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속 짐보다 배낭 자체가 더 무거워서야..

조선비즈닷컴 2015. 12. 1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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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게를 줄여라!” 전문가 흉내 내는 아웃도어는 옛말, 경량화 열풍
▶ ‘깨인’ 소비자들 일반 등산배낭 기피, 유럽풍 ‘콤팩트 쌕’ 선호
▶ 접으면 딱 한줌, 펼치면 15리터 용량의 초경량 배낭도 등장

히말라야 원정을 연상케 하는 '거창한 아웃도어'는 한 물 갔다. ‘촌티 난다’고 사람들이 기피한다. 재킷, 신발은 물론 배낭도 가벼워지는 추세. 아웃도어 업계의 경량화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최근 한 업체가 출시한 과자 한봉 무게의 ‘초경량 배낭’이 순식간에 ‘떠’버렸다. 해외에서도 주문이 밀리는 등 ‘배낭의 허니버터칩’이라 할 만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배낭’이 과자 한봉 무게? … 너도나도 구하려 문전성시
이른바 콤팩트(compact) 배낭. 작고 가볍지만 이런 저런 물품을 많이 집어넣을 수 있는 배낭을 말한다. 중년 전문 브랜드 제이미파커스의 ‘애니쌕'(AnySac)이 대표적인 제품으로 손꼽힌다. 애니쌕은 언제(any time), 어디서나(any where), 어떻게도(any way) 활용하는 배낭(Sac)이라는 뜻이란다. 두께는 복사용지 한 장, 무게는 요구르트 한병 정도에 불과하지만 용량이 15리터나 되고 활용성도 뛰어나다. 언제 어디서든 가볍게 매고 다니고, 간편하게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고, 세련미도 돋보여 소비자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이 넣었는데 이렇게 가볍다니”
속담에 ‘백 리만 걸으면 눈썹조차 무겁다’고 했다. 몸이 지쳐 힘들 땐 이처럼 하찮은 것조차 무겁고 귀찮아진다. 작가 서영은 씨는 산티아고 순례기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에서 ‘낙타가 주저앉을 때는 짐 위에 얹어진 지푸라기 하나 때문’이라고 했다. 하물며 배낭은 어떻겠는가? 집을 나설 때부터 무겁다고 느낀 배낭은 귀가한 뒤 벗어놓을 때까지 짐이다. 배낭 그 자체가 무겁기 때문에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일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곧잘 회의가 들곤 했어요. 건강과 기분 전환을 위해 다녀온 등산이 아닌 거예요. 양 어깨에 짐을 잔뜩 짊어지고 다니다가 돌아온 셈이랄까. 그렇다고 안 메고 갈 수도 없고….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불평이 터져 나왔죠. 좀 가볍게 못 만드느냐고!”

요식업을 하는 박성태 사장(62)은 그럴 즈음에 만난 애니쌕을 “구세주”라고 했다. “별로 넣은 것도 없이 무겁기만 한 일반 배낭들과 달리 애니쌕은 물품을 웬만큼 다 넣었는데에도 가볍다”면서 “일반 배낭들에 포함된 장치는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도 덕지덕지 끈이 달려 있지 않아 거추장스럽거나 번거롭지 않고 깔끔하고 간편하다”고 소개했다. “아직도 대부분 사람들이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다니지만 나는 애니쌕을 가뿐하게 메고 자유롭게 다닌다”며 자랑했다.

업체 관계자는 “애니쌕은 요구르트 한병 무게지만 1리터 생수통이 15개나 들어간다. 멜빵을 고강도 쿠션 소재로 만들어 견고하며 오래 동안 메도 피로감이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세상 모든 배낭들의 무겁고 불편하고 번거로운 점들을 일절 제거해 콤팩트하게 태어났다”고 한다.

간편하고 신속한 수납 돋보여
초경량 배낭 애니쌕에는 10개의 수납공간이 요소요소에 각각 마련돼 있다. 이 수납공간에 가벼운 산행이나 등산·낚시·골프·조깅·캠핑 등의 야외활동과 국내외 여행에 필요한 물품을 쓰임새별로 효과적으로 모두 다 넣을 수 있다.

중견 제약회사의 함용수 부장(48)은 “애니쌕은 휴대품을 적재적소의 공간에 신속 간편하게 수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양 측면 포켓에는 물병과 안경을, 맨 꼭대기 헤드포켓에는 비상시에 재빨리 꺼내어 사용해야 하는 휴대폰과 마사지 크림을,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도록 등판에 만든 비밀포켓에는 지갑·신분증 등을 넣어 안전하게 보관한다”고 말했다.
애니쌕은 원단 안쪽을 실리콘으로 코팅한 완전방수 제품이다. 빗물 등이 침투하지 못 한다.

따라서 별도의 방수커버가 필요 없다. 특히 헤드포켓에는 방수전용 지퍼까지 달아 자주 쓰는 물건들을 우천시에도 간편하고 안전하게 수납할 있다. 비에 젖어도 쾌속 건조되고, 세탁해도 기능이 유지된다. 다 사용한 뒤에는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다. 둘둘 말아 헤드포켓에 집어넣은 다음 지퍼를 채우면 단행본 사이즈의 크기로 변신, 휴대하기에 간편하다. 고리를 이용해 다른 가방에 걸 수도 있어 매우 편리하다. 자전거나 자동차에 비치해 두고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국판 초경량 배낭, 해외진출 눈앞
애니쌕은 등산‧산책‧여행‧사이클 등 야외활동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해외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서울 목동 사는 김석희(54) 씨는 도쿄 시내에서 이 배낭을 발견, 그 실용성과 디자인에 매료되었는데 마침 메고 가는 사람이 한국인이더라는 것.

서울로 돌아와 ‘애니쌕’을 구입, 마니아가 된 김 씨는 이렇게 말했다. “일반 등산배낭은 그 속에 든 물건보다 배낭 자체가 훨씬 더 무거워요. 여행할 때 오히려 배낭이 짐이 되죠. 디자인도 등산 스타일이 아니라 캐주얼 스타일이어서 평상시에도 사용해요.” 해외여행할 때 애니쌕을 메면 오래 걸을 수 있고, 지갑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한국의 ‘애니쌕’은 뉴욕, 파리, 런던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색상은 카키와 레드와인, 가격은 6만9천원. 제이미파커스 홈페이지나 고객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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