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간체 한자 사용권 확대.."20년뒤 번체는 대만 문자로만"

2015. 12. 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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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한자를 간략화해 쓰는 중국의 간체자(簡體字)가 범중화권에서 점차 영역을 넓혀감에 따라 정통 한자인 번체자(繁體字)를 쓰는 대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싱가포르의 중문일간 연합조보(聯合早報)에 따르면 현재 번체자를 사용하는 범중화권 가운데 홍콩이 20년후 간체자 사회로 완전 편입될 것으로 보여 대만만이 유일한 번체자 사용 지역으로 남을 전망이다.

홍콩은 최근 들어 각종 관공서 문서를 간체자로 쓰는 비율이 늘어나고 초등학생들도 간체자로 중국어 교육을 받기 시작해 20년 뒤에는 더이상 번체자를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근 대만인 사이에서는 번체자의 유일한 사용지역인 대만의 지위를 활용, 한자 문화의 정통성을 가진 번체자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만은 2003년에야 한자 쓰기방식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도록 바꿨을 정도로 정통 한자 쓰기의 원칙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대만의 번체자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06년 마잉주(馬英九) 당시 국민당 주석이 유네스코에 번체자의 세계문화유산 신청을 냈으나 대만은 유엔 회원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신청이 반려된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대만에서도 번체자의 복잡성과 간체자의 간편성 때문에 실생활에서 體(체), 國(국) 한자를 , 같은 간체자로 쓰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간체자로 된 중국 서적도 유행할 정도다.

중국은 1949년 신중국 성립 이후부터 기존 번체자 가운데 복잡한 글자를 쓰기 쉽게 줄이는 간자화 정리 작업에 나서 1964년 '간체자 총표'를 발간, 간체자 사용을 공식화했다. 현재 중국에서 번체자 사용은 서화가들이 전통 중국 문자의 미감을 살리기 위한 정도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외교적 경제적 영향력 확대에 따라 전세계에 중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면서 간체자 사용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싱가포르 중화권 사회 역시 오래전부터 간체자를 쓰고 있고 유엔도 2008년부터 중문 문건 표기를 간체자로 통일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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