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이 가벼워지는 테이블

2015. 10. 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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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도 먹어도 살 찌지 않은 사람이 제일 부럽다. 먹으면 바로 배가 나오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그러나 간혹 ‘잔뜩 먹었는데 오히려 가벼워지더라’는 식당도 있다. 이곳들은 식재가 단순하고 담백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갑이 더 가벼워지는 느낌 역삼동 다이닝 카페 <헨델의 식탁>

지난 9월21일에 문을 연 뜨거운 집이다. 매일매일 직접 구입한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서 조리하는 음식들을 시간대 별로 조합해 제공하는 것이 이 집의 결정적 특징이다. 오전 8시부터 11시30분까지는 ‘브랙퍼스트 타임’이다. 커피와 음료, 샌드위치가 제공된다(이때만 테이크아웃 가능). 11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열리는 ‘브런치 타임’에는 ‘메인 메뉴’과 ‘뷔페 메뉴’가 동시에 제공된다(뷔페는 브런치만). 고기 패티를 직접 반죽하고 헨델의 수제 소스를 올리는 등 무려 27단계를 거쳐 완성되는 ‘함박스테이크와 샐러드’, 역시 12가지 조리 순서를 거쳐 마무리 되는 ‘치킨 카레와 샐러드’, ‘제육불고기와 샐러드’, ‘오늘의 샌드위치와 샐러드’ 중 한 가지를 선택하고 뷔페 코너에서 무려 20여 가지의 또 다른 요리를 맘껏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토마토 샐러드’는 ‘수제 들깨레몬즙 소스’로, ‘팽이버섯 오이샐러드’는 ‘수제 레몬즙 소스’로 풍미를 높였다. 이렇게 먹고도 ‘오픈 특가 1만2900원’(정상가 1만4900원)만 내면 된다. 브런치 타임이 끝나는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는 ‘딘치 타임 Dinch Time’이다. ‘커피와 음료, 샌드위치’, ‘국물떡볶이와 상추쌈튀김’ 등이 제공된다.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는 ‘디너 타임’. ‘커피+음료+샌드위치’, ‘함박스테이크와 샐러드’, ‘치킨 카레와 샐러드’, ‘국물떡볶이와 상추쌈튀김’ 등을 맛볼 수 있다. 심플한 메뉴들이지만 ‘브런치 뷔페’와 조합하면 이 집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의 종류는 무려 217가지이다. 조리와 서비스에 관한한 ‘변칙과의 타협은 있을 수 없다’는 직원들과 오랜 세월 ‘지독한 사장님’ 소리를 들어온 주인장이 하루 종일 분주한 이유도 그것이다.

위치 서울시 강남구 역삼로 216 영업시간 08:00~22:00 문의 02-554-1258

▶가벼운 한끼 개운한 식사 백석동 <전계능 국밥>

깔끔한 국밥으로 유명한 전계능 브랜드의 대표 메뉴는 역시 콩나물국밥(7000원)이다. 소고기따로국밥(8000원)의 인기 또한 만만치 않다. 콩나물국밥은 황태국물이 포인트고 소고기 따로국밥은 덩어리 고기와 두툼한 야채들이 핵심이다. 여성의 손바닥 만한 크기의 두툼 소고기는 젓가락으로도 분해가 될 정도로 부드럽다. 그렇게 찢은 고깃살을 야채와 함께 먹을 때의 느낌은 매우 부유하다. 하지만 이 메뉴가 포만감을 주지는 않는다. 신기한 일이다. 엄연한 고기를 먹었음에도 오히려 배가 들어가는 느낌이다. 국물까지 죄 마셔도 몸은 가벼워지는 것 같다. 그것은 개운한 국물맛 때문이다. 재료가 단순하고 양념이 담백하다는 뜻이다.

위치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로 358-25 영업시간 08:30~21:00 *일요일 휴무 문의 031-902-8298

▶이게 바로 고기 된장찌개지! 경기도 광주시 <퇴촌암소갈비와밀면>

고기 먹은 뒤 맛보는 ‘밀면’이 큰 히트를 치면서 ‘고기+밀면’ 조합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하지만 이 집의 ‘암소된장찌개’(9000원, 공깃밥 별도 1000원)도 ‘고기가 들어간 된장찌개’의 모범 사례라 할 만큼 맛있는 메뉴로 소문나 있다. 밥 한 숟가락을 입안에 넣고 된장국물과 야채, 그리고 고기 한점을 떠 먹으면 입안에서 만난 된장와 고기, 그리고 야채의 향이 뒤섞이며 ‘바로 이맛이야!’를 중얼거리게 된다. 고기의 양이 적지 않음에도 소화가 잘 되는 것의 비결은 첫째가 좋은 된장을 사용하기 때문이고, 야채와의 조합이 절묘하기 때문이라는 게 주인장의 설명이다. 한번 맛보고 나면 자기도 모르게 가끔 불쑥 그리워지는 중독성도 있지만 된장찌개 한 그릇 먹겠다고 퇴촌면까지 가기 어려운 것이 타지역 사람들에게는 함정.

위치 광주시 퇴촌면 산수로 1324 영업시간 11:00 ~ 21:00 문의 031-767-9280

▶속을 채우라는 건지, 풀라는 건지 매굴낙탕 <한남북엇국>

밤 생활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보았을 맛집이다. 말이 북엇국집이지 또 다른 대표 메뉴인 한우육전(2만원), 홍어삼합(3만5000원), 문어숙회(3만원), 자박수육(3만5000원) 등 안되는 메뉴가 없는 집이다. 제주도 뿔소라(2만원)까지 맛볼 수 있다. 야심한 시간에 가면 연예인 한 두 사람은 꼭 보게 될 정도로 핫한 곳이기도 하다. 속풀이를 위해 이 집을 갔다면 당연히 북엇국(6000원)을 시키는 게 맞겠지만, 못지 않게 시원한 국물 음식도 있으니 매굴낙탕(3만5000원)이 그것이다. 매생이와 낙지를 조합한 메뉴인데 거기에 북엇국에서 볼 수 있던 송송파도 듬뿍 들어가 있어서 시원한 속풀이용으로 그만이다. 속이 너무 빨리 풀려 다시 술을 마시게 되는 걸 좋아해야 할지 경계해야 할지 고민이다.

위치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65-7

영업시간 평일 06:00~092:00 / 일요일과 공휴일 08:00~21:00

문의 02-2297-1988

[글과 사진 이영근(여행작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498호 (15.10.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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