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드림 後] 보배드림 자유게시판엔 불만 일색.."소통아닌 홍보의 장"

박성의 2015. 12. 1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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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마음드림 행사..현대차 "대안 없는 비판 섭섭"
14일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회원들은 초청, 소통 행사 '마음드림'을 가졌다. / 사진=박성의 기자

 

현대자동차가 안티팬 마음을 얻으려던 시도가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14일 안티팬들과 소통 행사 '마음드림'을 가졌다. 행사 끝난 뒤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자유게시판엔 참석 후기가 이어졌다. 후기 대부분은 여전히 불만 일색이었다.

간담회 연사로 나선 곽진 현대차 부사장은 “때론 질책이 기업 성장을 돕는다”면서도 “대안 없는 비판은 섭섭하다”고 말했다.

◇ 엉성한 참가모집...일부 참가자 개인택시로 이동

이름 밝히길 꺼려하는 보배드림 6년차 회원은 행사가 끝난 뒤 자유게시판에 ‘대기업 행사치고 준비과정이 엉성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가 행사 전날에야 행사 장소를 통보했고 회원 일부는 빠뜨렸다는 것이다. 이탓에 일부 회원은 현대차 버스가 아니라 개인 택시로 행사 장소로 이동해야 했다. 

이 회원은  “문자 통보를 받지 못한 회원들은 서울 더 케이 호텔에서 남양 연구소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며 “현대차가 택시비를 냈지만 대기업 행사치곤 어설프지 그지 없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회원은 행사 전날 참석 불가를 통보받았다. 행사 당일 연차휴가서를 제출했다. 그는 “행사 전날까지 장소 통지 문자가 오지 않아 연락했더니 아르바이트생 실수로 참석자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하더라”며 “미안하다는 한마디만 남겼고 대책은 없더라. 현대차 담당자와도 통화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 허겁지겁 끝난 행사...동영상 보는 시간 줄였다면

보배드림 회원들은 행사 전 ‘분명 현대차 홍보의 자리로 끝날 것’이라며 게시판을 악성 댓글로 도배하기도 했다. 현대차도 그런 넷심(인터넷 민심)을 읽었다. 

곽진 부사장은 행사 시작 전 “사전에 우리 회사 관련 댓글을 보니 좋은 내용이 하나도 없었다”며 “우리가 마음 깊이 고객에게 못 다가가 실망을 끼친 점 알고 있다. 오늘 행사 통해 (나쁜 이미지를) 바꿔 보겠다”고 말했다.

간담회는 오후 6시30분부터 8시까지 총 1시간30분 가량 이어졌다. 현대차가 인터넷을 통해 받은 사전질문과 즉석 질문을 곽 부사장이 답하면, 참석자가 되묻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전 질문은 크게 ▲현대차 신기술 ▲고객 희망사항 ▲현대차 이용하며 느낀 개선사항 ▲시승 및 구매 등 현대차 접점 관련 궁금증 등 4가지 주제로 이뤄졌다. 즉석 질문으로 ▲제네시스 만든 이유 ▲박병일 명장 고소건 ▲친환경차 개발계획 ▲차량화재 대응책 등이 나왔다.

그 때마다 곽 부사장과 김상대 현대차 마케팅담당 이사가 성의껏 대답을 이어갔다. 다만 보배드림 회원들은 간담회가 이날의 핵심이었던 만큼 조금 더 많은 대화시간을 확보했어야 한다고 불만을 토했다.

행사가 끝난 후 귀가하던 김진규(익명·23)씨는 “현대차 간담회 중간 틀어준 동영상자료는 홍보성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며 “그 시간만 아꼈어도 질문 몇 개는 더 받았을 것”이라 말했다.

◇ 현대차 “소통기회 정례화할 것...대안 있는 비판 나왔으면”

현대차는 이 같은 보배드림 회원 반응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안티팬 마음을 단번에 사로 잡으리라 기대하지 않았고 다만 소통하려는 시도를 평가해주길 바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보배드림이 워낙 현대차 안티팬으로 유명하다. 우리도 주시하는 커뮤니티였고 할 말이 있어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며 “시도 자체를 높이 평가해달라. 완벽하지 않만 시작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간담회 끝 무렵 곽 부사장은 보배드림 회원들의 경직된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행사 진행자가 시간을 이유로 질문을 막으려고 하자 그는 “질문을 차단하면 현대차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며 “최대한 질문을 받고 끝내겠다”며 추가 답변을 이었다.

곽 부사장은 맺음말을 통해 “현대차를 비판하는 이들이 ‘안티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비난이 아닌 충고가 있었으면 좋겠다. 비난 일색은 섭섭하다. 대안 있는 비판을 제기한다면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 밝혔다.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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