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보편화를 꾀한 미니 3세대 클럽맨

2015. 11. 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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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고 잘 달리는 차'의 대명사였던 미니가 최근 상당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차체는 점차 커지고 단단했던 주행감각은 부드러워졌다.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좀 더 큰 차, 좀 더 안락한 차'를 원함에 따라 이뤄진 변화다. 물론 작고 단단했던 미니를 추억하는 이들에겐 아쉬운 부분이지만 소비층을 넓혔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신호다.

 미니의 기함인 클럽맨도 이러한 변화의 한 축을 맡았다. 3세대로 진화하면서 차체가 더욱 커졌고 승차감은 한결 다소곳해졌다. 이에 따라 주 타깃층도 30대에서 50대까지 확대했다. 고급스러움과 점잖음을 더해 젊은 감성의 중년층을 공략한다는 게 BMW코리아의 계획이다. 쿠퍼S 클럽맨을 시승했다. 


 ▲디자인
 가장 큰 변화는 수어사이드 혹은 코치 도어라고 부르던 쪽문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오른쪽과 왼쪽에 각각 두 개씩, 모두 네 개의 문이 생겼다. 다소 평범해지긴 했지만 실용성은 배가됐다. 

 차체는 5도어를 기반으로 한층 키웠다. BMW 액티브투어러, X1 등과 플랫폼을 공유한다. 5도어와 높이는 비슷하지만 길이가 351㎜, 휠베이스가 103㎜ 길다. 뒷좌석 레그룸도 51㎜ 넓다. 트렁크는 360ℓ이며,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250ℓ까지 활용 가능하다. 4명의 여행가방을 싣기에 충분한 정도다. 트렁크 도어는 이전과 같이 양쪽으로 열리는 캐비넷 개폐 방식을 유지했다. 위아래로 여닫는 트렁크보다 훨씬 힘이 적게 들어 편리하다.  


 차체가 커진 만큼 공기저항을 줄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전면부의 경우 공기흡입구를 통해 들어온 공기가 휠하우스 주변에 위치한 에어 브리더로 빠져나가게 설계했다. 측면에서 본 C필러 뒤쪽의 트렁크 라인은 거의 수직으로 떨어진다. 하이브리드카나 전기차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형태다. 뒤쪽 공기 흐름을 단조롭게 해 저항을 낮췄다. 

 내외관 디자인은 5도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크고 동그란 눈과 시원하게 키운 입이 미니 유전자임을 드러낸다. 리어 램프는 가로 누운 모양이다. 트렁크 아래로 램프를 하나 더 마련했는데, 제동등이 켜진다. 트렁크 도어를 열었을 땐 비상깜빡이 역할도 한다. 트렁크를 열면 리어 램프가 보이지 않는 문제를 개선한 것. 트렁크는 아래쪽에 발을 갖다대면 자동으로 열린다. 

 사이드 미러엔 도어 개폐 시 작동하는 프로젝션 램프를 장착했다. 불빛으로 미니 로고를 쏴 운전자를 환영하고 자동차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돕는다. 차체 색상은 버건디 등 보디 3종과 루프에 실버를 추가했다. 

 실내 역시 기존의 기조를 이어갔다. 대부분 5도어와 공유한다. 다만 모든 송풍구를 원형에서 사각형으로 바꿨다. 귀여움을 벗고 보다 차분해진 느낌이다. 센터페시아와 이어지는 센터콘솔도 디자인을 다듬었다. 운전자의 손길이 닿는 곳곳에 감성을 더했다. 


 ▲성능
 시승차는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주력은 디젤 엔진이지만 아직 인증을 받지 못해 내년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가솔린은 쿠퍼와 쿠퍼S 등 2종이다. 쿠퍼는 3기통 1.5ℓ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136마력, 최대 22.5㎏·m의 성능을 발휘한다. 쿠퍼S는 2.0ℓ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8.6㎏·m에 달한다. 

 기존 5도어의 앞쪽 서스펜션 구조만 살짝 개선했다. 이에 따라 가속감은 약간 무딜 수 있으나 보다 안락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 미니의 다혈질적인 면은 사그라들고 온화함을 더했다. 응답 민첩성은 조금 떨어진다.


 스티어링 휠도 가벼워졌다. 처음 미니를 접했을 때 무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면 굉장한 변화다. 확실히 운전하기엔 편하다. 여성이나 중·장년층에게도 부담이 없을 듯하다. 하지만 속도를 높이면 슬쩍 단단해진다. 스티어링 휠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에 안정감이 든다. 

 칼럼 시프트는 적용하지 않았다. 8단 자동변속기의 구조 상 칼럼 시프트를 쓰려면 완전 새로운 스포츠 변속기로 교체해야 해서다. 신형 클럽맨은 보다 점잖고 부드러운 주행을 추구해 별도 에디션의 형태로만 칼럼 시프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래도 역시 미니는 미니다. 소비자들의 보편적인 취향을 맞추기 위해 절충한 부분이 있지만 여전히 운전하는 재미가 있다. 작은 차체가 코너를 이리저리 돌아나가면 누구도 따라오기 어렵다. 곡선구간의 도로를 야무지게 움켜쥐고 통과한다. 제동력은 칼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흠잡을 데가 없다.  

 승차감은 한결 우아해졌다. 혈기왕성함을 지나 노련함이 쌓였다는 생각이다. 덕분에 피로감이 덜하다. 노면소음이나 풍절음도 구형보다 개선했다. 

 편의품목도 다양하게 갖췄다. 운전석에 전동식 시트 조절장치를 추가했고,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와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더했다. 


 ▲총평
 클럽맨은 본래 판매가 많은 차종은 아니다. 미니를 타면서도 4명이 승차하고 짐을 실을 수 있었던 가지치기차라고 보면 알맞다. 그러나 3세대로 태어나면서 클럽맨의 지위가 180도 달라졌다. 이제 가장 보편적인 미니에 가깝다. 일반 세단처럼 넉넉하고 실용적이며 안락함을 추구한다. 누구나 부담없이 다가설 수 있을 만큼 푸근해졌다. 판매가격은 3,000만 원대 후반부터 시작한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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