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우리 주변서 일어났던 모든 해트트릭 정리

안영준 2015. 10. 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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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우리 주변서 일어났던 모든 해트트릭 정리

(베스트 일레븐)

지난 주말은 그야말로 ‘해트트릭 데이’였다.

해트트릭은 한 선수가 한 경기 세 골을 기록했을 때 쓰는 말이다. 말로 쓰는 것이야 쉽지만, 홀로 세 골을 넣는다는 건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한 선수가 세 골은커녕 한 팀이 세 골을 넣기도 쉽지 않은 게 축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우리 주변서 어제와 오늘(이하 한국 시각) 사이 해트트릭 소식이 줄을 이었다. 이렇게 반복적으로 해트트릭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게 자주 있던 일은 아니다.

어제와 오늘 주요 리그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들을 한데 모았다. 아래 다섯 선수들이 넣은 골만 모두 합쳐도 무려 15골이다. 저마다 해당 라운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을 만큼 특출한 득점력을 과시한 이들이다.

▲코바

10월 25일을 해트트릭 데이로 만든 신호탄을 쏜 이는 바로 울산 현대의 코바다. 코바는 25일 오후 2시 광양 축구전용구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5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5-2 대승을 이끌었다.

코바는 초반부터 왼쪽 측면서 대포알 슈팅과 감아 차기 슛을 한 차례씩 시도하며 대활약을 예고했다. 결국 세 번째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코바는 후반 17분 2-1로 앞선 채 페널티 박스 왼쪽서 맞이한 찬스에서 낮게 깔리는 왼발 강슛으로 첫 골을 넣었다. 불과 6분 뒤에는 김신욱이 떨궈 준 볼을 왼발로 슛하는 척하면서 오른발로 절묘하게 감아 차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코바의 맹활약으로 스코어는 순식간에 4-1로 벌어졌다.

전남이 최효진의 만회골로 따라가는 듯했지만, 코바는 종료 직전까지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기어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추가 시간 시도한 슈팅이 김민식 골키퍼의 선방에 한 차례 막히자 재차 쇄도하며 2차 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코바는 팀의 대승을 이끌며 K리그 무대 첫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겹경사까지 맛봤다.

▲루이스 수아레스

바르셀로나의 루이스 수아레스도 한 경기 세 골을 넣었다. 바르셀로나는 2015-201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에이바르전에서 전반 10분 만에 보르하 바스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레알 마드리드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는 상황서 지난 시즌 18위에 그쳤던 약체로부터 예상치 못한 일격을 맞은 것이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엔 수아레스가 있었다. 수아레스는 리드를 빼앗긴 지 11분 만에 팀을 구했다. 로페스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전에 돌입해서도 수아레스의 골사냥은 계속됐다. 후반 시작 3분 만에 문전 앞에서 침착한 턴 하나로 완벽한 찬스를 창출해 기어이 역전을 만들었다. 후반 38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퇴장당해 자칫 거센 추격을 받을 뻔한 상황서, 수아레스는 40분 또다시 골을 넣으며 에이바르의 힘을 뺐다.

바르셀로나는 수아레스가 홀로 동점·역전 결승·쐐기골을 모두 넣은 원맨쇼에 힘입어 3-1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레알 마드리드와 공동 1위를 달렸다.

▲디르크 쿠이트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서 뛰는 반가운 얼굴 디르크 쿠이트도 해트트릭 소식을 전해 왔다. 쿠이트는 26일 열린 2015-2016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10라운드 AZ 알크마르전에서 세 골을 넣고 팀의 3-1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쿠이트는 전반 11분 카림 엘 아흐마디의 패스를 받아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하더니 1-1 동점이던 후반 14분 재차 앞서 나가는 결승골까지 직접 넣었다.

쿠이트의 득점 행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쿠이트는 후반 32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더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쿠이트는 한 경기 만에 세 골을 추가하며 시즌 10호 골을 쌓아 뤽 더 용(PSV 에인트호번·8골)·안바르 엘 흐하지(아약스·8골)을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로 나섰다. 페예노르트 역시 8승 1무 1패로 아약스와 함께 리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해리 케인

해리 케인이 언제 침묵했었느냐는 듯 해트트릭으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케인은 25일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본머스전에서 세 골을 몰아쳤다. 먼저 실점한 상황서 이를 뒤집어 팀을 구했다는 점서 수아레스와 비슷하다. 에이바르가 그랬듯, 본머스도 선제골을 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불과 킥오프 20초 만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에는 ‘돌아온 주포’ 케인이 있었다. 케인은 전반 9분 만에 페널티킥으로 본머스의 리드를 무위로 돌리더니 후반 11분과 18분 쐐기골까지 박으며 훨훨 날았다. 상대 골키퍼의 실책도 따랐지만, 케인의 집중력과 승부욕이 빛났던 장면이었다. 케인은 지난 시즌 레스터 시티전서 해트트릭으로 4-3 승리를 이끈 뒤 7개월여 만에 EPL 두 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피에르 오바메양

분데스리가의 떠오르는 득점 기계 오바메양 역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오바메양은 지난 8라운드까지 매 경기 최소 1골은 기록하는 꾸준함을 보였는데, 이번 해트트릭으로 파괴력까지 겸비하게 됐다. 8라운드까지 10골을 기록하며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보이던 오바메양은 지난 9라운드 마인츠 05전 한 경기서 득점포를 잇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는지 이어진 10라운드서 곧바로 이를 만회했다.

오바메양은 25일 열린 2015-2016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전반 18분 선제골, 후반 40분과 46분 쐐기골을 넣으며 팀의 5-1 대승의 열고 닫았다. 오바메양은 해트트릭에 힘입어 리그 13골을 기록하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득점왕 공동 선두를 달리게 됐다.

하룻밤 사이 주요 리그서 무려 다섯 명이나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들은 모두 소속 팀의 에이스 역을 자처하는 최고 공격수들이다. 이들 네 명이 소속 리그서 남은 일정 동안 어떤 맹활약을 이을지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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