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모넬라균' 전염 위험 거북 "검역 강화"

2015. 9. 26.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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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입 거북에서 살모넬라균에 감염될 수도 있는데도 검역조차 하는 않는 건 문제라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환경부가 장기적으로는 검역 대상에 포함하는 쪽으로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수입 거북의 생태계 파괴 우려에 대해서는 사전 검증 조치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초록빛 자연 풍광이 가득한 안산갈대습지공원, 그러나 물속 사정은 복잡합니다.

지난 2001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돼 수입이 금지됐지만 이미 퍼질 대로 퍼진 붉은귀거북 때문입니다.

토종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지만 물속에는 당할 자가 없는 무법자.

[최종인, 안산시 공무원]

(외래종 거북 해부해 보셨나요?)

"한 번 잘라봤더니 거의 물고기들이에요, 물고기. 두세 마리씩 들어 있어요. 그걸 보고 나서 우리나라 물고기를 먹는다고 생각하고..."

하지만 수입금지도 미봉책에 불과합니다.

생태 습성이 거의 같은데도 붉은귀거북과 이름만 다른 외래종 거북들이 지난 10년간 200만 마리 가까이 수입됐기 때문입니다.

[정지화, 서울대 산림과학부 연구원]

"붉은귀거북과 서식 생태가 거의 흡사하고 조금 더 크게 자라고 번식할 때 알도 많이 낳기 때문에 자연 생태계에 유입됐을 때 피해가 더 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외래종 거북은 사람에게 병을 옮길 수도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는 유통되는 수입 거북의 13%에서, 또 서울대공원의 거북과 뱀 등 파충류 대상 조사에서는 30%에서 살모넬라균이 나왔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애완용 거북을 통해 500명 가까이 살모넬라균에 감염됐고 유아가 숨지기도 했습니다.

[김양현, 고려대 가정의학과 교수]

"영유아처럼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군에 노출되면 식중독이 나타날 수 있고요. 또 식중독이 더 전신 감염증으로 이어지게 될 경우는 패혈증으로 인해서 사망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래종 거북은 아무 검역 없이 무방비로 수입되고 있습니다.

YTN 국민신문고에서 외래 거북 문제를 집중 보도하자 환경부는 대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최종원, 환경부 자연정책과장]

"붉은귀거북 이외에 대해서도 다양한 거북이 수입되고 있는데요. 그런 종들에 대해서도 수입단계에서부터 위해성을 조사해서 위해우려종으로 지정하는 제도를 최근에 새로 도입했습니다.사전 예방적인 제도도 같이 병행하도록 해나가도록 하고요."

환경부는 또 장기적으로 수입 거북도 검역을 거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인력과 예산 문제로 당장 검역을 하기는 어렵지만 거북을 수출하는 나라에서 발급한 건강 증명서가 있어야만 국내 수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조치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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