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소비지표 부진에 일제↓.. 4년만에 월간 최고 상승률

뉴욕=서명훈 특파원 2015. 10. 31.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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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뉴욕 증시가 실망스러운 소비 지표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하지만 10월 전체로는 9% 가까이 급등하며 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10.05포인트(0.48%) 하락한 2079.36으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92.26포인트(0.52%) 떨어진 1만7663.54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20.53포인트(0.4%) 내린 5053.75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0.2% 상승했고 월간 기준으로는 8.3% 올랐다. 다우 지수 역시 주간 0.1%, 월간 8.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도 각각 0.4%와 9.4% 상승했다.

CMC 마켓의 콜린 시진스키 수석 전략분석가는 “일반적으로 10월은 연말로 넘어가는 과도기여서 하한선을 시험한 후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증시가 상승한 후 그 수준을 계속 유지한 것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 업종이 선전했다. 반면 금융 업종은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다 장마감 1시간 여를 앞두고 낙폭이 다소 커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금융업종 지수는 1.12% 하락한 반면 에너지 업종 지수는 0.46% 상승했다.

◇ 소비지표 예상 하회, 연준 금리 인상 고민 깊어질 듯 이날 발표된 소비 지표는 일제히 기대에 못 미쳤다. 미국 경제의 2/3을 차지하는 소비가 기대보다 부진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2월에도 금리를 올리기 힘들 것이란 전망에 힘일 실리고 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치를 적용한 지난달 소비지출이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8월)의 확정치 기록인 0.4% 증가를 밑돌고, 시장 전망치인 0.2% 증가도 하회하는 수준이다.

물가상승률을 적용한 지난달 소비지출은 0.2% 증가했다. 이는 8월 기록인 0.4% 증가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개인소득은 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일후 가장 저조한 상승폭이다. 또한 8월 기록인 0.4% 증가를 밑도는 것이다.

저조한 소비 지출과 함께 지난달 물가상승률도 저조한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하락해 지난 1월 이후 첫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달엔 0%를 기록한 바 있다.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론 0.2% 상승해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8월 기록은 0.3% 상승을 나타낸 바 있다.

식료품과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근원 PCE 지수는 전월 대비 0.1% 증가하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근원 PCE 지수는 전년 대비론 1.3% 증가해 지난 8월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기대에 못 미쳤다. 이날 미국 톰슨-로이터/미시간대는 이달의 미국의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90.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이달의 예비치인 92.1은 물론 밑돌고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인 92.5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직전월(9월) 확정치인 87.2는 뛰어넘었다.

하부 지수인 현재상황지수는 102.3을 기록했다. 이는 예비치 기록인 106.7과 시장 전망치인 107.0을 밑도는 것이다.

소비자기대지수는 82.1을 기록했다. 이는 예비치인 82.7를 밑돌고, 전망치인 83.1을 하회하는 것이다.

향후 1년간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2.7%를 기록했다. 이는 예비치인 2.7%와 동일한 수준이다. 향후 5년간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2.5%를 기록했다. 이는 예비치인 2.6%를 밑도는 것이다.

◇ 美 10월 시카고 PMI 56.2…1월 이후 최대 미국 중서부지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날 공급관리협회(ISM)는 이달의 시카고 PMI가 56.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대치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인 49.4는 물론 직전월(9월) 기록인 48.7도 웃도는 수준이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시카고 PMI는 이 지역 내 제조업체와 서비스업체들을 대상으로 결과를 산출하며, 산정 비율은 각각 60%와 40%다.

◇ 달러·금값 '약세'… 국제유가 강세 소비지표 부진은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반면 일본 엔화는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6% 하락한 96.96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0.11% 오른 1.0988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37% 하락한 120.67엔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앞서 BOJ는 금융정책회의를 열어 양적완화 규모를 기존 80조엔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국제 금값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5.9달러(0.5%) 하락한 1141.40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간 기준으로는 1.8% 하락했고 월간 기준으로는 2.4% 상승했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전날보다 온스당 1.7센트(0.1%) 떨어진 15.567달러에 마감했다. 월간 기준으로 7.2% 상승하며 올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공급과잉 해소 기대감으로 다소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53달러(1.2%) 상승한 46.59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WTI 가격은 주간 기준으로 4.5% 상승했고 월간 기준으로는 3.3% 올랐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가격은 0.76달러(1.6%) 오른 49.56달러에 마감했다. 월간기준으로는 2.5% 올랐다.

이날 원유정보제공업체 베이커 휴즈는 지난주 원유 시추기 가동건수가 전주대비 15건 감소한 578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급과잉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며 국제 유가가 상승했다.

◇ 유럽증시도 6년만에 최고 월간 상승률, 亞 증시 ‘혼조’ 이날 유럽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지만 월간 기록으론 6년여 만에 가장 좋은 성적표를 내놨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장 대비 0.06% 하락한 375.47에 거래를 마쳤고, 범유럽 우량주인 스톡스50지수는 0.14% 오른 3418.23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0.54% 하락한 6361.09를 기록했고,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0.01% 오른 1484.46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전장 대비 0.46% 오른 1만850.14를 나타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0.24% 상승한 4897.66에 장을 마감했다.

FTSE유로퍼스트300지수의 경우 월간 기준으로 약 8% 올라 지난 2009년 7월 이후 최고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르노자동차와 항공기제조사인 에어버스 등의 호조가 월간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스의 아테네 증시는 약 2% 하락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엇갈린 모습이었다. 일본 증시는 대규모 추가경정 예산 편성 소식에 상승했다. 반면 중국 증시는 에너지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0.78% 오른 1만9083.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토픽스지수는 0.72% 상승한 1558.20으로 장을 끝냈다.

반면 이날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중국 거대 에너지 기업들이 모두 실망스런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14% 내린 3382.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02% 상승한 2014.86으로 장을 마쳤다.

페트로차이나는 전날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1% 급락한 52억위안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페트로차이나 역사상 최악의 분기 실적이었다.

같은 날 시노펙 역시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92% 하락한 16억4000만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 모두 전문가 예상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스탠포드 C. 번스타인의 닐 베버리지 애널리스트는 "유가 하락은 에너지 기업들에게 엄청난 압력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어떻게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지, 어떻게 더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지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서명훈 특파원 mh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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