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에 담긴 부모마음".. 수능 보온도시락 판매 '껑충'

양종곤 기자 2015. 11. 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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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 10월 매출..평월比 6배↑ 롯데마트, 수능 전 판매 7~8배↑ 급식 보편화·일회용 도시락 팽창·재구매 지연.."집밥 먹이려는 부모"
수능을 닷새 앞둔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열린 학업성취 촛불기원법회에서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수능 고득점을 기원하고 있다. 2015.1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올해 수능시험을 치르는 우리 아이가 따뜻하고 맛있는 점심을 먹길 바랍니다."

이 글은 락앤락이 지난해 10월 '마임 보온도시락' 체험단을 뽑을 때 접수된 신청 사연이다.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2일)을 앞두고 유통가의 보온도시락 특수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유통가에서는 보온도시락 특수에 대해 제품 특성이나 업황, 시장 논리로 설명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학부모가 자녀에게 '따뜻한 한 끼'를 먹이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10일 유통가에 따르면 락앤락은 지난달 보온도시락 매출이 평월(1~9월) 대비 약 6배 급증했다. 지난달과 이달 보온도시락 매출은 올해 총 매출(보온도시락 기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락앤락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계절적인 특성 상 9월부터 보온도시락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는 알고 있었다"면서도 "매출 신장세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놀랍다"고 말했다.

써모스코리아는 수능 특수를 누리기 위해 올해 보온도시락 신제품 출시 시기를 종전 9월에서 10월로 늦췄다. 이 회사는 락앤락, 삼광글라스, 조지루시와 보온도시락 시장 상위 업체로 분류된다. 지난달 보온도시락 매출 규모는 2013년과 지난해 대비 각각 256%, 215% 급증했다.

써모스코리아 관계자는 "매년 9월 신제품을 선보였는데 보온도시락 시장이 수능 시기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 같다"며 "올해 신제품 출시 시기를 조정한 덕분에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롯데마트는 매해 추세적으로 11월 1일부터 수능일 직전까지 보온도시락 매출이 평 기간 대비 7~8배 급증했다.

유통가에서는 보온도시락 매출이 수능을 앞두고 급격하게 뛰는 현상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많다.

보온도시락은 일회성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의 재구매 시기가 그만큼 늦다. 학교 급식이 일반화된 상황도 보온도시락 시장에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대형 유통업체는 다른 이벤트 판촉에 비해 수능 이벤트에 힘을 쏟지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삼겹살, 초콜릿 등 대표적인 이벤트 품목과 비교할 때 특수 기간(판매 등)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도시락시장이 주요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업체가 주도하는 일회용 도시락 시장으로 재편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보온도시락 특수가 매년 지속되는 이유는 '수능'이 만든 세태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보온도시락 특수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자녀가 집밥을 먹어야 수능일에 탈이 없을 것이라는 학부모의 바람이 보온도시락 구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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