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풍덩~장엄·웅장·화려 3色 겨울휴가
겨울 휴가가 코앞이다. 해외를 떠올린다면 무조건 지금 미리 예약해야 싸게 다녀올 수 있다. 매일경제 투어월드팀이 국내 주요 여행사와 함께 올 겨울을 뜨겁게 달굴 ‘핫 플레이스 여행지’ 를 추천한다. 가깝게는 라오스부터 멀리 대양주 지역까지 최적의 겨울 휴가지를 총망라한다. 이왕 다녀올 것, 화끈하게 찍고 오시라.
◆ ‘호주의 보물섬’ 호주 태즈매니아
특히 동식물이 새로운 것이 많다. 반달곰처럼 생긴 태즈매니아 데빌은 멸종 위기의 동물로,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또 외모가 사람처럼 웃는 상이라 ‘귀요미’로 불리는 새 쿠카버라도 태즈매니아의 보물 중 하나다. 물론 태즈매니아 들판에도 캥거루들이 뛰어논다. 직접 만나고 먹이도 줄 수 있는 체험 또한 가능하다.
기후가 우리와 정 반대인 곳으로 떠난 만큼 따스한 날씨를 즐기며 가벼운 트래킹하고 싶은 이들도 많을 터. 이런 분들은 태즈매니아 최초의 국립공원 마운틴 필드 국립공원으로 가보길 바란다. 완만한 길을 따라 계속 숲 속으로 걷다 보면 어느새 40m 높이의 러셀폭포까지 다다르게 된다. 시원한 폭포줄기에 이마에 맺힌 땀방울도, 일상의 스트레스도 날아갈 것이다.
프레이시넷 국립공원도 있다. 여기는 세계 10대 해변 중 하나인 와인글래스 베이가 있어 매력적이다. 와인잔과 비슷한 모양이라 이름을 붙였다는 설과 한때 고래잡이가 성황일 때 고래 해체를 해 바다가 피로 물든 것을 빗댔다는 얘기도 있다.
크레이들 산-세인트 클래어 호수 국립공원도 빼놓을 수 없다. 태초의 자연 그대로가 보존돼 있기 때문. 호주 내륙에서는 볼 수 없는 전혀 다른 자연이 눈을 매혹한다. 주로 선호하는 코스는 도브 호수 주변을 도는 것으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섬답게 태즈매니아에는 명품 해변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블로우홀과 태즈매니아 아치를 으뜸으로 꼽는다. 블로우홀은 이름처럼 파도가 칠 때면 돌 틈 사이로 바닥에서 솟구치는 폭포 같은 물줄기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아치형으로 부식된 절벽인 태즈매니아 아치는 자연이 빚어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모습에 사진 촬영 포인트로도 손꼽힌다.
▶ 태즈매니아 제대로 즐기는 Tip = 태즈매니아 사람들의 속살을 엿보려면 살라망카 마켓 부근을 추천한다. 항상 여유롭고 느긋한 태즈매니아 사람들답게 유유히 거리 카페에 앉아 독서를 하거나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또 태즈매니아는 꿀이 유명하다. 페퍼민트, 마누카, 리더우드, 블랙베리 등의 다양한 꿀을 꼭 맛보시길. 롯데관광개발이 ‘태즈매니아/시드니 6일’ 여행을 309만9000원부터 예약할 수 있게 상품으로 출시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고, 4성급 호텔에 묵는다. 시드니의 전경을 한눈에 담는 시드니 타워아이 투어와 시드니 항만에서 즐기는 크루즈 선상식 등을 포함한다. 문의 (02) 2075-3005
◆ ‘신들의 춤 오로라’ 캐나다 화이트호스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은 노르웨이 트롬소, 핀란드 칵슬라우타넨, 스웨덴 유카스야르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캐나다 옐로우 나이프와 화이트호스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캐나다 유콘의 주도인 화이트호스는 자연환경을 그대로 잘 보존해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공기가 가장 깨끗한 도시’로 등재했다. 오로라가 플라즈마를 가진 입자와 대기 원소가 충돌해 발생하는 에너지를 빛으로 전환시키는 현상이기 때문에 공기가 맑으면 맑을수록 그 모습이 뚜렷할 수밖에 없다. 결국 캐나다 화이트호스는 오로라를 감상하기에 최적의 지역인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이 지역에 간다고 해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로라는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말처럼 날씨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여기서 화이트호스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화이트호스는 머무는 기간이 3일 이상이면 오로라를 만날 확률이 80% 이상이다. 혹시라도 여행기간 동안 오로라를 보지 못할 걱정은 접어 둬도 된다.
▶ 화이트호스 제대로 즐기는 Tip = 화이트호스에는 100년이 넘은 타키니 온천이 있다. 노천온천이 백미로 장시간의 비행 여독을 날려버리기에 그만이다.
KRT는 ‘시애틀+캐나다 유콘 오로라&록키&천연온천 12일’ 상품을 359만원부터 예약할 수 있게 출시했다. 시애틀과 캐나다를 잇는 3대 도시 핵심 시티투어와 함께 오로라 뷰잉 체험 3회, 특수 방한복과 삼각대 무료 대여, 개썰매, 얼음낚시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문의 (02) 2124-5411
◆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유라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것은 아니지만 태국과 말레이시아를 거쳐 싱가포르를 비행기가 아닌 철도로 여행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 그곳에는 이스턴 & 오리엔탈 익스프레스가 오가고 있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말레이시아 페낭을 거쳐 싱가포르까지 이어지는 1943km 구간이다.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경관이 내내 차창 밖으로 펼쳐져 탑승하자마자 또 다른 여행을 하게 된다.
방콕에서 오리엔탈 익스프레스에 오르면 왕포와 콰이강을 향해 달린다. 콰이강 역에 도착하면 현지에서 보트를 타며 콰이강 다리를 관광한다. 한때 미얀마까지 연결돼 있었으나 영국이 싱가포르의 기능이 떨어진다고 해 지금은 단교된 상태다. 대신 철교를 통해 영화 ‘콰이강의 다리’ 주 무대를 떠올릴 수 있고, 인근의 전쟁박물관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유적 등도 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 페낭에 다다르면 버터웍스 역에서 잠시 내린다. 중심지인 조지아타운에 가 아랍풍의 모스크와 사원, 교회를 둘러본다. 현지 전통시장에 들려보는 것도 추천한다. 물가가 저렴해 현지 길거리 음식과 다양한 품목의 기념품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나흘을 내리 달려 싱가포르에 도착하면 165m의 높이를 자랑하는 관람차 싱가포르 플라이어에 올라 싱가포르 전경을 감상한다. 또 100만㎡의 초대형 공원에서 25만가지 희귀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가든 바이더베이와 마리나베이샌즈의 스카이파크도 둘러볼 수 있다.
▶ 이스턴 &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제대로 즐기는 Tip = 열차 안에서 매일 밤 디너파티가 열린다. 그에 걸맞은 드레스 코드의 옷을 미리 챙겨서 가면 좋다. 또 음식과 와인이 수준급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식도락 여행으로도 손색 없다. 열차 내에 전망 칸과 작은 도서관도 있으니 꼭 이용해보시길.
코레일관광개발은 이스턴 &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3박 5일 상품을 풀맨 객실 기준으로 584만7000원에 출시했다. 각종 운임과 전 일정 식비, 관광지 입장료와 여행자보험 등을 모두 포함한 가격이다. 문의 1544-7755
[장주영 매경닷컴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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