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의정의 쉽게 쓰는 자기소개서] 현실적 지원동기와 이상적 지원동기

조선에듀 2015. 11. 4. 10:2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기소개서 첨삭을 하다 보면, 연달아 참 비슷한 생각을 갖는 사람들을 만난다. “지원동기가 무엇인가요?” 라는 대답에 “진짜 지원 동기를 말해야 하나요? 아님, 겉으로 드러낼 동기를 말해야 하나요?”라는 말이다. 참 이건 인생의 딜레마와 비슷한 수준으로 필자에게도 고민을 주는 사안 중 하나다. 실제 꿈과 희망을 갖고 미래를 계획하며 준비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 현재 우리 주변을 자세히 둘러봐도, 그렇게 흔한 일이 아님은 분명한 것 같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삶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의 동기를 생각해보는 것은 참 필요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보면서 사람들이 자신과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을 좀 더 하게 되는 것은 개인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라고 여기기도 한다. 그동안의 인터뷰를 돌이켜보면, 대다수는 정말 개인적 욕심과 성취욕이 더 크다. 물론, 그 바탕에는 분명 물질적 욕망이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즉, 잘 먹고 잘 살고 싶은 인간의 욕구에 의한 것이 어쩌면 가장 흔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그렇게 쓰기에는 뭔가 속물처럼 보일 것 같아 걱정이 된다. 담당자로 하여금 선택되지 않을 것만 같다.

거짓을 말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런 경우 큰 의미의 지원동기에 대해서 생각해보라고 한다. 인생의 목표가 단순 잘 먹고 잘 사는 것인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의미를 찾는 일을 해보면, 좀 더 다른 측면에서 보일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를 그려보자. 다시 말해, ‘어떻게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면 생각보다 지원동기가 보기 좋게 나온다. 이에 대한 답은 대체로 돈을 많이 벌어서, 누군가를 도우면서 살고 싶다거나 특정 연구에 지원을 하고 싶다거나 하는 큰 꿈이 등장하기도 한다. 따라서 지원동기를 바라보는 시점은 ‘무엇을’이 아니라, ‘어떻게’에서 시작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보자. 의사가 꿈인 학생이 있다고 해보자. 이 친구는 의사가 되고 싶은 이유가 ‘전문직’이기 때문이라는 말을 했다. 그런데 지원동기에 ‘전문직이라 안정적이기 때문에 하고 싶습니다.’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의사가 되어 ‘어떻게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게 해보자. 그러면 ‘정형외과에 가서 외과적 수술로 응급 환자들을 고치는 일에 매진하고 싶다’거나, ‘피부과에서 자신처럼 아토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좀 더 효과적 치료를 하고 싶다’거나 하는 대답이 나온다. 이걸 지원 동기화 하라고 하고 싶다. 보다 구체적이면서도 의미 있는 동기로 변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을 속이며 지어낸 동기가 아니기도 하다.

또 하나는 그 목표를 이미 이룬 사람들을 좀 살펴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위의 예시를 이어서 말하자면, 주변의 의사 중 닮고 싶은 모습이거나 좋아 보였던 것을 기억하며, 그게 ‘왜’ 좋아 보였던 것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된다. 그러면 알게 될 것이다.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말이다. 생각해보지 못 했던 꿈이라면, 지금부터라도 반드시 생각해보자. 지원동기가 어찌 보면 가장 쉬워야만 한다. 그게 모든 자신의 노력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