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자들' 조상무役 조우진 "정신차려보니 이병헌과 연기, 꿈인줄"(인터뷰)

뉴스엔 2015. 12. 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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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이소담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조우진이 ‘내부자들’ 조상무 역을 맡기까지의 우여곡절이 공개됐다.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제작 내부자들문화전문회사)에서 미래자동차 조상무 역을 맡은 배우 조우진이 최근 서울 논현동 뉴스엔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영화 뒷이야기를 전했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다. ‘미생’ ‘이끼’ 윤태호 작가의 동명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병헌이 유력한 대통령 후보와 재벌 회장을 돕는 정치깡패 안상구 역, 백윤식이 뒷거래 판을 짜고 여론을 움직이는 유명 논설주간 이강희 역, 조승우가 빽 없고 족보가 없어 늘 승진을 눈앞에 두고 주저하는 검사 우장훈 역을 연기하며 이경영, 김홍파, 배성우, 조재윤, 김대명 등 충무로 남배우들이 출연한다.

이 가운데 대권주자 장필우(이경영)와 미래자동차 오회장(김홍파) 즉 대한민국의 권력자의 숨은 해결사인 조상무는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의 뒤통수를 돌로 가격하며 섬뜩한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안상구의 손목까지 자르는 잔인무도한 행각으로 관객들을 경악케 한다. 무표정으로 악행을 저지르는 조상무 역 조우진의 모습은 그야말로 섬뜩하기 그지 없다.

이에 조우진은 “처음엔 조상무 수하 역할로 오디션을 봤다. 몇몇 지정 대사가 있었는데 그 중 조상무 대사도 포함돼 있었다. 창고신 대사를 오디션에서 하고 난 뒤 내가 생각해도 잘 본 것 같지 않더라. 그래서 별 기대 안 하고 있었다. 당시 여러 작품의 오디션을 봤었는데 ‘내부자들’도 그렇고 별 반응이 없거나 떨어지면 당분간 생계를 위해서 다른 일을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내부자들’ 오디션을 본지 3일 만에 연락이 왔다. 그러면서 조상무 수하가 아니라 조상무 역할로 최종 오디션을 보자고 하더라. 꿈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조상무처럼 큰 역할을 내가 최종미팅까지 하게 됐다니. 설레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준비한대로 오디션에 참가해 우민호 감독님을 만나서 조상무 연기를 5번 정도 했다. 매번 감독님이 다른 색깔의 조상무를 요구했는데, 내 생각엔 내 연기가 정말 별로였다. 오히려 1차 오디션보다 못했다. 어떻게 해야하나 싶더라. 그래도 그나마 조금 덜 불안했던 건 우민호 감독님이 재밌어 했다는 거다. 연기 디렉션을 받아서 연기를 하면서 마음을 비웠는데, 3일 뒤 또 연락이 왔다. 조감독님이기에 ‘안녕하세요’하고 전화를 받았다. 그랬더니 ‘조우진 배우님, 조상무 역 확정되셨습니다’라고 하더라. 전화를 받았던 곳이 지하철이었는데 앉아있다가 벌떡 일어서서 ‘잠깐만요’라고 한 뒤 자전거를 세우는 공간으로 이동해 구석에서 전화를 받았다. 손이 벌벌 떨리더라.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그렇게 ‘내부자들’ 조상무 역할을 맡아 참여하게 됐다.”

‘내부자들’ 조상무 역을 위해 10kg을 찌우고 최종 오디션에는 정장까지 차려입고가는 열의를 보였던 조우진. 우민호 감독은 기존 깡패 이미지가 아닌 회사 업무를 처리하듯 나쁜 일을 하고 빨리 퇴근하고싶어 하는 그런 조상무를 원했고, 조우진은 그 인물을 제대로 그려내 ‘내부자들’ 흥행에 일조했다.

조우진은 “오디션에 합격했을 때도, 지금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는 순간도 얼떨떨하다. 정신 차려보니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모든 배우들이 모여서 시나리오 리딩을 하고 있었다. 옆을 보니 정만식, 또 옆을 보니 김대명, 게다가 맞은 편엔 이병헌이란 대배우가 안상구 역할로 조상무인 날 바라보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촬영 중반쯤 됐을 때 현장에 갔더니 출연 배우 대부분이 모여 있었다. 그들이 서있는 것 자체가 영화였다. 백윤식 선생님이 옛날 이야기를 해주시고, 이병헌 선배는 커피를 마시고 있고, 조승우는 친화력을 발휘해서 선배 후배 스태프들을 어우르면서 웃고 있었다. 게다가 다 정장 차림이었다. 그 모습이 정말 신기했다. 내게는 마법같은 순간이었다.”

현재는 15kg을 감량해 ‘내부자들’ 속 조상무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비주얼로 나타난 조우진은 “영화 촬영 직전에 70kg이었는데 10kg을 찌웠다. 영화 촬영 후 다시 15kg을 뺐다. 짧은 시간 안에 지방 축적에 도움이 되는 모든 음식을 먹었던 것 같다. 술은 말할 것도 없고, 내가 소양인이라 두 시간마다 배가 고픈데 그 때마다 먹었다. 체중조절을 할 땐 억제하고 끼니만 챙겨 먹는데 그땐 원없이 먹었다. 허기가 질만 하면 마구 먹었으니까. 초코바에 아몬드를 간식으로 준비해서 계속 먹었는데 뭐니뭐니해도 라면에 소주가 최고다”고 웃으며 “살을 찌우는 게 더 어려운 것 같다. 다행히 ‘내부자들’ 직전엔 살이 찌지도 마르지도 않은 상태라 괜찮았는데 아마 지금 10kg을 찌우라고 하면 힘들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우진은 ‘내부자들’ 조상무 역할에 대해 “조상무가 창고에서 안상구(이병헌)에게 못된 짓을 하고 난 뒤 퇴근하는 장면이 살짝 나오지 않나. 원래 없던 장면인데 우민호 감독님이 신공을 발휘해서 영화에 넣었다. 일을 처리하고 난 뒤 빨리 퇴근하는 평범한 직장인 느낌이 살았던 것 같다”며 “잘 보면 조상무가 결혼반지를 끼고 있다. 시계도 보통 시계를 차고 있고 말이다. 조상무는 그렇게 못된 짓으로 야근을 하고 퇴근한 뒤 집에 들어가선 자고 있는 아이에게 뽀뽀도 해주고, 저녁식사를 걸렀으니 와이프가 해주는 야식을 먹으며 자정 뉴스를 보고 잠드는 그런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듣는 기자마저 섬뜩하게 만들었다.

이어 조우진은 “영화에 조상무 실제 이름이 한 번도 안 나온다. 어떤 분은 조상무 본명이 상무인 줄 알았다고 하더라. 유상무상무상처럼 조상무 상무인 줄 알았나보지”라고 웃으며 “시나리오상에는 조상무의 이름이 한 번도 나온 적 없다. 다른 사람 입을 통해서도 언급된 적 없다. 그냥 조상무는 처음부터 조상무였다”고 말했다. 그래도 조상무도 이름이 있지 않느냐며 캐물었지만 “난 어차피 같은 조 씨니까 조상무 이름이 조우진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며 “관객들도 조상무 이름을 모르는 게 더 재밌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조우진이었다.(사진=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공)

이소담 sodamss@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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