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단풍에 물들고.. 습지 수채화에 취하다
480여 종의 단풍나무들이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연출하는 곤지암 화담숲. |
팔당호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팔당호 일대 전경. |
팔당호에는 다양한 종의 물고기와 플랑크톤이 서식하고 수상식물이 분포한다. 겨울이면 40여 종의 철새들이 날아들어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팔당이라는 이름이 생기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팔당호 근처 남양주시 조안면에 예봉산이 있는데 옛날에 여덟 명의 선녀가 예봉산의 수려한 경치에 반해 여덟 채의 집을 짓고 살아 ‘팔당(八堂)’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예봉산 계곡의 물살이 거세 계속 사고가 나자 이를 잠재우기 위해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당집 여덟 채를 지어 ‘팔당’이라 불렀다는 설도 있다. 퇴촌면과 남종면 일대 팔당호 주변도로는 호수를 휘돌아 조성돼 수려한 풍광과 드넓은 호수를 볼 수 있어 최적의 드라이브로 코스로 꼽힌다.
각종 수생식물과 철새, 텃새가 서식해 자연학습장 역할을 하는 경안천 습지생태공원. |
요즘 같은 단풍철 인기장소는 곤지암 화담숲이다. 큰 일교차와 해발 500m 기슭에 고즈넉이 자리 잡은 지형적 특성 때문에 곤지암 화담숲은 다른 수목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고운 단풍으로 방문객이 몰린다. 곤지암 화담숲은 LG상록재단이 사회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설립, 운영하는 생태수목원이다. 1만355㎡(약 41만평)에 4300여 종의 국내 자생식물과 도입식물로 조성된 17개 테마원이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단풍나무 품종을 보유한 단풍나무원을 비롯해 산책길 주변의 억새, 야생화가 가을의 삼중주가 돼 고혹스러운 가을 분위기를 연출한다. 단풍나무원에는 빛깔이 고운 내장단풍을 비롯해 당단풍, 신나무, 고로쇠, 복자기나무, 부게꽃나무, 시닥나무 등 480여 종의 단풍들이 붉고 노랗게 군락을 이뤄 알록달록 물결을 이루며 가을 나들이객을 유혹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고유 식물로 내장산에만 자생하며 잎이 작고 얇아 더 붉게 물드는 내장단풍은 단풍나무원을 비롯해 곤지암 화담숲 산책길을 따라 특유의 고운 자태를 보여준다.
곤지암 화담숲은 ‘곤충생태관’을 새로 단장했다. ‘화담숲 곤충생태관'은 화담숲 내 유리온실과 야외 정원에 꾸민 생태전시관으로 어린이들이 곤충의 생태환경을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자연학습의 장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의 살아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고 넓적사슴벌레, 애사슴벌레, 왕사슴벌레 등 이름마다 재미있는 생김새를 뽐내는 토종 사슴벌레를 비교해볼 수 있다. 애벌레 터치풀에서는 장수풍뎅이 유충을 직접 만져보며 곤충의 성장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 화담숲에서는 추억 속으로 사라져가는 동물들도 만나볼 수 있다. 호수에선 원앙 가족이 호수 위를 호젓하게 노닐고, 도토리를 찾아 숲 속을 깡충깡충 뛰어가는 다람쥐, 옹기종기 모여 체온을 나누는 고슴도치 가족 등도 만나볼 수 있다. 11월 말까지 개장한다.
사람얼굴박물관도 가볼 만하다. 연극 연출가 김정옥 대표가 지난 40여년간 수집해온 우리의 선조들이 만든 석인, 목각인형, 도자기 등과 우리나라 및 세계 여러 나라의 인형 등 다양한 얼굴조각 1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사람얼굴박물관 전시 작품. |
광주=글·사진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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