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폭풍이 두렵지 않은' 육상 임은지 "좋은 날 오겠죠"

2015. 10. 1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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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대높이뛰기 리더.."대회 3연패요? 몰랐어요"
(강릉=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경북 임은지가 18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교2동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6회 전국체육대회 여자일반부 장대높이뛰기 결승 경기에서 도약하고 있다. 2015.10.18 hihong@yna.co.kr
(강릉=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경북 임은지가 18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교2동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6회 전국체육대회 여자일반부 장대높이뛰기 결승 경기에서 도약하고 있다. 캐논 1DX 카메라로 7회 다중촬영했다. 2015.10.18 hihong@yna.co.kr

한국 장대높이뛰기 리더…"대회 3연패요? 몰랐어요"

(강릉=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나는 폭풍이 두렵지 않다. 나의 배로 항해하는 법을 배우고 있으니까.'

헬렌 켈러의 명언이자, 한국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1인자 임은지(26·구미시청)의 등에 오륜마크와 함께 새겨진 문구이기도 하다.

척박한 한국 육상 여자 필드 종목의 한 분야를 항해해 나가는 임은지는 18일 제96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일반부에서 4.00m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 대표팀 동생 최예은(21·익산시청)을 제치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임은지는 "3연패인 줄 몰랐다"는 말로 첫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연패 기록이 좋기는 하지만 저는 기록에 목마르다 보니까 그런 부분은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순위 이상으로 성적이 중요했는데 그리 마음에 드는 기록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임은지는 4.00m 성공 이후 4.20m로 올려 도전했지만 세 차례 시도 모두 실패했다.

그는 "바람이나 날씨가 도와줘야 하고 컨디션도 좋아야 하는데 오늘은 바람의 영향으로 조금 헤맸다"며 "생각만큼 기록이 안 나와서 아쉬운 점도 많고 허무하기도 하다"고 아까워했다.

이 대회 기록은 다소 저조했어도 임은지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국내 1인자다.

임은지는 한국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이번 대회 3위 최윤희(29·SH공사)의 뒤를 잇는 주자로 꼽힌다. 그의 아래로는 최예은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임은지는 "제가 예은이 나이 때 대표팀에 들어왔는데 그때 윤희 언니가 있었고, 지금은 남녀 통틀어서 장대 대표팀 중 제가 최연장자"라며 "리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저도 막내로 오래 지내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고 털어놨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가 고작 4명일 정도로 저변이 얕은 한국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현실도 높은 벽 중 하나다.

임은지는 "같이 힘을 내고 싶어도 선수가 너무 없다"며 "그래도 예은이가 있어서 같이 운동을 하고, 경쟁자로서 힘도 낸다. 예은이가 워낙 좋은 선수라서 나중에 세대교체가 된다고 해도 예은이가 잘해줄 것"이라고 후배를 치켜세웠다.

언제부턴가 그를 수식하는 '미녀새'라는 별명은 감사한 동시에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임은지는 "감사하긴 한데 너무 과대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담스럽고 무섭기도 하더라"고 웃으며 "외모로 관심을 받다가 기록이 안 나오면 사람들이 돌아선다는 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육상 7종 경기로 입문해 처음엔 있는지도 몰랐던 장대높이뛰기로 전향,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선 임은지의 다음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다.

한국이 세계 수준과 거리는 있지만, 기준기록 4.50m를 넘으면 올림픽 무대에 나설 수 있다.

임은지는 "해이해질 때면 등에 새긴 오륜마크와 문구를 떠올린다"며 "계속 발판을 딛다 보면 언젠가는 성과가 있을 것이고, 조금 더 마음을 다잡고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임은지의 개인 최고 기록은 4.35m. 올림픽까지 15㎝ 남았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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