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건배사도 기업별로 '울고 웃고'
[이데일리 김현아 이재호 기자] “석고~ 대죄”, “청.바.지”, “무한.도전”, “혁신”, “불허”..
날씨가 추워지면 송년회 시즌이 왔음을 실감한다. 직장인들도 고마웠던, 보고싶었던 사람들과 삼삼오오 모여 술한잔, 정 한줌을 나눈다.
올해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출이 줄고, 메르스 사태로 내수도 부진해 어느 해보다 싸늘한 송년을 맞는 분위기다. 조촐해진 망년회 자리에서 나오는 기업별 건배사도 온도차를 보여 관심이다.
한진중공업의 대표적인 건배사는 ‘무한. 도전’. ‘무조건 도와주자, 한 번 더 도와주자, 도와달라고 말하기 전에 도와주자, 전적으로 도와주자’라는 의미다. 조선 업계가 처한 암울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면세점 사업권을 뺏긴 SK네트웍스 직원들은 ‘석고~대죄’라는 슬픈 건배사를 한다. 23년만에 면세점에서 발을 빼게 되면서 워커힐 면세점 직원들과 협력업체, 해외 거래처들은 큰 혼란에 빠졌고 이에 대한 반성 차원이다.
갑작스런 인사로 회사를 떠나는 임원들을 격려하고 직급을 떠나 화합과 소통을 중시하자는 의미로 ‘청(청춘은)바(바로)지(지금부터)’라는 건배사도 인기다. 연말 인사 시즌과 맞물려 주요 그룹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건배 제의다.
6년 만에 새 수장을 맡이한 LG유플러스에는 ‘혁신’이라는 건배사가 나왔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과 관련, 경쟁사 임원들 첫 인삿말과 단톡방 인삿말로 ‘불허’라는 단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황창규 KT 회장 취임이후 ‘1등 정신’을 강조하자, KT직원들이 “1등~KT‘라고 건배사를 한 것과 유사하다. 권영수 신임 유플러스 부회장은 최근 사내 인트라넷에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어려운 상황이나 직원들의 열정과 혁신을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전통적인 건배사를 해마다 이어가는 경우도 화제다. 코트라(KOTRA) 직원들의 ‘ 조(좋)트라~~’가 대표적인 예. 경쟁이 치열해지며 신차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 맞게 자동차 업계에서는 신차 구호가 등장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의 경우 내년 초 출시하는 ‘탈리스만’의 앞글자 운을 띄우면 사행시를 짓는다던가 ‘탈리스만을’ 선창하면 ‘위하여!’라고 후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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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chao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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