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인 1인벤처, 구글 공익사업 지원 '임팩트 챌린지 톱10' 뽑혀

2015. 10. 14. 08: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옥스퍼드·스탠퍼드 졸업한 29세 임희재씨, '토킹포인츠' 창립 이민자 가정·학교간 의사소통 지원 벤처
토킹포인츠 창립자 임희재 대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사회적 기업 '토킹포인츠'(www.talkingpts.org)를 창립한 임희재(29·여) 대표. 토킹포인츠는 구글의 공익사업 지원 프로그램인 '임팩트 챌린지'에서 톱 10에 선정됐으며, 네티즌 투표(https://bit.ly/talkingpointskr)를 통해 톱 10간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올해 5월 19일 스탠퍼드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열린 '사회 혁신센터 상' 시상식에서 임 대표의 이름이 적힌 11만 달러짜리 수표를 받고 기뻐하고 있는 임 대표(왼쪽)와 이 학교의 윌리엄 미한 3세 교수(오른쪽).

옥스퍼드·스탠퍼드 졸업한 29세 임희재씨, '토킹포인츠' 창립

이민자 가정·학교간 의사소통 지원 벤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한국인 젊은이가 단신으로 세운 비영리 벤처가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의 비영리기구(NPO) 지원 프로그램인 '구글 임팩트 챌린지'의 톱 10에 선정돼 네티즌 득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구글의 공익사업 지원 부문인 구글닷오그(www.google.org)에 따르면 올해 스탠퍼드대 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한 한국인 임희재(29·여)씨가 창립한 사회적 기업 '토킹포인츠'(www.talkingpts.org)가 '구글 임팩트 챌린지: 베이 지역'의 톱 10에 선정됐다. 구글은 구글닷오그를 통해 연간 1억 달러 이상을 공익사업에 지원하고 있다.

올해 7월 설립된 토킹포인츠는 이민자 가정의 학생·학부모와 학교 교사 사이의 의사소통을 돕기 위한 비영리 벤처다.

아직 사업 초기여서 임직원은 창립자 겸 대표인 임씨밖에 없는 1인 벤처이며, 기술 부분은 외주로 해결하고 있다.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는 언어 문제 탓에 이민자 가정의 학생·학부모와 학교 교사가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고등학생의 43%가 집에서 영어를 쓰지 않는다.

가정통신문 등이 전달되더라도 학부모가 이를 읽고 어떤 내용인지 파악하지 못하는 사례도 흔하다. 다문화 가정이 증가하고 있는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점차 늘고 있다.

토킹포인츠는 현재 아랍어, 중국어, 스페인어, 타갈로그어, 베트남어 등 7개 언어와 영어를 지원하며, 1천200개 가정이 참여하고 있다.

교사가 토킹포인츠를 이용해 학부모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자동으로 언어가 번역돼 전달되고, 반대로 학부모가 교사의 토킹포인츠 번호로 메시지를 보내도 자동 번역이 이뤄진다.

토킹포인츠의 아이디어는 한국의 교육열과 해외 학교의 상황과 한국의 모바일 기술이 만나서 나왔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한국에서 영국으로 간 임씨는 교육열이 높은 한국 학부모들도 언어 장벽과 문화적 차이로 학교 교사들과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사례를 많이 봤다.

또 스탠퍼드에 다니면서 근처의 저소득층 밀집지역인 이스트팰로앨토의 공립학교에서 이같은 문제를 겪는 학부모들이 더 많다는 점을 깨닫고 100여 개의 언어가 쓰이는 캘리포니아에서 토킹포인츠를 창립키로 결심했다.

그는 "언어 장벽을 넘는 효율적 커뮤니케이션 망은 언어적 소수자 가정 학생들의 성공적인 공교육 및 사회 통합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이를 미국에서 100만 가정 이상에 보급하고 한국 등 다른 나라에도 확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임씨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정치학·경제학(PPE) 복합 전공으로 2008년 학사학위를, 런던정경대(LSE)에서 사회개발 전공으로 2009년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매킨지 컨설팅 런던 사무소 등에서 일하다가 스탠퍼드대에 진학해 경영전문석사(MBA)를 올해 받았다.

임씨는 스탠퍼드대 경영전문대학원의 '사회적 혁신 펠로'와 글로벌 NPO 자금지원 기구인 에코잉 그린(Echoing Green)의 '에코잉 그린 펠로'로 선정되면서 각각 11만 달러, 8만 달러의 지원금을 확보해 이를 바탕으로 토킹포인츠를 창립했다.

또 기술 기반 NPO를 지원하는 패스트 포워드(Fast Forward)로부터도 2만 5천 달러 규모의 지원을 받았다.

토킹포인츠의 자동 번역은 현재 구글 번역기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는 기술적 수단을 이용해 가정통신문, 성적 통지 등에 흔히 쓰이는 번역을 따로 반영하는 방안도 임씨는 구상하고 있다.

임씨는 "토킹포인츠를 한국의 다문화 가정과 학교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응용해 교육의 내실화에 기여하고 성공적인 다문화 사회를 이루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쁘겠다"고 말했다.

도합 500만 달러의 지원금이 걸린 이번 구글 임팩트 챌린지에는 800개 가까운 사업들이 도전했으며, 이 중 25개가 결선에 진출해 지원을 받게 됐다.

톱 10 선정은 구글닷오그의 책임자인 재클린 풀러,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의 기업개발 담당 선임 부사장 데이비드 드러먼드,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등이 참여한 심사위원회가 맡았다.

구글은 토킹포인츠 등 톱 10 사업들을 놓고 네티즌 투표를 벌이고 있으며, 이 중 상위 4개에는 각 50만 달러를, 5∼10위에는 각 25만 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결선에 진출했으나 톱 10에는 들지 못한 15개 사업에는 각 10만 달러를 지원한다.

톱 10 대상 투표는 현지시간 20일까지 진행되며 결과 발표는 21일에 날 예정이다.

투표 마감이 1주일 남은 13일 낮 기준으로 토킹포인츠의 득표는 톱 10 중 맨 끝인 10위에 그치고 있다. 경쟁 상대가 대부분 꽤 오래전부터 활동 중이고 규모도 큰 단체들이기 때문이다.

임희재씨는 "메일링 리스트에 수만 명, 수십만 명이 있는 큰 단체들은 전체메일 한 번만 돌려 그 중 1%만 투표해도 수백, 수천표가 나오는데 신생 1인 벤처인 토킹포인츠가 이들과 득표 경쟁을 하려니 무척 힘들다"며 한국 네티즌들의 '지원사격'을 부탁했다.

토킹포인츠에 관한 정보를 읽거나 구글 임팩트 챌린지에서 이에 투표하려면 해당 페이지(https://bit.ly/talkingpointskr)를 방문하면 된다.

solatido@yna.co.kr

☞ '캣맘' 현장서 3차원 스캔 작업…거주자 DNA 확보 완료
☞ 이혼 재산 노리고 남편 병원 감금…54시간만에 탈출
☞ 아베에 이어 트럼프에 송곳 질문한 최민우씨
☞ 치어리더 박기량 "허위사실 유포자 처벌해달라" 고소
☞ 의붓엄마가 초등생에 '물고문·살해위협…' 온갖 악행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