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이유 있는 사치, 3세대 스마트 포투 쿠페

2015. 11. 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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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데스-벤츠 산하 브랜드 스마트는 지난 1994년 스위스 시계 제조사인 스와치와 벤츠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브랜드명은 스와치의 'S', 메르세데스의 'M’, '아트(ART)'의 조합이다. 이후 1998년에 출시된 포투(Fortwo)는 차명대로 2명의 탑승객을 위한 후륜구동 초미니카다. 작은 차체와 가벼운 무게, 독특한 디자인, 게다가 ℓ당 20㎞가 넘는 효율을 앞세워 실용과 개성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의 '세컨드 카'로 각인됐다.

 지난 2007년 이후 스마트 포투가 8년 만에 3세대로 돌아왔다. 2세대까지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3세대에 이르러 확 달라진 외모, 차급을 뛰어넘는 상품성으로 일부 '매니아'만을 위한 차에서 대중차로 발돋움 하겠다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3세대 포투 쿠페를 시승했다. 
 
 ▲디자인
 초 미니카답게 길이는 2,720㎜에 불과하다. 국산 경차인 기아차 모닝과 쉐보레 스파크와 비교하면 길이는 875㎜, 휠베이스는 515㎜나 짧다. 대신 폭은 65㎜ 넓고, 키는 75~85㎜ 크다. 무엇보다 너비가 이전 2세대 포투 대비 100㎜ 늘어 국내 경차 기준인 1,600㎜를 60㎜ 초과한다. 때문에 기존 2세대 포투가 받았던 경차 혜택은 이번 3세대 포투에는 해당사항이 없다.
  
 너비가 늘어나면서 외모의 변화도 크게 가져갔다. 2세대 포투의 날렵했던 헤드램프는 넓은 라운드 형태로 변화를 거쳤고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의 사이즈도 키웠다. 덕분에 앞모습만 보면 만화에 등장하는 귀여운 캐릭터가 연상된다. 헤드램프 바로 아래 위치한 포지션 램프가 깜찍한 외모에 방점을 찍는다. 범퍼 하단의 에이프런과 양 끝에 자리잡은 라운드 형태의 안개등도 전면의 입체적인 분위기를 거드는 요소다.
   
 측면은 당당하다. 차체에 비해 커보이는 15인치 휠타이어가 안정감을 느끼게 해준다. 무엇보다 스마트만의 차체프레임인 '트리디온 세이프티 셀'의 존재감이 눈에 띈다. 작은 체구 탓에 겉은 약해보이지만 트리디온 셀에는 초고장력 강판이 높은 비율로 적용돼 약 4t에 이르는 무게를 견딜 수 있다. 이는 안전뿐 아니라 디자인도 큰 역할을 한다. 별도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기에 차체의 색상과 조합하면 수 십 가지의 다른 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다.

 뒷모습은 사다리꼴 모양인데, 사각 리어램프와 볼륨감을 키운 후면 범퍼로 다부진 인상을 풍긴다. 후면 윈도우는 독립적으로 열려 트렁크에 간편히 짐을 적재할 수 있다. 트렁크는 아래가 따로 열리는 클램쉘 테일게이트 방식이다. 국산차로는 르노삼성차 QM5 등이 이 방식을 채택했다. 트렁크용량은 최대 350ℓ로 넉넉한 편은 아니다.

 트리디온 셀을 제외한 외장은 교체가 가능한 플라스틱 패널로 구성했다. 엔진은 차 뒷쪽에 위치하는데 이는 전면의 작은 충격 완화 구역(crumple zone)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실내는 의외로 여유롭다. 좌석이 2개 밖에 없고 높이가 156㎝나 되는 탓에 거주성이 우수하다. 여기에 선루프까지 더해져 개방감이 느껴진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감각적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합이 적절하다. 반원 모양의 계기판 중앙에는 각종 주행정보를 볼 수 있는 컬러 LCD창이 따로 마련됐다. 대시보드 왼쪽에 자리 잡은 원형 RPM게이지 및 아날로그시계 디자인의 센스가 돋보인다. 곳곳에 위치한 공조기 형태는 벤츠의 삼각별 형태를 연상케 한다.

 가죽으로 감싼 기어노브는 체구와 어울리게 아담해 여성 운전자가 조작하기에 알맞은 크기다. 스티어링 휠에는 크루즈 컨트롤과 및 속도제한, 인포테인먼트를 컨트롤할 수 있는 원형 스위치가 곳곳에 자리잡았다.

 세미버킷형태의 시트는 사치처럼 보이지만 스마트가 벤츠의 막내 동생 브랜드임을 감안하면 수긍이 가는 상품 구성으로 생각된다. 보조석 시트에는 유아용 카시트를 장착할 수 있는 ISOFIX도 마련됐다.

 ▲성능&승차감
 엔진은 H4D 999㏄ 가솔린이다. 최고 71마력, 최대9.3㎏·m 토크로 체구에 비해 부족해보이지 않는 수치다. 여기에 트윈내믹(Twinamic)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조합해 효율은 국내 복합 기준 ℓ당 24.4㎞를 확보했다.

 시동을 걸자 엔진음과 함께 약간의 진동이 느껴진다. 가속페달의 초반 반응은 빠르지 않지만 곧이어 꾸준히 속도를 붙여나간다. 변속감도 나쁘지 않는데 2,500~3,000rpm 부근에서 충격 없이 매끄럽게 이뤄진다. 2세대 포투에 탑재된 수동기반의 ISG 변속기는 저속에서 울컥거림으로 호불호가 갈렸던 요소였다. 때문에 새로 탑재한 6단 DCT로 효율과 승차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점은 높이 살만한 요소로 보인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붙였다. 시속 100㎞까지 올리는 데에 큰 무리가 없다. 계기반에는 시속 180㎞까지 표시돼 있지만 140㎞ 부근에서 다소 버거워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주행 안정감은 상당한 수준이다. 높이가 있지만 코너에서 쏠리는 느낌이 크지 않다.

 시내에서는 포투의 진가가 더욱 발휘된다. 회전반경이 좁아 일반 도로에서 U턴을 할 경우 필요한 차선은 단 2개만으로 충분할 정도다. 웬만한 공간만 있으면 무리 없이 180도 방향전환이 가능하다. 이는 포투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에코'와 '스포츠' 두 개의 주행모드 설정도 가능하다. 스포츠로 모드를 전환하면 엔진회전수를 높게 가져가 나름의 다이나믹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스타트&스톱 시스템까지 더해 도심용 미니카로서 안성맞춤이다.
 
 상위 차종에 뒤지지 않은 품목도 대거 탑재했다. '차선 이탈 방지', '전방 충돌 경고 장치'뿐 아니라 강한 돌풍이 부는 경우 차체가 밀려나는 경우를 대비해 바람 불어오는 것을 감지하고 운전자가 일정 주행경로를 유지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측풍 보조 시스템'도 추가됐다. 나아가 언덕 밀림 방지 장치, 자동 충돌 감지 센서, 5개 에어백, ESP, ABS 등도 기본으로 갖췄다.  
 
 ▲총평
 혹자는 2,000만원 후반부터 시작하는 포투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설정된 게 아니냐는 목소리를 낸다. 작은 차는 저렴해야 한다는 공식이 은연 중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투는 '작기만' 할뿐 결코 저렴한 제품력은 아니다. 여러 기술을 오롯이 작은 체구에 집약했을 뿐이다. 
 
 기존 2세대 포투가 독특한 개성으로 매니아들의 선택을 받았다면 3세대는 대중성까지 갖췄다. 6단 DCT와 다양한 품목 등이 그 이유다. 스마트코리아도 3세대 포투의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최근 판매망을 늘리는 등 공격적인 태세를 갖췄다. 
 
 신형의 판매가격은 패션 2,790만원, 에디션#1 2,990만원, 프라임 3,390만원이다. 가격에 대한 판단은 어디까지나 소비자의 몫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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