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줌인]곤충 잡아먹는 맹금류 비둘기조롱이

2015. 10. 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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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황금들녘을 찾아오는 국제 보호종인 비둘기조롱이가 올해도 찾아왔다. 경기도 파주와 민통선 주변 들녘의 전깃줄에 집단으로 모여앉아 있는 것으로 봐 텃새인 까치들과 힘겨루기가 끝난 지 20여일은 돼 보였다.

1. 전깃줄에 앉아 있던 비둘기조롱이 암컷이 사냥감을 보았는지 날아가고 있다.
2. 철새로 찾아온 비둘기조롱이들이 텃새인 까치들과 치열한 영역 싸움을 치르고 있다.

비둘기조롱이들은 집단행동으로 영역을 확보하고 나면 이동할 때까지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는다. 비둘기조롱이는 맹금류과에 속한다. 하지만 맹금류 치고는 치사하리만치 잠자리나 메뚜기같이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다. 비둘기조롱이들은 먹이사냥을 위해 오랫동안 날아다니지 않고 주로 들판의 전깃줄에 앉아 사냥 대상을 찾는다. 그리고 날아가는 잠자리를 발견하면 따라가 발톱으로 낚아채거나, 들판 위로 저공비행을 하며 벼이삭에서 활동하는 메뚜기 등을 사냥한다. 특이하게도 사냥한 작은 잠자리나 메뚜기를 한 입에 삼키지 않고 발톱에 움켜쥐고 여러 번 뜯어먹는 게 다른 맹금류들과는 다르다.

3. 비둘기조롱이가 날개를 활짝 펼치고 맹금류의 자세로 비행하고 있다.
4. 비둘기조롱이가 사냥한 잠자리를 전깃줄에 가지고 와 먹고 있다.
5. 비둘기조롱이 수컷이 매서운 눈초리로 먹이를 찾기 위해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비둘기조롱이는 우리나라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어려운 새다. 그런데 매년 이곳으로 찾아와 먹이활동을 한다는 것은 비둘기조롱이들에게는 메뚜기며 잠자리 같은 곤충이 풍부하고 낯설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은 러시아 아무르 지방에서 번식한 후 멀리 인도로 이동하는 중 이곳에서 에너지를 보충하고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흥 생태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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