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에 첫 3사 출신 이순진 대장

권홍우기자 2015. 9. 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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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총장 장준규·공군총장 정경두육사 37기 선두그룹 물갈이 파격

정부는 14일 합참의장에 이순진(61·3사14기·제2작전사령관) 대장을 내정하는 등 군 수뇌부 인사를 단행했다. 3사 출신 대장이 합참의장을 맡는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육군총장에는 장준규(58·육사36기) 현 1군사령관을, 공군총장은 정경두(55·공사30기) 현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을, 연합사부사령관은 김현집(58·육사36기) 현 3군사령관을 각각 내정했다.

정부는 중장인 김영식(57·육사37기) 항공작전사령관을 대장 자리인 제1군사령관으로, 엄기학(58·육사37기) 합참 작전본부장은 제3군사령관으로, 박찬주(57·육사37기) 육군참모차장은 제2작전사령관으로 각각 임명할 예정이다.

대장급 인사의 출신 지역을 보면 합참의장 내정자는 대구, 육군총장과 연합사부사령관은 각각 충남, 공군총장은 경남 출신이다. 1군·3군사령관은 각각 서울, 제2작전사령관은 충남이다. 이번 7명의 대장 인사에서 호남 출신은 나오지 않았으며 15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임명될 예정이다. 후속 장성 인사는 오는 10월 중에 단행될 예정이다.

군 안팎에서는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외국 출장 중인데다 국정감사가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군 수뇌부 인사가 단행된 것을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14일 전격 단행된 군 대장급 수뇌부 인사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파격적이다.

첫째는 3사에서 최초로 합참의장이 배출됐다는 점. 대구의 제2작전사령관을 맡은 이순진 대장이 예상을 뒤엎고 우리 군의 군령권을 행사하는 합참의장에 내정됐다. 육사 출신의 전유물 격이던 합참의장 자리는 두 번 연속 비육사가 맡게 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육사 34기와 동기인 이순진 대장은 이번 인사에서 유일한 TK(대구·경북) 출신이기도 하다. 나이도 가장 많고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는 점이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두 번째 이변은 공군참모총장 인선. 공군총장으로 임명된 정경두 중장은 공사 30기로 공사 29기 선배인 김정식 공군작전사령관, 박재복 공군사관학교장을 제치고 발탁됐다. 정 중장은 이번에 새로 임명된 3명의 육군의 군사령관(육사 37기)보다 한 기수가 낮다. 최차규 현 공군총장의 공관 고가 집기 구매와 관용차 사적 이용 의혹 등으로 곤욕을 치른 점이 중량감보다는 신선하고 흠집 없는 인사를 택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세 번째는 육사 37기의 주류가 변했다는 점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지만 EG그룹 회장과 육사 동기생인 37기 그룹은 중장에만 8명이 포진해 세인의 이목을 끌어왔다. 육사 37기 중에서 3명이 대장 자리에 올랐지만 박 회장과 유달리 친분이 많았던 선두그룹은 예상을 깨고 보직을 못 얻었다. 1차 진급부터 요직을 꿰찼던 이들은 군사령부의 부사령관 등을 맡고 있어 37기 동기생들이 군사령관을 차고 들어온 이상 옷을 벗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기그룹 안에서 선두가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군에서는 예상을 뒤엎는 이 같은 파격적 인사가 흐트러진 군심을 다잡으려는 통치권의 의지로 보고 있다.

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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