.

현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공간. 가족 수가 많으면 대개 거실과 주방에 욕심을 내지만 정작 정리가 필요한 곳은 현관이다. 유모차, 자전거, 지팡이 등 각종 물건이 넘쳐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수납장을 양옆으로 짜 넣거나, 앞서 소개한 홍연아 씨네와 같이 거실 일부를 양보해 현관을 넓혀 다목적 공간으로 기능을 부여하면 좋다. 욕실 세면대는 아랫부분에 물건을 넣을 수 있는 카운터형이 실용적이다.공용 물건 지정석을 정해 가족 누구나 필요할 때 쉽게 찾아 쓰도록 배치한다. 사용한 물건은 제자리에 둔다는 원칙을 정해놓으면 정리정돈이 잘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아이가 자라거나 가족 간에 방을 바꿔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으므로 가변성을 고려한 수납을 염두에 두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물건을 사기 전 집에 없는지 확인하거나 상의하는 습관이 살림을 늘리지 않는 방법이 된다.

3. 효율적인 동선과 가구 배치

주방 여러 명이 함께 살면 북적거리기 쉬운 주방은 특히 효율적인 동선이 중요한 공간. ㄷ자 주방은 좁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좋다. ㄷ자로 리모델링하거나, 개수대와 가열대를 직각으로 배치한 ㄱ자 주방에는 아일랜드 식탁을 이어 배치하는 식으로 구현할 수 있다. 아일랜드 식탁은 필요에 따라 조리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가족이 개별적으로 휴식할 때나 손님맞이에 편리하게 쓰인다. 조리대와 식사 공간이 가까우면 공간도 절약하고 소통이 좀 더 원활하다는 장점이 있다. 필요에 따라 늘릴 수 있는 익스텐션 식탁도 고려해본다. 거실 여러 가족을 배려해 푹신한 소파, 의자 등을 함께 두는 게 좋다. 크고 무거운 소파보다 분리 가능한 디자인이 배치에 변화를 주기 쉽다. 모듈형 소파를 제작해 상황에 맞게 재배치하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거실에 가구가 많으면 분산하지 말고 한쪽에 몰아두는 편이 집을 넓어 보이게 하는 방법이다.

4. 좁은 집은 멀티룸이 정답

필요한 공간을 욕심껏 만들 수 없다면 한 공간에 여러 기능을 부여하는 수밖에 없다. 특히 아이 방은 학습과 수면, 놀이가 해결되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 서랍이 달린 책상, 테이블 부분을 넣고 빼는 책상 등 기능성 가구가 유용할 수 있다. 취학 전 아이라면 벙커 침대를 들여 아래쪽에 놀이 공간을 확보해주어도 좋다. 큰 책상은 초등학교 입학 직전에 구입하고, 그 전에는 간단한 공부와 그림 그리기를 할 수 있는 작은 테이블 정도를 아이 몸에 맞게 마련한다. 방에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활동성이 떨어지는 조부모에게는 욕실이 딸린 방을 드리는 게 좋다. 또 가족마다 생활 시간대가 다르므로 TV를 따로 배치해 서로 방해받지 않고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는 것도 갈등을 줄이는 방법이다. 침실이 넉넉하다면 침대 헤드 뒤로 가벽을 세워 드레스 룸이나, 작업 공간, 계절 용품 보관 공간으로 활용해 본다. 거실은 여러 가지 집안 행사나 활동이 가능하도록 꾸밀 수 있다. 확장한 거실 발코니에 아이의 놀이 공간이나 미니 서재를 만들고, 식사 공간이나 티타임을 즐기도록 테이블을 놓아도 좋다.

5. 조부모를 위한 배려가 필요

부모 세대가 나이가 많거나 거동이 불편하다면 특히 더 배려하고 부모에게 맞춰 집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꾸며야 한다. 좌식 생활을 하는 경우라면 자주 쓰는 물건이 손에 닿는 위치에 있도록 배치한다. 침대를 둔 입식 생활은 관절에 무리가 덜하고 활동하기 수월하다. 싱글 침대를 간격을 두고 배치하는 방법도 좋다. 배우자의 잠을 방해하지 않고 원할 때 일어나고 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나 옷을 갈아입을 때 앉을 만한 가벼운 의자나 벤치를 두는 것도 좋다. 밤에도 화장실을 찾거나, 이른 새벽 잠에서 깨는 부모님을 위해서는 낮은 위치에 유도등을 설치한다. 스탠드는 잠을 방해하기 쉬우므로 피한다.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다면 침대에서 조명을 켜고 끌 수 있게 스위치 위치를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바닥에 물기가 많은 욕실은 노인이 미끄러지기 쉬운 곳이다. 미끄럼 방지 제품을 도포하거나 매트, 스티커를 이용해 안전성을 높인다. 건식 스타일도 시도해볼 만하다.

6. 같이 살아도 프라이버시 존중은 기본

가족이라 해도 각자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이는 집 평수가 작더라도 포기하기 힘든 부분. 작은 집이라면 더더욱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계단을 두고 위아래에 사는 경우, 난방과 방음이 걱정된다면 계단에 중문을 단다. 어린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방문을 열었을 때 훤히 드러나 보이지 않도록 가벽 혹은 너무 높지 않은 가구를 파티션 삼아 세우는 해결 방법을 고려해본다. 집을 새로 짓는 경우, 거실이나 주방을 지나야 욕실에 갈 수 있는 구조는 피한다. 가족뿐 아니라 손님이 와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기획: 전수희 기자, 임상범(프리랜서) | 사진: 김덕창, 박우진, 백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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