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으로 먹고 죽도 끓이고..상주의 '감' 이야기.. KBS1 '한국인의 밥상'
허남설 기자 2015. 11. 11. 20:40
12일 KBS1 <한국인의 밥상>은 가을을 맞아 감의 고장 상주를 찾는다. 상주엔 750년 된 국내 최고령 감나무가 있다. 이름이 ‘하늘 아래 첫 감나무’다. 이 나무엔 해마다 약 4000개의 감이 열린다고 한다. 비싸게 취급되는 감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딸 때마다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감은 어려웠던 시절 주린 배를 채워주기도 했다. 떫은 감은 소금물에 삭히면 단감처럼 먹을 수 있었고, 곶감 철엔 감을 깎고 남은 껍질로 떡을 해먹었다. 흠집이 난 감은 썰어서 말려 먹었고, 홍시로는 죽을 끓여 먹었다. 이곳 할머니들이 그 추억을 한마디씩 꺼내놓는다. 상주의 절 도림사 스님들은 감을 무청과 청국장에 버무려 국을 끓이고, 삭힌 감과 호박으로 김치를 만든다. 감식혜는 설탕 대신 감 특유의 진한 단맛을 낸다.
10~11월은 곶감을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감을 수확하는 시기다. 열흘 정도 감을 따고, 또 열흘 동안은 그 감을 깎는다. 감을 바람과 볕이 잘 드는 곳에 걸고 두 달을 기다리면 달콤한 곶감이 된다. 이제 집집마다 수정과를 만들고, 잔칫상에 곶감을 넣은 약밥을 올릴 때다. 방송은 오후 7시30분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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