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통령' 3년만의 대륙 정벌, 이번에는 기본기에 충실했죠"

김건우 기자 2015. 12. 17.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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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박영균 '뽀로로 극장판 컴퓨터왕국 대모험' 감독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피플]박영균 '뽀로로 극장판 컴퓨터왕국 대모험' 감독 ]

박영균 '뽀로로 극장판 컴퓨터왕국 대모험' 감독

'뽀통령'이 다시 한번 대륙 정벌에 나선다. 2013년 1월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 이후 3년 만인 2016년 6월 '뽀로로 극장판 컴퓨터왕국 대모험'(이하 컴퓨터왕국)이 중국에서 개봉한다.

도전장을 내민 사람은 '슈퍼썰매 대모험'을 만들었던 박영균 감독(38, 사진)이다. 한국예술종합대학교를 졸업한 박 감독은 2004년 크리스마스에 우연히 '뽀로로의 대모험-쿠키캐슬'(이하 쿠키캐슬)을 본 것을 계기로 애니메이션업계에 발을 들여놨다.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와 미국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익숙했던 박 감독은 쿠키캐슬을 본 뒤 한국에서도 블록버스터급의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작품이 가능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박 감독은 2005년 뽀로로의 공동제작사 오콘에 입사한 뒤 '디보'와 '뽀로로'의 제작에 참여했다.

2013년 선보인 뽀로로의 첫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은 중국에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같은 날 개봉한 중국 캐릭터 영화 '시양양' 시리즈의 10분 1 수준의 매출에 그쳤다. 화면 구성이나 스토리, 3D 효과 부분은 호평을 받았지만 뽀로로의 인지도가 낮았다.

박 감독은 "당시 3~5세의 패밀리 무비를 추구했지만 아이들이 보기에 좀 어렵다는 평가도 있었다"며 "이번 영화는 뽀로로와 친구들의 우정이란 주제로, 어린이들이 1시간을 펀(FUN)할 수 있도록 주력했다"고 말했다.

컴퓨터왕국의 제작비는 슈퍼썰매의 3분의 1 수준인 25억원이다. 박 감독은 컴퓨터게임 안으로 들어간 뽀로로란 설정을 살리면서 제작비를 낮추기 위해 로우 폴리곤 그래픽을 적용했고, 대신 색감을 풍부하게 해 아이들의 관심이 높아지도록 신경을 썼다.

중국 버전은 뽀로로, 크롱, 포비, 루피, 패티 등 캐릭터에 대한 에피소드를 추가했다. 숲 속 마을의 아침 일상을 보여주면서 뽀로로 캐릭터를 소개해 중국 어린이들의 동심을 자극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평소 봉제 인형 만들기가 취미인 박 감독의 숨은 재능도 빛났다. 박 감독은 접 디자인하고 원단을 사다 봉제 인형을 만들면서 캐릭터의 표정과 입체감에 대한 감각을 갖게 됐고 말했다. 컴퓨터왕국에는 새로운 캐릭터 치치왕자를 만날 수 있다.

컴퓨터왕국을 만드는 동안 박 감독은 3살 아들의 아버지가 됐다. "아들이 생긴 뒤 '밀당'(밀고당기기)을 하면서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박 감독은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기획 1년 만에 만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컴퓨터왕국은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며 "훗날에는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동화 작가로 만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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