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술술] 일부대학, 인생관·세계관 통해 수험생 인성평가 시도 '눈길'

2015. 11. 2.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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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구술면접 출제경향·향후 면접시험 전략
1일까지 연세대(인문학인재, 사회과학인재, 과학공학인재, IT명품인재)와 숙명여대(숙명미래리더) 등 서울 소재 주요 대학에서 2016학년도 수시 구술면접이 치러졌다. 이로써 12일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에 치러지는 면접은 마무리됐고, 수능 이틀 뒤인 14일부터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창의인재전형 등), 서울시립대, 동국대 등 주요 대학들의 면접시험이 진행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도움으로 올해 구술면접에서 어떤 질문이 나왔는지 또 이에 따른 대비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짚어봤다.

◆국정화, 메르스 등 이슈 챙겨봐야

최근 치러진 일부 대학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올해 수시 구술면접은 정부의 인성교육 기조에 따라 인생관 및 세계관을 통해 수험생의 인성을 평가하려는 시도가 많았다.

지난달 25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201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인 KU자기추천전형 면접고사에서 한 수험생이 면접관 교수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건국대 제공
올해 한양대 글로벌인재 전형 구술면접의 경우 “성공에 대한 정의는 무엇인가?”, “어떤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인가?” 등을 물었다. 이화여대 미래인재 전형에서는 “자신의 롤모델은 누구이며 그 이유에 대해 말해보라”는 질문이 나왔다. 중앙대 다빈치인재 전형에서는 “학교 폭력 상황을 목격했을 때 어떤 방법으로 대처하겠는가”라고 물었다.

인성면접과 관련해 자기 자신을 스스로 소개하는 질문도 나와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한양대 글로벌인재 전형에서는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3가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나왔고 건국대 KU자기추천 전형에는 “30초의 제한 시간 동안 자기를 소개해 보시오”라고 물었다. 또 “친구와 선생님에게 자신이 어떤 학생이었는지 말해보라”고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이슈가 되는 시사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평소 뉴스와 신문 등을 통해 이를 꼼꼼히 챙겨보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외국어대 외국어특기자 전형에는 “국정화 교과서에 대한 학생의 의견을 말해보시오”라는 질문이 나왔다. 또 건국대(KU자기추천)는 “메르스바이러스에 대해서 아는 대로 설명하시오”, 이화여대(미래인재)는 “관심있는 사회 문제는 무엇이며, 그 이유를 설명해보라”고 했다. 올해 구술면접의 또 하나의 특징은 사실적 내용보다는 이유와 근거를 묻는 질문이 많았다는 것이다.

한양대(글로벌인재)는 “꿈이 바뀐 이유는 무엇인가?”, 중앙대(다빈치인재)는 “수학 성적이 저조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또 건국대(KU자기추천)는 “진로희망과 다른 학과를 지원한 이유를 설명해보라”는 질문을 했다.

전공 관련 질문에서는 기본 개념을 묻는 질문이 많았다. 기본 개념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공계에서는 △공학이 무엇인지 자신만의 언어로 정리해보시오 △나노 기술이란 무엇인가?(이상 중앙대 다빈치인재) △수학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적분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빅데이터가 무엇인지 설명하시오(이상 건국대 KU자기추천) 등의 질문이 나왔다. 또 인문계에서는 “국제화란 무엇인가?”(한양대 글로벌인재)와 같은 질문이 나왔다.

고려대 과학인재 전형에서는 제시문 면접으로 수학문제(확률, 증명)가 출제됐다. 또 국제인재 전형에서는 세계화와 관련된 한국어와 영어제시문(국제학부)이 출제됐다. 제시문 면접의 경우에는 제시문과 관련하여 3개의 질문이 이어졌는데 그 유형을 보면 논술과 유사하다.

지난달 24일과 25일 치러진 고려대 과학인재/국제인재, 한양대 글로벌인재(어학특기자), 이화여대 미래인재, 중앙대 다빈치인재, 한국외대 외국어특기자, 건국대 KU자기추천전형의 구술면접을 유형별로 보면 고려대 과학인재, 국제인재 전형에서는 제시문을 활용한 반면, 한양대 글로벌인재, 중앙대 다빈치인재, 건국대 KU자기추천 전형에서는 제시문 없이 자기소개서와 학생부 내용 중심으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이화여대 미래인재, 한국외대 외국어특기자 전형에서는 제시문 면접과 서류면접(자기소개서와 학생부)을 병행했다. 제시문 면접에서는 10분 내외의 면접 준비 시간을 준 반면, 서류 면접에서는 준비시간 없이 바로 진행됐다. 실제 면접 시간은 두 가지 경우 모두 10분 내외로 진행됐다.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절반 이상

이번 고려대와 한양대 등 대학의 수시 구술 면접이나 논술을 치른 수험생 중 절반 이상은 과학고나 영재학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고려대, 한양대, 한국외대 등에서 시험을 치른 수험생 452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고려대 과학인재전형의 경우 과고, 영재학교의 비율이 51.5%로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단위 자사고 7.6%, 지역단위 자사고 6.1% 등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과학인재전형(논술)은 과고·영재학교가 80.8%나 됐다. 

외국어특기자 전형도 마찬가지였다. 고려대 국제인재전형은 외고·국제고가 75.8%였고, 해외 소재 고교 출신이 4.4%였다. 한양대 글로벌인재는 외고·국제고 56.7%, 해외고 10.0%였으며 한국외대 외국어특기자 전형은 외고·국제고 50.0%, 해외고 5.3%를 차지했다. 또 고려대 국제인재, 한양대 글로벌인재, 한국외대 외국어특기자 전형 지원자의 평균 어학 공인성적을 살펴보면 토플은 114~116점대 (만점 120점), 토익은 900~970점대(만점 990점)로 조사됐다.

도움: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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