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저널리즘] 데이터로 보는 추석..선물 고민된다면?

김태형 2015. 9. 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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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확한 데이터는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창이 된다고 하죠. 데이터로 읽는 세상, 데이터 저널리즘팀 김태형 기자와 함께합니다.

곧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오는데요.

어떤 선물로 가족이나 친지에게 마음을 전할지 고민하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데이터 저널리즘 팀이 추석 선물, 그 중에서도 우리 농수산물 선물에 대해 분석했다고 하는데요, 김태형 기자와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질문>
추석 선물은 매년 고르면서도 매번 고민하게 되는데요.. 이번에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가 그 고민을 좀 덜어줬다면서요?

<답변>
네. 추석, 한가위를 맞아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가 우리 농수산물 모음집을 냈습니다.

추석 선물로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는 참고할 만한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데이터 저널리즘팀이 이들 자료를 살펴봤는데요.

우리 농수산물 선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번 둘러보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먼저 과일이 있고요. 한우로 대표되는 축산물이 있고, 고등어나 갈치같은 수산물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명절이 되면 많이 찾는 우리 농산물이죠.

이밖에도 홍삼으로 대표되는 건강식품, 막걸리 같은 주류, 김치, 한과, 버섯, 잣, 차 등도 대표적인 한가위 우리 농산물 선물입니다.

문제는 가격인데요. 추석 때가 되면, 선물세트가 10만원이 넘는다, 20만원이 넘는다, 이런 뉴스가 많이 나오는데, 값비싼 농 산물도 분명 있지만 다 비싼 것은 아닙니다.

데이터저널리즘팀이 농림부와 해양수산부가 추천하는 한가위 우리 농산물 추천 모음집을 살펴봤더니,

시세가로 돼 있는 1개를 제외하고 272개 농수축산물 가운데 3만원 미만은 25%였습니다. 농림부와 해양수산부가 추천하는 추석 우리 농산물 4개 가운데 1개는 3만원이 안 되는 것이죠.

3만원 이상 5만원 미만은 30.1%였고요. 5만원에서 10만원 사이는 32.4%였습니다. 10만원 이상 농수축산물은 12.5%였습니다.

비싼 것도 있지만,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선물이 많다고 할 수 있겠죠.

품목별로 잠깐 보면요.

먼저 늘 인기 있는 과일을 볼까요. 3만원에서 5만원 사이 농산물이 가장 많아 65.5%를 차지했습니다.

과일 종류 별로 보면, 역시 사과나 배가 많고요. 멜론, 감귤, 곶감 등도 있습니다.

또 명절 때면 많이 찾는 것 가운데 하나가 한우인데,

한우는 역시 비싼 경우가 많았습니다.

10만원대, 20만원대는 물론 30만원대, 40만원대 한우 선물 세트도 있고요. 10만원대 이상 축산물은 전체 축산물의 43%로 나타났고요.

하지만 한우라고 해서 꼭 비싼 것만은 아니고요. 한우 사골세트 같은 경우는 6만원, 8만원대에 나와 있기도 하고요.

<질문>
그렇군요. 또 우리 농산물하면 쌀이 빠질 수 없는데요. 쌀은 꼭 필요한 선물이긴 하지만 무게 때문에 선뜻 선택하기 어려웠는데요.. 어떤가요?

<답변>
그렇죠. 아무래도 쌀은 20kg까지도 무게가 나가기 때문에 선물하기가 번거로울 수도 있는데요.

그런데 과일이나 고기와 달리 쌀은 두고두고 오래 먹기 때문에 선물한 사람을 더 오래 기억하게 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여기 농수산물 모음집엔 여러 지역의 쌀 뿐만 아니라 잡곡, 쌀로 만든 음식까지 마련돼 있어서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는데요,

선물용으로 나온 쌀은 대부분 5만원 안팎인데요. 10킬로그램 기준이고요.

5만원에서 10만원 사이에 있는 것들은 20킬로그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이들 우리 농산물, 어디서 구입할 수 있을까요?

마트나 백화점에 갈 수 있습니다만, 전통시장도 있습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에는 전통시장이 1500개 정도가 있는데요,

이는 데이터저널리즘팀이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가을 작성한 전통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든 지도 입니다.

화면에 나오는 것처럼 전국 곳곳에 전통시장이 있습니다. 서울에도 많고요.

잘 아시겠지만, 그래도 모처럼 고향 내려가시는 분들은, 내 고향에 있는 전통시장을 다시한번 확인해보고 찾아가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질문>
명절 선물 고르는 게 만만치 않은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그런데 명절을 선물을 주고받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 외에도 중요한 것이 많을 것 같은데.. 한가위 때 사람들의 관심사는 뭐가 있을까요?

<답변>
그렇죠. 선물 주고받기 때문에 한가위가 뜻 깊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 명절 한가위, 사람들 관심사를 엿볼 수 있는 지표가 하나 있는 데요.

네티즌들이 이용하는 구글, 시기별로 어떤 단어들을 많이 검색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데요.

보시는 것처럼 해마다 추석 때가 되면, 당연히도 추석이라는 단어를 많이 검색합니다.

그런데, 연관 검색어를 보면요. 선물이 가장 빈도수가 높지는 않습니다. 추석 때 가족이나 친지끼리 영화관을 가고는 하죠.

추석과 함께 영화를 검색하는 비율이 높고요. 또 아무래도 쉬는 날이 며칠인가, 궁금할 수밖에 없을 텐데, 연휴도 많이 검색을 하고요. 특집도 많이 찾아봅니다.

추석 때 TV 영화나 특집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선물은 이들 단어보다 빈도가 낮습니다.

적어도 구글 검색어만 본다면, 추석 때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가 선물은 아니라는 것이죠.

이런 점을 미뤄 보면, 추석 선물보다는 추석 때의 만남 자체에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족이나 친지, 친구끼리 모여 큰 웃음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것처럼 좋은 명절 선물이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네. 결국 가장 좋은 선물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김태형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태형기자 (in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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