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그 이상의 가치, 바로 '캐릭터'

김수길 2015. 11. 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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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콘텐츠 일부 넘어 사업확장 근간으로 인정'애니팡' 팝업스토어 운영해 국내·외 고객 호평캐릭터에 비중 높인 투빗 "OSMU 신기원" 각오

[스포츠월드= 김수길 기자] 게임 시장에서 캐릭터 사업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캐릭터는 일차원적으로 콘텐츠의 일부이자, 게임을 접하는 이들에게 첫인상으로 자리한다. 이 때문에 하드코어류에서는 강렬하고 노출이 강한 캐릭터들이 주를 이루는 반면, 캐주얼 장르의 경우 아기자기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설정된다.

유명 캐릭터는 다양한 게임으로 개발돼 이른바 원소스멀티유즈(OSMU, 하나의 원천을 여러 형태로 변형해 사용하는 것)의 근간이 된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카트라이더’ 등은 온라인 게임에서 시작해 인형과 학용품 등 각종 사업군을 일궈냈다. 어린이 팬들의 인기를 등에 업고 학습교제로도 탈바꿈해 폭발적인 호응을 누리고 있다.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캐릭터의 몸값은 치솟고 있다.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이 기업의 한축을 꿰차는 모습이다. 특정 캐릭터를 선호하는 흐름이 소비자들의 충성도로 이어지고, 연계한 차기작에도 영향을 미치는 연유로 이용자와 캐릭터를 이어주는 집산지도 생겨나는 추세다.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누적 합산 6000만건을 넘긴 ‘애니팡’ 시리즈는 캐릭터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는 사례다.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중·장년 층을 중심으로 흥행한 덕분에 ‘애니팡’을 도입한 콘텐츠 사업은 시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개발사 측인 선데이토즈는 서울 성수동과 소공동에 팝업 스토어를 일시 개설해 운영했다. 회사 측은 “모바일 공간에서 게임을 접하는 팬들이 ‘애니팡’ 캐릭터 자체에 많은 애정을 내비치고 있다”며 “오프라인 공간에서 이용자들과 만나 소통하고,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고 향후 이 같은 자리를 늘리겠다”고 했다.

‘애니팡’ 팝업 스토어는 지난 10월 첫 시도 당시에는 소규모로 출발했다. 성수동에 위치한 카페 한 공간에 전시품을 설치하고 이벤트를 열었다. ‘애니팡’의 주요 캐릭터로 만든 1~2m 높이의 대형 인형들을 비롯해 소형 인형, 쿠션, 피규어, 가방, 팬시, 문구 등을 선보였다. 명화를 패러디한 작품도 곳곳에 배치해 ‘이색적인 테마 전시회’라는 평가를 얻었다. 2주 동안 이곳을 방문한 숫자는 3000명이 넘는다.

이후 소공동 롯데백화점으로 무대를 넓혀 외국인들을 겨냥한 사업 확장도 꾀했다. 갤러리라는 주제로 선데이토즈에서 근무하는 디자이너들이 직접 그린 ‘애니팡’ 명화 패러디 작품이 시선을 끌었다. 회사 관계자는 “팝업 스토어를 통해 국민 게임 ‘애니팡’ 및 캐릭터를 국내 고객과 해외 관광객들에게 소개하는 무대가 됐다”며 “캐릭터 사업을 다양화하고, 팬들과 만남의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캐릭터 사업을 우선하는 곳도 있다. 사업의 일환으로 모바일 게임을 제작하는 역순위가 적용된 셈이다. 신생 모바일 게임 개발사 투빗은 캐릭터 사업을 주축으로 게임을 연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회사 김영화 대표는 “캐릭터 콘텐츠는 향후 어떤 산업과도 조합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보물창고나 마찬가지”라며 “훌륭한 캐릭터를 우선 제작하고 확보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모바일 게임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투빗은 국내 캐릭터 제작·사업 전문가인 엄서영 씨를 공동대표로 영입했다. 캐릭터 분야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엄서영 대표가 합류하면서 투빗은 스토리와 꽈리 등 자체 기획·제작한 전문 캐릭터를 가공할 발판을 챙겼다. 상품성과 미래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6월 한국야쿠르트로부터 공동 사업을 목표로 40억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김영화 대표는 “한국야쿠르트가 젊은 기업을 표방하면서 캐릭터 사업, 또한 이와 관계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투빗은 캐릭터와 게임 콘텐츠를 접목한 첫 작품 ‘점피햔’(Jumpy Hyan)으로 신호탄을 쐈다. 이 게임에는 햔(HYAN)과 뿌우(PPU), 쿠우(COO), 티티(TITY) 등 총 4종의 주요 캐릭터를 비롯해 100여종의 캐릭터들이 나온다. 몬스터를 피해 스테이지를 완료하는 게 골자다. 김 대표는 “게임과 캐릭터 등 콘텐츠 사업에 풍부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원소스멀티유즈 사업의 신기원을 열겠다”고 했다.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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