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 만난 사람]음악평론가 임진모 "'응팔'의 복고음악 인기는 당연한 현상"
김효원 2015. 12. 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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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 대중문화부장]최근 ‘응답하라 1988’로 1980년대 음악들이 다시금 사랑받고 있다. 앞서 ‘무한도전-토토가’를 통해서는 1990년대 음악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처럼 1980~1990년대 추억의 가요들이 올해 대한민국을 강타한 이유에 대해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56)는 “추억이야말로 힘이 세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음악은 한 사람의 영혼을 울리는 마술과도 같다고 생각하는 그는 “음악이야말로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마지막 도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학교 3학년 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존 레논, 핑크 플로이드, 신중현, 이장희의 노래에 꽂혀 음악이라는 별에 착륙한 임진모는 음악에 매혹당한 중학교 3학년때 부터 ‘음악평론가’가 되겠다는 꿈을 마음에 품고 40년 동안 한 길을 걸어온 끈기의 사나이다.
음악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경향신문 기자로 입사해 동기들이 가요를 쓸 때 팝송 기사를 쓰며 주목받기 시작해 ‘팝 리얼리즘, 팝 아티스트’, ‘세계를 흔든 대중음악의 명반’, ‘우리 대중음악의 큰별들’ 등 저서를 통해 전문가적 시각을 쉽고 재미있는 글로 풀어내 인기를 끌었다. 그 결과 현재 한달에 수십 회의 강연을 다닐 만큼 음악평론가의 대명사가 됐다.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우리 대중음악의 역사를 씨줄-날줄로 꼼꼼하게 기록해나가고 있는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를 만나 음악과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요즘 가장 바쁘게 지내는 대중음악평론가다.
57세 나이 치고는 분주하게 지낸다. 기자 출신인데 동료는 상당수 퇴직했는데 나는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아직도 불러주는 사람이 있고 함께 호흡해주는 제자가 있다는 게 행복하다. 오쿠다 히데오의 책 ‘시골에서 로큰롤’ 책 서문을 쓰면서 보니 그와 내가 공통점이 많았다. 시골 출신이고 록 좋아하는 게 닮았다. 지금도 나는 음악이 아니었다면 도대체 내가 뭐가 됐을까 싶다. 음악평론을 26년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아직까지 하고 있다는 게 좋다.
-중학교 때 부터 꿈이 음악평론가였다고 들었다. 인생의 첫 꿈을 이룬 흔치않은 사례다.
중학교 3학년 겨울에 음악평론을 하겠다는 꿈을 가졌다. 그 때 이후 다른 쪽에 눈을 돌린 적이 없다. 영화를 좋아했지만 영화 쪽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고, 요리도 좋아했지만 요리사가 되고 싶지 않았다. 당시 내 인생의 첫 영웅은 중국 배우 왕우였다. 그 다음은 이소룡이었다. 이소룡이 나온 잡지를 사서 보면서 이소룡을 그리는 게 내 취미였다. 그러다 중3 겨울방학에 혼자 밤에 그림을 그리다가 라디오를 틀었는데 음악을 들으면서 매혹됐다. 그때 들었던 음악이 비틀즈, 핑크 플로이드, 레드 제플린, 이장희, 김정호, 사월과 오월, 신중현 등이다. 완전히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 음악은 요술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훌륭한 음악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대학 졸업 후 기자가 된 것도 음악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어서였다. 사실 음악평론가로 먹고 사는 게 쉽지 않았다. 40대 중반까지는 아이들 용돈 줄 돈도 없었다. 그러나 중학교 때 가진 꿈을 향해 흔들림없이 걸어왔다.
-대중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평론가로 평가 받는다.
주철환 교수가 나에 대해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임진모는 짧은 시간에도 대중들이 바로 알아들을 수 있도록 명쾌하게 명료하게 해설한다고. 대중성과 전문성이 함께 있다고도 했다. 부족하지만 나는 대중음악에 대해 글을 쓰고 강연을 한다. 글쓰기와 말하기 둘 중 하나만 잘하는 사람이 많은데 나는 둘다 어느 정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부름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요즘 ‘응답하라 1988’의 OST가 인기폭발이다. 비결은 무엇이라고 진단하나.
복고는 문화의 커다란 축이다. 왜 복고가 인기일까? 사람들은 누구나 적당한 나이가 되면 추억이나 향수에 빠지게 된다. 조금이라도 젊었던 시절, 좋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이다. 그건 바로 익숙함 때문이다. 대중들은 익숙함을 좋아한다. 새로운 걸 듣기 보다 과거 들었던 걸 다시 접하면서 거기서 힐링을 받고 싶어한다. 익숙함은 문화 시장에서 무척 중요한 요소다. ‘응답’ 시리즈는 그걸 자극하는 것이다. 게다가 1980년대 후반, 1990년대 초반 가요가 무척 좋은 곡이 많았다. 조용필, 이문세, 변진섭, 김민우, 김완선, 박남정, 강수지, 김승진, 김현철, 신승훈 등 우리 가요의 르네상스 시기였다. 1988년부터 1997년까지가 우리 문화의 황금기라 할 수 있다. 이 음악들이 요즘 아이돌 댄스 음악의 홍수 속에 산소가 되고 있다.
음악은 한 사람의 영혼을 울리는 마술과도 같다고 생각하는 그는 “음악이야말로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마지막 도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학교 3학년 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존 레논, 핑크 플로이드, 신중현, 이장희의 노래에 꽂혀 음악이라는 별에 착륙한 임진모는 음악에 매혹당한 중학교 3학년때 부터 ‘음악평론가’가 되겠다는 꿈을 마음에 품고 40년 동안 한 길을 걸어온 끈기의 사나이다.
음악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경향신문 기자로 입사해 동기들이 가요를 쓸 때 팝송 기사를 쓰며 주목받기 시작해 ‘팝 리얼리즘, 팝 아티스트’, ‘세계를 흔든 대중음악의 명반’, ‘우리 대중음악의 큰별들’ 등 저서를 통해 전문가적 시각을 쉽고 재미있는 글로 풀어내 인기를 끌었다. 그 결과 현재 한달에 수십 회의 강연을 다닐 만큼 음악평론가의 대명사가 됐다.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우리 대중음악의 역사를 씨줄-날줄로 꼼꼼하게 기록해나가고 있는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를 만나 음악과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요즘 가장 바쁘게 지내는 대중음악평론가다.
57세 나이 치고는 분주하게 지낸다. 기자 출신인데 동료는 상당수 퇴직했는데 나는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아직도 불러주는 사람이 있고 함께 호흡해주는 제자가 있다는 게 행복하다. 오쿠다 히데오의 책 ‘시골에서 로큰롤’ 책 서문을 쓰면서 보니 그와 내가 공통점이 많았다. 시골 출신이고 록 좋아하는 게 닮았다. 지금도 나는 음악이 아니었다면 도대체 내가 뭐가 됐을까 싶다. 음악평론을 26년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아직까지 하고 있다는 게 좋다.
-중학교 때 부터 꿈이 음악평론가였다고 들었다. 인생의 첫 꿈을 이룬 흔치않은 사례다.
중학교 3학년 겨울에 음악평론을 하겠다는 꿈을 가졌다. 그 때 이후 다른 쪽에 눈을 돌린 적이 없다. 영화를 좋아했지만 영화 쪽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고, 요리도 좋아했지만 요리사가 되고 싶지 않았다. 당시 내 인생의 첫 영웅은 중국 배우 왕우였다. 그 다음은 이소룡이었다. 이소룡이 나온 잡지를 사서 보면서 이소룡을 그리는 게 내 취미였다. 그러다 중3 겨울방학에 혼자 밤에 그림을 그리다가 라디오를 틀었는데 음악을 들으면서 매혹됐다. 그때 들었던 음악이 비틀즈, 핑크 플로이드, 레드 제플린, 이장희, 김정호, 사월과 오월, 신중현 등이다. 완전히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 음악은 요술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훌륭한 음악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대학 졸업 후 기자가 된 것도 음악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어서였다. 사실 음악평론가로 먹고 사는 게 쉽지 않았다. 40대 중반까지는 아이들 용돈 줄 돈도 없었다. 그러나 중학교 때 가진 꿈을 향해 흔들림없이 걸어왔다.
-대중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평론가로 평가 받는다.
주철환 교수가 나에 대해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임진모는 짧은 시간에도 대중들이 바로 알아들을 수 있도록 명쾌하게 명료하게 해설한다고. 대중성과 전문성이 함께 있다고도 했다. 부족하지만 나는 대중음악에 대해 글을 쓰고 강연을 한다. 글쓰기와 말하기 둘 중 하나만 잘하는 사람이 많은데 나는 둘다 어느 정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부름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요즘 ‘응답하라 1988’의 OST가 인기폭발이다. 비결은 무엇이라고 진단하나.
복고는 문화의 커다란 축이다. 왜 복고가 인기일까? 사람들은 누구나 적당한 나이가 되면 추억이나 향수에 빠지게 된다. 조금이라도 젊었던 시절, 좋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이다. 그건 바로 익숙함 때문이다. 대중들은 익숙함을 좋아한다. 새로운 걸 듣기 보다 과거 들었던 걸 다시 접하면서 거기서 힐링을 받고 싶어한다. 익숙함은 문화 시장에서 무척 중요한 요소다. ‘응답’ 시리즈는 그걸 자극하는 것이다. 게다가 1980년대 후반, 1990년대 초반 가요가 무척 좋은 곡이 많았다. 조용필, 이문세, 변진섭, 김민우, 김완선, 박남정, 강수지, 김승진, 김현철, 신승훈 등 우리 가요의 르네상스 시기였다. 1988년부터 1997년까지가 우리 문화의 황금기라 할 수 있다. 이 음악들이 요즘 아이돌 댄스 음악의 홍수 속에 산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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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시장이 ‘응팔’ 시대와는 많이 바뀌었다. 요즘 달라진 음악 환경을 어떻게 보나.
요즘은 음악을 공급할 수있는 환경 자체가 예전과 다르다. 예전에는 구멍가게식이었다면 지금은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왜냐면 해외시장을 바라봐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의 시스템이 갖춰진 곳과 손을 잡으려면 우리쪽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때문에 지금처럼 거대 기획사가 음악 시장을 주도하는 현상은 피할 수가 없다. 그런데 거대 기획사가 주도하다 보니 그들이 제공하는 음악의 다양성 문제가 나온다. 우리 음악계가 문화의 기본인 다양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 빅뱅, 슈퍼주니어가 10년이 됐다. 아이돌 댄스 음악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변화가 필요하다. 이제는 화려하고 섹시한 군무 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 잘하고 있는 팀이 빅뱅이다. 빅뱅의 지디는 직접 곡을 쓴다. 아이돌이 직접 프로듀서가 되는 셈이다. 앞으로 아이돌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이라고 본다. 한편 인디 음악은 대한민국 음악계 의 산소공급원이다. 인디가 아니면 우리 음악에 다양성은 없다. 지금은 대중들이 인디 음악을 찾아서 들어주고 지지해줘야 한다. 대중의 위대한 협조가 필요하다.
-서울가요대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요대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느끼는 소감은?
가요상은 한해를 정리하고 수고한 가수들에게 포상하는 상이다. 가수들이 한해의 노고를 보답받을 수 있는 자리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상을 받을 때 뿐 아니라 동료 가수가 상을 받을 때 기쁘게 축하해 주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
-서울가요대상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가요상 시상식이다. 장점을 꼽아달라.
서울가요대상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공정함도 잘 지켜졌다. 특히 1990년대에는 그 어떤 시상식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굉장한 파워를 자랑했을 정도였다. 서울가요대상은 신문사가 주최하는 상이기 때문에 방송사가 주최하는 상보다 더 넓게 조망하는 장점이 있다. 그 역사와 전통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요즘 청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과거의 청춘들은 꿈, 열정, 신념 이 세가지를 신봉했다. 그런데 지금 청춘들은 그렇지 않다. 지금은 희망이라는 단어 뒤에 고문이 따라 붙고, 열정이라는 단어 뒤에 페이라는 단어가 따라 붙으면서 착취의 언어가 돼버렸다. 고단한 일상을 살아가더라도 청춘은 여전히 꿈을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열정적으로 살아가야 한다. 청춘에 꼭 해야 할 두가지가 끝없는 문화콘텐츠 흡수와 연애다. 젊어서 문화콘텐츠를 열심히 흡수해야 하고 연애도 부지런히 해야 한다. 젊은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자기가 젊다는 걸 알고 세상은 고통스럽지만 젊음은 고통을 혁파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런 생각이 없다면 20대가 아니다.
-임진모에게 음악이란 무엇일까?
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마지막은 음악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예술은 소통의 방식이지만 음악만큼 정치, 이념, 종교, 세대를 망라할 수 있는 건 없다. 이문세의 ‘붉은 노을’과 빅뱅이 부른 ‘붉은 노을’로 40대 엄마와 10대 딸이 소통한다. 1989년생인 아들이 나에게 엘튼 존의 노래를 소개해달라고 문자를 보내오기도 한다. 그럴 때 나는 아들과 음악으로 소통한다. 어른들에게 “음악 좀 꺼주세요”라는 말을 하지 말기를 당부하고 싶다. 요즘 나오는 음악에 귀를 닫으면 정신적으로 노화됐다는 증거다. 음악에 늘 귀를 열어둬야 늙지 않는다.
eggroll@sportsseoul.com
임진모 프로필
1959년 생. 고려대학교 사회학 학사. 경항신문 공채로 기자생활을 시작해 내외경제신문 기자를 거치며 전문 음악평론을 시작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시대’ 등 다수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음악을 알렸다. 2006년 MBC 연기대상 라디오부문 공로상 및 2011년 제5회 다산대상 문화예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록 그 폭발하는 젊음의 미학’, ‘우리 대중음악의 큰 별들’, ‘팝, 경제를 노래하다’ 등이 있다. 현재 음악평론가, 팝 칼럼니스트, 한국저작권위원회 위원, 영상물 등급위원회 공연심의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요즘은 음악을 공급할 수있는 환경 자체가 예전과 다르다. 예전에는 구멍가게식이었다면 지금은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왜냐면 해외시장을 바라봐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의 시스템이 갖춰진 곳과 손을 잡으려면 우리쪽도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때문에 지금처럼 거대 기획사가 음악 시장을 주도하는 현상은 피할 수가 없다. 그런데 거대 기획사가 주도하다 보니 그들이 제공하는 음악의 다양성 문제가 나온다. 우리 음악계가 문화의 기본인 다양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 빅뱅, 슈퍼주니어가 10년이 됐다. 아이돌 댄스 음악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변화가 필요하다. 이제는 화려하고 섹시한 군무 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 잘하고 있는 팀이 빅뱅이다. 빅뱅의 지디는 직접 곡을 쓴다. 아이돌이 직접 프로듀서가 되는 셈이다. 앞으로 아이돌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이라고 본다. 한편 인디 음악은 대한민국 음악계 의 산소공급원이다. 인디가 아니면 우리 음악에 다양성은 없다. 지금은 대중들이 인디 음악을 찾아서 들어주고 지지해줘야 한다. 대중의 위대한 협조가 필요하다.
-서울가요대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가요대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느끼는 소감은?
가요상은 한해를 정리하고 수고한 가수들에게 포상하는 상이다. 가수들이 한해의 노고를 보답받을 수 있는 자리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상을 받을 때 뿐 아니라 동료 가수가 상을 받을 때 기쁘게 축하해 주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
-서울가요대상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가요상 시상식이다. 장점을 꼽아달라.
서울가요대상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공정함도 잘 지켜졌다. 특히 1990년대에는 그 어떤 시상식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굉장한 파워를 자랑했을 정도였다. 서울가요대상은 신문사가 주최하는 상이기 때문에 방송사가 주최하는 상보다 더 넓게 조망하는 장점이 있다. 그 역사와 전통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요즘 청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과거의 청춘들은 꿈, 열정, 신념 이 세가지를 신봉했다. 그런데 지금 청춘들은 그렇지 않다. 지금은 희망이라는 단어 뒤에 고문이 따라 붙고, 열정이라는 단어 뒤에 페이라는 단어가 따라 붙으면서 착취의 언어가 돼버렸다. 고단한 일상을 살아가더라도 청춘은 여전히 꿈을 가져야 한다고 믿는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열정적으로 살아가야 한다. 청춘에 꼭 해야 할 두가지가 끝없는 문화콘텐츠 흡수와 연애다. 젊어서 문화콘텐츠를 열심히 흡수해야 하고 연애도 부지런히 해야 한다. 젊은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자기가 젊다는 걸 알고 세상은 고통스럽지만 젊음은 고통을 혁파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런 생각이 없다면 20대가 아니다.
-임진모에게 음악이란 무엇일까?
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마지막은 음악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예술은 소통의 방식이지만 음악만큼 정치, 이념, 종교, 세대를 망라할 수 있는 건 없다. 이문세의 ‘붉은 노을’과 빅뱅이 부른 ‘붉은 노을’로 40대 엄마와 10대 딸이 소통한다. 1989년생인 아들이 나에게 엘튼 존의 노래를 소개해달라고 문자를 보내오기도 한다. 그럴 때 나는 아들과 음악으로 소통한다. 어른들에게 “음악 좀 꺼주세요”라는 말을 하지 말기를 당부하고 싶다. 요즘 나오는 음악에 귀를 닫으면 정신적으로 노화됐다는 증거다. 음악에 늘 귀를 열어둬야 늙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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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모 프로필
1959년 생. 고려대학교 사회학 학사. 경항신문 공채로 기자생활을 시작해 내외경제신문 기자를 거치며 전문 음악평론을 시작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시대’ 등 다수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음악을 알렸다. 2006년 MBC 연기대상 라디오부문 공로상 및 2011년 제5회 다산대상 문화예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록 그 폭발하는 젊음의 미학’, ‘우리 대중음악의 큰 별들’, ‘팝, 경제를 노래하다’ 등이 있다. 현재 음악평론가, 팝 칼럼니스트, 한국저작권위원회 위원, 영상물 등급위원회 공연심의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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