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나주공장이 이색 안내간판 내건 이유는
굴뚝 수증기를 공해물질로 오해…일부는 신고도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공장 하늘에 보이는 하얀 것은 수증기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LG화학 나주공장이 고민 아닌 고민을 하고 있다.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하얀 수증기를 공해물질로 잘못 알고 의아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시청이나 환경 당국에 신고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나주혁신도시로 이주한 공공기관 임직원 가족들의 오해도 상당하다고 나주공장 관계자는 전했다.
LG화학 같은 석유화학 공장은 전국에서 10여곳이 가동중이다.
가까운 곳으로는 여수산단이 있지만 대규모 산단인데다 모든 공장 굴뚝에서 수증기나 불꽃이 나오는 터라 그런지 이런 오해 소동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공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나주공장은 최근 공장 주변 곳곳에 안내 간판을 걸었다.
공장 정문 게시대에도 굴뚝에서 나오는 것이 수증기이니 안심하라는 내용이 담긴 안내 플래카드를 달았다.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공장 관계자는 말했다.
외지인이 주로 오가는 KTX 나주역사에도 안내 간판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
이 수증기는 화학공장의 특성상 가동 과정에서 꼭 생기는 현상이다.
나주공장은 원유에서 정제된 1차 원료를 이용해서 친환경벽지와 플라스틱 등을 만드는 합성수지 원료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장치사업장이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뜨거운 물을 냉각탑을 이용해 식히게 되는데 이때 외부 공기와 접촉하면서 수증기가 발생하는 것이다.
지표면에서 올라간 뜨거운 수증기가 찬공기를 만나 구름을 만들고 비가 되는 원리와도 비슷하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더 많은 수증기가 생겨 멀리서 보면 흰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모습이다.
나주공장 관계자는 17일 "굴뚝에는 원격감시장치(TMS·Tele monitoring system)설치돼 있어 배출가스 중의 오염물질 농도를 24시간 측정·감시한다"며 "배출가스에 전혀 문제가 없는 만큼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1984년 LG화학이 비료를 생산했던 한국종합화학을 인수해 공장 가동에 들어갔으며 임직원은 협력업체를 포함해 500여명 가량이다. 나주지역 최대 규모의 사업장이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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