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대전 동안미소한의원 원장 "한국형 디톡스 다이어트를 창시하다"

리더피아 김훈래 기자 2015. 10. 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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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들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모든 것이 퇴색 되어져 가고 그래서 의사들의 변화도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면서 가졌던 초심을 잃지 않고 인류 봉사에 인생을 바칠 거라는 거창한 얘기보다 전통과 명예를 중요시 하며 양심과 위엄으로 환자를 대하는 이 시대의 명의를 찾아보기로 했다. 김진혁 대전동안미소한의원 원장을 만났다.

"내 중심의 진료에서 환자 중심의 진료로 바뀌었습니다."

김진혁 동안미소한의원 원장은 자신의 지난 과오에 대한 반성(?)을 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신이 배운 지식을 환자들에게 강요하던 지난 날들이 있었다고 한다. 사실 이러한 지식들은 포털사이트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값싼 지식이었던 것이라고. 김 원장은 늘 환자에게 치료에 대한 매뉴얼을 제공했고 이 매뉴얼대로 시행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분노했다. 왜냐하면 자신의 메뉴얼대로 해야 빠른 완치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진혁 원장은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그것은 바로 환자들은 각자의 다른 삶들이 있다는 것이다. 만약 식사 후 30분 동안 걸어야 하는 매뉴얼을 처방했는데, 직업이 연구원이라 자리를 뜰 수 없는 환경이 제공되는 환자의 경우 이 매뉴얼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원장은 이러한 개개인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고 똑같은 말만 반복했던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그는 환자와 병 이야기 보다 삶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더 오래 나눈다고 한다.

사람을 연구하는 학문 인문학. 결국 병원이라는 곳도 사람이 오고 나가는 곳이다. 몸이 아픈 사람들, 마음이 아픈 사람들, 살을 빼고 싶은 사람들, 예뻐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과연 어떤 메시지를 주어야 할까? 끊임없이 연구하는 김진혁 원장.

"저 스스로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 후 한 달에 약 30만 원어치 책을 사서 읽었습니다. 단순 지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서로에게 느끼는 교감이 가장 중요하고 내가 사람을 바꾸려고 하는 건방진 태도가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 어린 격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자신이 옳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옳은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고 하는 김진혁 원장은 개개인의 삶을 교화시키는 것이 아닌 감화시키고 싶다고 한다. '다르다' 라는 답을 찾은 김 원장은 이제 어떠한 부분도 강요하지 않는다. 이제 그는 권유할 뿐이다. 진심은 심장을 울리게 된다.

환자 사랑에서 시작한 다이어트 연구

한국형 디톡스로 건강을 지키며 다이어트를 하는 식단을 개발한 김진혁 원장은 건강한 삶을 전파하는 전도사이다. 다이어트를 하면 보통 몸이 망가진다. 머리카락도 빠지고 장도 위도 다 나빠진다. 영양 결핍이 그 이유다. 몸을 망가트리면서까지 아름다워지고자 하는 것은 본능이기에 어쩔 수 없다. 김 원장은 건강한 몸을 유지하면서 다이어트를 할 수 없을까라는 아주 상식적인 질문으로 연구를 시작했고, 그 결과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까지 오를 정도의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며 각종 방송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결국 환자를 위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진정성 있는 연구가 환자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었고, 이러한 진심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일으켰다.

"우리 병원은 환자분들에게 편지를 써 드립니다. 긴 문장은 아니지만 소소한 일상의 일들을 써서 드리면 환자분들이 굉장히 기뻐하고, 오히려 그 모습을 보면서 제가 치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병원의 모습. 환자와 의사의 사이가 아닌 이웃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로 서로 교감을 하는 모습은, 이미 스타가 되어버린 혹은 더 큰 스타가 될 가능성을 지닌 김 원장의 모습과는 약간 상반된 느낌이다. 마치 유명 연예인을 동네슈퍼에서 잠옷차림으로 보는 편안함이랄까. 항상 낮은 자리에게 환자를 공경하는 모습이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김 원장이 더 존경을 받게 하는 것 같다.

"어린 나이에 개원을 하고 또 집에서 막내이기에 직원들을 대하는 방법과 경영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지금 제가 생각하는 것은 직원은 단순히 노동의 대가로 급여를 받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급여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중에 하나는 바로 고객들의 칭찬이에요. 하루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바로 직장인 병원이잖아요. 그런데 이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힘들거나 지루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환자분들이 직원을 칭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또 다른 하나의 월급은 병원장인 리더의 인정인 것 같아요. 자신이 하는 일을 리더가 인정해 준다면 스스로 더 잘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일을 하면서 신바람이 생기는 것 같아요. 결국 근무를 즐겁게 하면서 급여를 받게 되는 거죠. 노동은 힘들다는 개념이 아닌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김진혁 원장은 직원들에게 책 선물을 많이 해준다. 물론 절대로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지 않고 책을 읽었는지도 확인하지 않는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나니 직원들이 보고 싶어 하는 책이 바뀌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에세이나 소설 같은 책에서 점점 문학작품과 전문서적으로 바뀐 것이다. 그래서 그는 더 나아가 직원들과 문화생활을 자주 갖는다. 가끔 뮤지컬을 보는데 이런 경험 하나하나가 쌓여 직원들의 긍정적인 인성을 만들어 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친절함과 불친절하지 않는 것은 달라

"백화점에 가면 손을 반짝반짝 거리면서 '반갑습니다' '어서 오세요' 라고 얘기하잖아요. 이건 친절한 게 아니에요. 형식적인 인사이고 불친절하지 않은 거에요. 진짜 친절하다는 것은 손님이 왔을 때 형식을 갖추는 것이 아닌 맨발로 뛰어나와서 반기는 것이지요."

김진혁 원장은 형식에 얽매이기 보다는 내 집에 온 손님을 극진히 모시는 옛날 우리 선조의 모습처럼 10분을 왔다 가는 곳이라도 정말 편히 쉬고 또 언제든지 오고 싶은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자신 역시 개원 초기의 오만한 모습을 탈피하고 환자분들의 삶의 시각에서 봉사하는 자로서의 친절함을 베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권위를 버리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김 원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지위나 권위를 벗어버렸다. 그는 환자의 병을 먼저 찾기보다는 환자의 이름을 먼저 묻는다.

김춘추 시인의 <;꽃>;이라는 시가 문득 생각이 났다. '내가 그의 이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환자가 아닌 내 집을 찾아온 귀한 손님이라는 생각에 '친절'을 가장 중요한 경영철학으로 갖고 있는 김진혁 원장의 모습이 후배 의사들에겐 적잖은 귀감이 될 것 같다.

후배 한의사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 원장은 병원의 운영이나 비즈니스에 대한 생각보다는 "철학과 가치를 먼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원을 하나의 기업이라고 본다면 기업환경은 너무나도 많이 변할 수 있고 또 끊임없이 나오는 졸업생들의 숫자 때문에 결국 경쟁은 점점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누군가는 돈을 많이 벌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적자를 보면서 병원을 운영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병원 경영이 어려워졌을 때의 태도다. 병원이라는 곳은 환자의 병을 치료해 주는 곳이며 어려워졌을 때에는 결국 정신력으로라도 버텨야 하는데 이 정신력 또한 무한한 것이 아닌 유한한 것이기에 어려운 환경을 대처할 수 있는 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김진혁 원장이 추구하는 리더십은 '작은 리더들을 양성하는 것'. 지금 시대는 멘토와 리더를 중시 여기지만 '멘티 리더십'이 더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일상 속에서 리더십의 개념은 공자가 말한 세 명이 걸으면 그 중에 한 명은 반드시 스승이 있다거나, 셀프 리더십처럼 스스로 신독하는 것, 멘토나 리더 역시도 멘티의 자세로 견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꿈이 무엇인가 라는 마지막 질문에 김 원장은 "환자분들이 우리 병원에 오셔서 행복을 느끼게 하는 거예요. 병을 잘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이잖아요. 그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 환자의 행복, 자신의 명예나 지위가 아닌 자신을 찾아주는 사람들의 행복을 만들어주는 김 원장의 소소하지만 가장 중요한 꿈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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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피아 www.leaderp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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