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재 시장 출사표 던진 '동화', 긴장하는 KCC·보랄

신아름 기자 2015. 10. 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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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보랄, 국내 시장 양분구도..동화기업, 일본 기술 적용한 제품 내놓고 '도전장'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KCC·보랄, 국내 시장 양분구도...동화기업, 일본 기술 적용한 제품 내놓고 '도전장']

국내 강화마루 1위 동화기업이 천장재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KCC와 보랄석고보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이 두 업체는 국내 천장재 시장을 양분하는 쌍두마차로 불리며 비교적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려왔다. 동화기업의 진출로 이 같은 경쟁 구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천장재 시장은 연간 2만3000~5000㎡ 규모로 추산되며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 천장재를 직접 생산하는 KCC와 보랄석고보드는 이 시장을 6대 4의 비율로 나눠 갖고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천장재는 석고시멘트판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 제품에서 석면 등 인체 유해 물질의 방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재는 암면계 제품으로 전면 대체된 상황이다.

암면은 돌 등 암석을 고열로 녹인 뒤 섬유 상태로 가공한 무기질 섬유의 일종이다. 석면과 달리 인체에 무해해 친환경적이며, 열전도율이 낮고 내화성능도 우수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섬유상태라는 구조적 특성을 바탕으로 흡음률이 뛰어나 흡음재로도 많이 쓰인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천장재가 암면흡음텍스로 불리는 이유다.

이처럼 안정적으로 유지돼오던 천장재 시장 구도에 최근 변화가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목질 건축자재기업으로 시작해 한창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 중인 동화기업이 일본의 기술을 적용한 암면계 천장재를 출시하고 관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동화기업이 출시한 암면계 천장재는 석면이 전혀 방출되지 않는 'SEO'등급으로 친환경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흡음력, 단열성능도 우수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아울러 이 제품은 시멘트를 적용한 천장재보다 가벼워 건물 하중을 줄여주고, 작업자들의 시공 환경도 개선해주는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동화기업이 바닥재, 벽장재 등 상업용 공간 내부를 꾸미는 건축자재를 취급하고 관련 제조 및 유통 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천정재까지 토털 패키지로 공급하면서 시너지를 유발, 기존 시장 판도에 적잖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화기업이 국내 강화마루 시장의 40% 가까이를 점유할 정도로 탄탄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닐 것"이라며 "그동안 공고한 영역 안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려왔던 KCC와 보랄석고보드의 영업 전략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아름 기자 peu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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