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출범 25주년을 맞은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가운데 시민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글귀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사진)에서 가져온 문안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4일부터 한 달간 블로그를 통해 ‘내 마음을 울리는 광화문글판은?’이라는 주제로 온라인투표를 진행한 결과 2012년 봄편인 이 문안이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69개의 후보 문안 중 3개를 고르는 방식의 설문에서 나태주 시인의 ‘풀꽃’은 2300여명이 참가해 1493표를 얻었다.
두 번째로 많은 사랑을 받은 문안은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에서 따온 2011년 여름편 ‘사람이 온다는 건 /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였다.
장석주 시인의 문구인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 저 안에 태풍 몇 개 /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정호승 시인의 ‘먼 데서 바람 불어와 / 풍경 소리 들리면 / 보고 싶은 내 마음이 / 찾아간 줄 알아라’,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도 많은 공감을 자아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많은 시민의 관심과 사랑 속에 광화문글판이 어느덧 스물다섯 청년이 됐다”며 “투표 결과 소통과 도전,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문안이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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