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가볼만한 명소 10선>간절곶서 일출 보고.. 원두막서 낮잠.. 명절 피로 '싹'

유회경기자 2015. 9. 2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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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한가위에 귀성을 했다고 치자. 차례를 지내고 가족끼리 송편을 나눠 먹으며 가족 간 정을 되새기는 등 의미 있는 한때를 보낼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이 지나면 몸이 늘어지기 시작한다. 귀경하기 전까지 벽에 등을 딱 붙인 채 TV 시청에 몰두하거나 사랑방에서 잠을 청하기 일쑤일 것이다. 이럴 때 잠시 시간을 내거나 약간 귀경을 서둘러 각 지역의 숨겨진 명소(名所)를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적당히 운동하면서 땀도 빼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추석 연휴의 맛을 더욱 진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족과 함께 혹은 부부끼리 무리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장소 10곳을 소개한다. 꼭 가보시라.

전기車 타고 비슬산 정상으로

◇ 대구 달성군 비슬산자연휴양림 = 대구 달성군은 비슬산자연휴양림에서 비슬산(해발 1084m) 정상 부근 대견사까지 5.8㎞에 이르는 산림관리용 도로에 친환경 고산용 셔틀버스인 '반딧불이 전기차'를 운행하고 있다. 왕복 1시간 정도 걸린다. 대견사는 '삼국유사'를 쓴 일연 스님이 주지를 지낸 사찰로, 오르다 보면 비슬산 암괴류(천연기념물 제435호), 금수암 전망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전기차는 모두 5대로 추석 명절 기간 오전 9시 2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소망우체국서 편지를 띄우세요

◇ 울산 울주군 간절곶 = 울산 울주군 간절곶은 새해 첫날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유명하다. 강원 강릉시 정동진보다는 5분 먼저, 경북 포항 호미곶보다는 1분 먼저 일출의 장관이 연출되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은 일출뿐 아니라 돌출된 지형 때문에 시원하게 열린 동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도로와 바다의 경계선을 따라 덱이 길게 설치돼 있어 바위에 부서지는 동해의 파도를 가까이에서 보며 즐길 수 있다. 여기다 2000년 세계 최대 크기로 만들어진 높이 5m의 '소망우체통'에서는 편지를 보낼 수 있고, 인근에 설치된 드라마하우스와 간절곶 등대 관람도 가능하다.

연꽃·창포단지 등 구경은 '덤'

◇ 경기 용인시 농촌테마파크 = 경기 용인의 '농촌테마파크'는 가족과 함께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특히 이맘때는 사방에서 나비가 날아다니고 꿀벌이 한가롭게 잉잉거려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에는 제격이다. 테마파크 중간중간에 원두막이 마련돼 있는데 준비해 간 간식을 먹어도 좋고 태평스럽게 낮잠을 청해도 좋다. 농촌테마파크라는 이름답게 옛 농가에서 사용했던 각종 농기구도 전시돼 있다. 꽃단지, 연꽃단지, 창포단지 등 눈과 코를 즐겁게 하는 주변 경관에 한동안 마음을 빼앗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카누 타고 노 저으며 가을속으로

◇ 강원 춘천시 의암호 물레길 = 강원 춘천시 의암호 주변에 자리 잡은 송암 스포츠타운 '물레길'은 가족·연인들이 수상 레포츠를 체험하며 호수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다. 카누를 타고 노를 젓는 등 자연이 주는 낭만과 여유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호젓하게 나있는 길을 거닐며 의암호 주변 풍광을 관람하는 것도 괜찮다. 특히 지난해 6월 수면 위 12m 높이에 설치돼 있어 발밑으로 호수를 살펴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는 한 해 30만 명이 찾는 등 관광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남쪽의 청와대 가족 산책 제격

◇ 충북 청주시 청남대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위치한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는 부담 없이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추석 연휴 기간에 가족끼리 꼭 들러보길 권한다. 지난 1983년 말 전두환 전 대통령 집권 시절 대청호 주변 184만여㎡에 조성됐다.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을 지닌 청남대는 역대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되다 2003년 4월 민간에 개방됐다. 충북도는 이곳에 지난 6월 청와대 본관 모습을 60% 크기로 축소한 대통령 기념관도 배치해놓았다. 역대 대통령 동상, 역사 기록화 등을 갖추고 있어 역대 대통령들의 생활상을 살펴보며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의미 있는 곳이다.

해송숲서 피톤치드 샤워 '흠뻑'

◇ 충남 서천군 장항 스카이워크 = 서해안고속도로를 오가는 귀성·귀경객들은 충남 서천의 '장항 스카이워크'에 들러보길 권한다. 장항 스카이워크는 올해 3월 서천군이 장항읍 송림리 바닷가에 31억 원을 들여 길이 240m, 높이 15m 규모로 개장한 시설이다. 끝없이 펼쳐진 서해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고, 해변의 해송숲으로 이어진 덱을 따라 피톤치드가 내뿜는 상쾌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바로 옆에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도 있어 함께 들러볼 만하다. 이번 연휴 중에는 추석 당일(9월 27일)이 휴무다.

새만금 한눈에 보고 서해 낙조도…

◇ 전북 김제시 광활면 망해사 = 새만금 사업 내부 공사 현장의 중심. 망해사가 위치한 곳은 야트막한 야산이지만 광활한 새만금 내부 공사 현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만경강과 동진강이 합치는 지점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이곳에서 감상하는 서해의 낙조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망해사 뒤편으로 조성된 소나무 숲을 따라가면 '새만금 바람길'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부근 진봉산 전망대에서도 서해안과 김제평야뿐만 아니라 새만금 내부 방수제 공사로 조성된 드넓은 간척지를 볼 수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김제 나들목도 가까워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거대한 대숲서 바람 느껴보세요

◇ 전남 담양군 담양읍 죽녹원 = 전남에서는 담양군 담양읍 죽녹원 일대를 권할 만하다. 31만㎡ 규모로 조성된 대숲을 걸으면 댓잎에 스치는 바람 소리만으로도 무르익는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때마침 죽녹원 일대에서는 대나무를 주제로 한 세계 최초의 박람회인 2015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10월 31일까지)가 열리고 있다. 4개 주제관(오감체험관, 미디어아트관, 대나무관, 문화체험관)을 비롯한 다양한 전시·체험시설을 둘러볼 만하다. 주변의 노거수(老巨樹)가 우거진 관방제림(천연기념물 366호)과 '아름다운 길'로 유명한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걷는 것은 덤이다.

파도와 새소리 들으며 섬트레킹

◇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저도 =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있는 저도는 가볍게 둘러보기에 좋은 섬이다. 육지와 연륙교로 연결돼 있어 차량을 타고 들어갈 수 있다. 섬에는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남해안의 빼어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비치로드'가 조성돼 있다. 1시간 30분 코스(3.7㎞)와 2시간 40분 코스(6.6㎞)는 아이와 함께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완만하다. 특히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와 파도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어 섬 트레킹의 묘미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굴곡진 해안도로 따라 드라이브

◇ 제주시 한림·애월 해안도로 = 제주 해안도로를 차량이나 자전거로 달려보자. 유명한 동쪽 우도 해안도로 말고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제주도 서쪽 애월과 한림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타보자. 제주도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굴곡진 해안선을 따라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도로, 이국적인 풍경에 쪽빛 바다와 기암괴석, 해안의 절벽과 하얀 파도 등 절경을 통째로 감상할 수 있다. 해안도로 옆을 따라 자전거 전용 도로가 나 있다. 또 해안도로 주변에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레스토랑, 민박집이 많이 자리 잡고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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