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오백 퀀텀의자' 美·남아공에 첫 수출

김정범 2015. 11. 2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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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케이, 獨·캐나다 업체와도 공급협상헬스케어 용품 망라한 직영점 20곳 확충
"신제품 듀오백 퀀텀 반응이 상당히 좋습니다. 성공적입니다."

올해 6월 디비케이 직원들은 새벽에 난데없이 미국에 있는 정관영 대표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졸린 눈을 비비고 메시지를 열어 본 직원들은 쾌재를 불렀다.

2년여 동안 수억 원을 투자해 시장에 내놓은 제품이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검증 무대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가구전시회 네오콘. 해당 전시회는 독일 쾰른 오르가텍(ORGATEC), 이탈리아 밀라노 가구박람회와 더불어 세계 3대 가구전시회로 불린다. 규모가 크고 다양한 바이어를 만나 냉정한 평가를 들을 수 있어 정 대표가 직접 참가하며 공을 들였다.

등받이 2개로 척추를 감싸는 듀오백 의자가 트레이드마크인 디비케이는 신제품 '퀀텀'에 대한 시장 반응이 중요했다. 이는 내년도 사업 전망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퀀텀은 1세대 듀오백(기본형 제품), 2세대 듀오백알파(통풍이 우수한 메시 소재 적용), 3세대 듀오플렉스(등받이를 1개로 만든 제품) 시리즈로 이어지는데, 퀀텀은 디비케이에서 선보인 6세대 제품이다. 특히 몸을 뒤로 젖힐 때 몸무게에 맞춰 자연스럽게 의자가 기울어지도록 하는 부품을 '틸트'라고 부르는데, 퀀텀은 최고급 이탈리아 틸트를 사용했다.

김해운 디비케이 경영지원본부장은 "기존 제품은 틸트 강도를 사용자가 레버를 돌려 조절하는 정도여서 의자가 너무 쉽게 뒤로 젖혀지거나 뻑뻑하게 젖혀지는 느낌을 받는다는 문제가 있었다"며 "트레이드마크인 듀오백(등받이가 2개인 의자)이 아닌 사무용 시장을 겨냥해 등받이는 하나로 심플하게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전시회가 끝난 후 퀀텀 샘플을 받아 본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유통업체에서 디비케이에 첫 주문을 냈다. 지난 22일 인천 가좌동 디비케이 공장에서는 미국·남아공에 수출할 첫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아 주문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디비케이는 캐나다, 독일, 멕시코 등과도 퀀텀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협상 중이어서 판매 전망이 밝다. 국내에는 다음달 퀀텀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1998년 문을 연 디비케이는 목재가공업체로 시작해 독일에서 재활의료기에 적용하던 '듀오백' 시스템을 라이선싱으로 들여와 국내 최초로 의자를 만들어 유명세를 얻었다. 디비케이는 창업 후 현재까지 오직 의자만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판매한 의자만 600만개에 이른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 공급했고, 유명 대기업 등에서도 듀오백 의자를 애용하고 있다.

연간 30만~40만개 듀오백 의자를 생산하는 디비케이는 나름대로 독특한 생산 방식을 갖췄다. 9917㎡(약 3000평)에 이르는 공장 용지 내에 프레스업체(진우정밀), 도색·도장업체(듀오칼라), 사출업체(진원엔지니어링) 같은 협력업체가 촘촘히 모여 생산하는 한 지붕 세 가족 체제를 구축한 것. 부품은 각 업체를 한 번씩 거쳐 마치 하나의 컨베이어벨트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생산된다. 주문 후 즉시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재고 비중을 최소한으로 낮췄다. '3일 출고 시스템'이라는 디비케이만의 비결이다.

디비케이는 최근 제품과 유통 채널도 다양화하고 있다. 직영점이 없다는 한계를 극복하고 매출을 다각화하기 위해 직영 유통 채널인 리얼컴포트를 오픈해 제품 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듀오백 의자뿐만 아니라 안마기, 수면용품, 침대 매트리스 등 다양한 생활용품과 헬스케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인천 송도점을 비롯해 8곳을 열었고 올해 말까지 대구에 매장 2곳을 추가로 열어 내년에는 20곳으로 확대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의자에 탈부착이 가능한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한 '듀오웨이브' 뉴 버전을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다.

[인천 =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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