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 연탄 배달..무너진 '탑' 다시쌓는 안철수

2015. 12. 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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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기자 동행 현장르포
“눈이 오는 해도 있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화창하네요”
현안 관련한 질문엔 웃음만…

16일 본지 기자가 연탄배달 봉사에 나섰다. 총선을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연)을 탈당해 가장 핫(Hot)해진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함께다. 정확히 말하면, 안 의원의 봉사활동에 기자가 슬쩍 끼어들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6일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연탄배달 봉사를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기자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 111번지 일대의 골목길을 한참을 헤맨 뒤, 오후 2시 20분께야 자원봉사자 집결장소인 어린이 놀이터에 도착했다. 자원봉사는 2시 40분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다. 기자는 앞치마와 토시, 목장갑을 챙기고 1~4조의 중 3조의 자원봉사그룹에 합류했다. 2시 40분께 골목길 아래서부터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안 의원이 도착했다. 그는 익숙한 듯, 손에 비닐장갑과 목장갑을 끼고 3조에 합류했다. 그리고 주민들에게 “상계동 와서 한해도 빠지지 않고 연탄배달을 했는데 눈이 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날씨가 가장 화창한 것 같아요”라고 했다.

안 의원은 ‘화창하다’라는 말을 봉사활동을 하는 1시간 20분 동안 세 번 이상 반복했다. 새정연을 탈당한 뒤, 독자세력 구축에 나섰지만 ‘찻잔 속의 태풍’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에 대한 안 의원의 바람처럼 느껴졌다. 안 의원 곁에서 연탄을 함께 나르던 기자가 “화창하다는 말을 자주하셨는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묻자 “큰 의미는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안 의원과 함께 연탄을 들고 몇 군데 집을 방문하고, 릴레이로 연탄을 옮기기를 몇번. 드디어 그에게 추가 탈당 등 현안에 대해 물었다. 안 의원은 “(박기자한테만 얘기하면 다른 언론사 기자들에게) 공공의 적이 된다”며 특유의 웃음을 보였다. 옆에 있는 보좌진도 “오늘은 연탄만”이라며 거들었다.

봉사활동이 끝날 무렵 주민이 건내준 베지밀을 마시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

탈당 후 대선주자급 광폭행보를 이어나가는 안 의원의 빠듯한 일정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잠시 틈을 내 전화통화도 했다. “충분히 회복하고, 집중을 해야되는데…”, “그대로 하시죠” 등등의 말이 들렸다.

연탄 배달이 끝나갈 무렵 사건(?)이 발생했다. 안 의원과 함께 연탄을 들고 상계동 111-111번지의 집을 향해 골목을 오르고 있을 때였다. 담 너머로 “공든탑이 무너져 버렸네”라는 여성 봉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성스례 하나하나 쌓아올린 연탄탑의 오른 쪽 축이 와르르 무너져 내린 것이다. 집안으로 들어선 안 의원은 들고 온 연탄을 놓고, 허물어진 연탄을 다시 쌓기 시작했다. 같이 들어선 기자가 ”무너진 공든탑을 다시 정리하고 계시네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고 하자, 안 의원은 ”그래요? 허허허“라며 크게 웃었다.

봉사활동은 예정된 4시에 맞춰 끝났다. 이마에 송글송글 땀이 맺힌 안 의원은 그제서야 봉사자들이 준비해온 베지밀을 마시며 숨을 돌렸다. 주민들과의 인사를 끝낸 그는 4시가 조금 넘어, 파란색 밴 차량에 탔다. 다음 일정은 상계동 어린이 집이라고 했다.

안 의원이 자리를 뜬 후, 상계동 주민들에게 안 의원 탈당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의견은 갈렸다. 상계동 토박이라는 강윤호(47) 씨는 “탈당해 독자세력을 모으기로한 것은 잘 하신듯하다”며 “하지만 추가 탈당이 이어지지 않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야권 승리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상계9동에 사는 황순식(59ㆍ여) 씨는 “의원님이 탈당을 하셨으니 잘 해내시라 믿는다”면서도 “야권 승리에는 도움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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