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이상적인 휴양지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쉼표를 찍다

2015. 12. 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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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서나 그려본 이상적인 휴양지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쉼표를 찍다
이리 치이고 저리 이치는 일상. 휴식을 위해 떠난 여행마저도 명소만 찍고 바쁘게 돌아야 하는 노동이 되고 마는 일정에 지쳤다면, 온전한 휴양을 맞볼 수 있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이상적인 휴양지 라오스 루앙프라방(Luang Prabang)에서 삶의 쉼표를 찍었다.

에디터 김수석 포토그래퍼 조은영 여행작가, (주)어라운더월드 대표 협찬사 아일랜드마케팅(www.islandmarketing.co.kr)

방콕 차이나타운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 날 루앙프라방으로 향했다. 비행기로 70여 분 정도의 거리. 차이나타운의 화려함과는 대별되는 한적한 시골마을 풍경이 나타난다.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은 절제된 아름다움을 간직한 한 폭의 수묵화 같은 모습이었다.

태국과 캄보디아, 베트남 사이에 있는 나라.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나라. 오염되지 않은 순수함이 가득한 나라 등 갖은 수식어가 붙어 있는 라오스. 지난해 케이블 방송에서 청춘여행 코스로 소개된 이후 지금은 인기 여행지가 되어버렸다. 그래서인지 루앙프라방에서도 쉽지 않게 한국인을 만날 수 있다.

루앙프라방에는 젊은 남녀가 뒤엉키는 심야의 클럽도 화려한 페스티벌이나 문화공연이 있는 것도 아니다. 시간은 느리고 천천히 흘러가지만 지루하지는 않다.

▶ 쾅시폭포는 깊은 산 계곡에 위치해 있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원시림 속에 자리 잡고 있어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다.
루앙프라방은 마치 워싱이 잘 된 옷을 입고 있는듯한 여행지이다. 처음 방문해도 불편하거나 낯설지 않고 오래 머물러도 싫증나지 않는다. 영화 <사랑의 블랙홀>처럼 어찌 보면 매일 똑같은 모습이 반복되는 자그마한 동네지만, 하루하루 새로움에 눈을 뜨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자극적이고 빠른 것에 길들여 있던 몸과 마음을 씻어낼 때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 한 줄기에도 삶의 기쁨을 찾을 수 있다.

커피와 맥주 그리고 김치찌개

루앙프라방은 칸강과 메콩강이 만나면서 그 사이에 만들어진 삼각주 땅에 세워진 도시이다. 깔끔한 도로와 깨끗한 거리에 아름다운 건축물이 모여 있다. 과거 프랑스의 지배를 받은 이유로 곳곳에 유럽의 향취도 베여있다.

루앙프라방이라는 이름은 위대한 사원의 도시라는 뜻인데 그에 걸맞게 정갈한 모습의 사원이 곳곳에 있고 게스트하우스와 노천식당 그리고 예쁜 카페들이 빼곡히 모여 있다.

이곳의 레스토랑과 카페들은 어느 곳이나 큰 실망을 안겨주지 않을 만큼 적당한 수준의 맛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을 꼽으라면, 빵이 맛있는 ‘조마 베이커리’ 카페와 ‘창인(The Chang Inn)’ 레스토랑을 추천한다.

창인 레스토랑에서는 라오스 음식 외에도 다양한 양식 코스를 맛볼 수 있다. 다만 가격이 싸지는 않다. 서울 시내의 여느 레스토랑과 카페 수준이다. 만약 식비가 부담된다면, 골목시장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것도 방법이다.

루앙프라방을 처음 방문한 이들이 놀라는 것 중에 하나가 커피와 맥주의 맛이다. 이곳에서는 웬만한 유럽의 카페가 부럽지 않은 커피와 맥주 맛을 즐길 수 있다.

라오스의 커피는 재배지 이름을 따 팍송(Pakxong coffee)이라고 부르는데, 팍송은 동남아시아에서 커피 재배의 메카이자 최적지로 꼽히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아라비카 품종과 로부스타 품종이 대다수 재배된다.

라오스 원두는 향이 강하고 달콤하며 부드럽다는 평을 듣는다. 라오스의 국민 맥주라 불리는 ‘비어라오(Beer Lao)’는 독일과 프랑스의 맥아와 라오스의 재스민 쌀, 할러타우 홉을 이용해 만드는데, 시원한 라오 맥주는 라오스의 더운 날씨마저도 고맙게 여기게 만든다.

대부분의 라오스 음식은 신선한 채소와 허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지방질이 적은 건강식이다. 시장이나 노점상을 지나치다 보면 라오스 음식이 주요 풍미를 이루는 라임, 레몬그라스, 바질, 고수, 민트, 생강 등 다양한 향신료를 볼 수 있다.

▶ 라오스의 대표적인 음식 랍(Laap)과 랍과 주로 같이 먹는 찹쌀밥
라오스 음식이라면 찹쌀밥과 랍(Laap)을 꼽을 수 있는데, 랍은 다진 고기와 야채를 섞어 만든 음식으로 찹쌀밥과 함께 먹는다. 라오스의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면, 동남아음식에 주로 들어가는 고수풀의 향을 꺼리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적절히 들어간 고수는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이다. 특히, 한국의 불고기 요리가 시초가 되었다는 ‘신닷까올리’ 요리는 한국 여행객의 인기 메뉴이다.

루앙프라방에는 한글로 간판을 세운 한식당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한국인 손미자 씨가 네덜란드인 남편 아드리 버거 씨와 함께 운영하는 ‘빅트리 카페’에서는 김치찌개를 비롯한 맛깔스러운 한국식 집밥을 맛볼 수 있다.

소수민족의 장터, 야시장

▶루앙프라방의 야시장은 해질녘에 시작되어 저녁 9시경까지 이어진다.
루앙프라방의 밤은 매일 열리는 나이트마켓, 야시장으로 대표된다. 땅거미가 질 무렵 붉은 천막이 거리를 메우면 좌판을 따라 여행자들이 몰려든다. 욕심 없이 순박한 라오스 사람들이라 하지만, 제법 흥정이 오간다. 왁자지껄한 시장터의 느낌은 아니지만, 야시장으로 발길을 이끌게 하는 호기심과 활기만큼은 가득하다.
공식적으로 49개의 소수민족이 사는 라오스에는 민족마다 특유의 문양과 수공예, 염색 기법을 발휘한 아기자기하고 질 좋은 상품들이 있는데, 루앙프라방의 야시장에서도 소수민족 민예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야시장을 둘러보다 지칠 때면 한 컵 가득 따라주는 생과일주스로 목을 축이거나 코코넛 빵으로 주린 배를 채워도 좋다. 굳이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야시장의 들뜬 분위기와 물건을 사고파는 것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루앙프라방의 밤이다.

나누고 덜어내는 불교문화

루앙프라방은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라오스의 고도(古都)이다. 평화로운 탁밧 행렬이 도시의 아침을 깨우고 이를 통해 나누고 살아간다는 의미를 되새기며 하루를 시작한다.

▶화려한 유리 모자이크 벽화와 황금색으로 치장된 내외부가 인상적인 ‘왓 씨엥통’은 유네스코로부터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루앙프라방에는 한때 왕궁으로 쓰였다가 현재는 박물관이 된 왕궁 박물관과 벽면 유리 모자이크가 아름다운 ‘왓씨엥통’을 비롯한 다양한 사원이 있다. 더불어 주황색 가사의 스님들이 거리를 아름답게 빛낸다.
▶루앙프라방의 아침은 ‘탁밧’이라는 불교 공양 의식으로 시작된다.
국민의 95%가 불교를 믿는 라오스는 불교적 믿음을 바탕으로 나눔의 개념이 국민적 정서에 깔려있다. 전 세계 20대 최빈국 중 하나라는 낙인이 찍혀있는 나라이지만, 분주함과 오염된 환경에 사는 선진국에 비할 때 라오스인의 삶은 도리어 풍요롭고 행복해 보인다.

탁밧 행렬은 새벽에 정성스럽게 지은 찹쌀밥을 스님에게 시주하는 의식이다. 스님들은 루앙프라방 시내를 크게 한 바퀴 돌면서 시민들이 조금씩 떼어주는 찹쌀밥을 그날 먹을 만큼만 받아서 사원으로 돌아간다. 때로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면 시주 받은 것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시주하는 이들 앞에는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찹쌀밥 카오니 아우(Khao Niaw)와 함께 각종 과자와 과일 등이 준비된다. 여행자들도 시주를 경험해볼 수 있는데, 일본인들과 한국인 여행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실용적인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은 다양한 생필품을 담은 선물 꾸러미를 준비해 와서 시주에 동참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러한 관광객들 곁에는 시주할 음식을 파는 상인들이 언제나 붙어있다.

에메랄드 계곡 속 지상낙원, 꽝시폭포

라오스 풍광의 아름다움을 대변하는 곳을 한 곳 꼽으라면 꽝시폭포를 꼽는 여행객들이 많을 것이다. 꽝시폭포는 루앙프라방에서 차로 약 한 시간 가량이 걸린다.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자전거 하이킹을 통해 가는 이들도 많다.

꽝시폭포 초입에는 곰들의 보금자리인 ‘Free The Bears 센터’가 있다. 이곳에서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 불법포획으로 고통 받는 말레이곰을 보호하고 있다. 그리고 기념품 판매 수익은 곰 보호 기금으로 기부된다.

꽝시폭포를 보기 위해 계곡을 올라가다 보면 자연이 만들어낸 천연 수영장을 만난다. 굴곡진 석회암 지형에 흘러내리는 에메랄드빛 물이 지상낙원을 꿈꾸게 한다.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기분 좋게 스며들고 적당하게 시원한 물이 더위를 식혀준다. 나무줄기에 매달려 다이빙하는 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런 광경을 보다 보면 내일 할 일 같은 건 기억나지 않는다. 오늘의 휴식이 있을 뿐이다.

숙소 : 부라사리 헤리티지, 선셋빌라

루앙프라방에는 저렴한 가격에 묵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많다. 하지만 좀 더 프라이빗한 환경에서 온전한 휴식을 만끽하고 싶다면, ‘부라사리 헤리티지(Burasari Heritage)’와 ‘선셋빌라’를 추천할만하다.

부라사리 헤리티지는 칸강을, 선셋빌라는 메콩강을 마주하고 있다. 두 리조트 모두 19세기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인도차이나 생활 문화를 투영한 건축양식으로, 다채로운 종교 관련 예술품을 비롯하여 엔틱한 가구와 소품들이 인상적이다.

▶‘커피맛이 일품인 ‘부라사리 헤리티지’ 호텔은 칸강변에 위치해있다.
‘부라사리 헤리티지’는 칸강변을 따라 레스토랑이 운영된다. 이곳에서 음료와 식사를 즐기며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별도 신청을 통해 쿠킹 클래스를 체험할 수도 있다. ‘부라사리 헤리티지’의 커피는 루앙프라방의 커피 맛을 대표한다고 할 만한데, ‘부라사리 헤리티지’가 자부하는 블렌딩조합과 로스팅 기법으로 맛있고 깊은 향을 내는 커피를 추출한다.
이곳은 루앙프라방을 만끽하기에 이상적인 위치에 있어 도보로 ‘왓 씨엥통’과 같은 사원이나 야시장, 탁밧 행렬을 둘러보기에도 좋다. 더불어 부라사리가 자랑하는 고품격 스파를 통해 심신의 피로를 덜 수 있다.

‘선셋빌라(Sunset Villa By Burasari)’는 시내 외곽에 있어 좀 더 프라이빗한 여가를 즐실 수 있다. 메콩 강가에 위치해 멋진 경관을 자랑하며 루앙프라방 숙소 중에 보기 드물게 수영장과 썬배드를 갖추고 있다.

풀펜션 개념으로 독채를 사용할 수 있어 가족단위 또는 단체 행객들이 지내기에도 알맞다.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며, 메콩강 너머로 지는 매혹적인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선셋빌라’에서는 메콩강 너머로 지는 매혹적인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숙소정보

부라사리 헤리티지(Burasari Heritage)ADD 44-47,Unit 03,Khiri Village,Kingitsarath Rd, Luang Prabang District/Province, Lao PDR TEL +856 071 255031 URLwww.burasariheritage.com

▲ 부라사리 헤리티지 숙소
선셋빌라(Sunset Villa By Burasari)ADD Ban Saylom, Luang Prabang, Lao PDR TEL +856 71 255 031-2 URLhttp://sunsetvilla.burasari.com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amede.net), 취재 김수석 기자(kss@egihu.com), 촬영 조은영 여행작가, (주)어라운더월드 대표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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