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전복' 돌고래호, 출항 막을 날씨는 아니었다"

제주 2015. 9. 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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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제주=이원광 기자]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낚시어선 돌고래호의 사고 원인으로 '악천후'가 거론되는 가운데 해경이 "돌고래호가 항구를 떠날 때 출항을 막을 정도로 나쁜 날씨는 아니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관계자는 "사고 발생 직후 돌고래호 수색 구역 내에 기상 상황이 크게 나쁘지 않았다"고 6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쯤 돌고해호 전복사고 수색 구역 내 기상 상황은 북동풍 9~11m/s, 바다의 물결은 2.5m 내외로 일었다고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또 "풍랑주의보 역시 발표되지 않았다"며 "현행법상 근거해서 제지할만한 상황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심한 너울이나 로프 등에 걸려 사고가 발생했다는 진술에 대해서도 생존자끼리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진술이 다 달라 어떤 진술이 맞다고 하기 어렵다"며 "사고 당시 배 안에서는 배 밖의 상황을 정확히 알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발견된 사망자 10명 중 선박용 구명동의를 착용한 희생자는 없었다고 파악됐다. 4명은 낚시용 구명조끼를 입은 채였다. 해경은 현재 돌고래호가 발견된 해상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이는 한편 정확한 승선 인원과 신원을 파악 중이다.

한편 이날 오전 제주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채 발견된 낚시어선 돌고래호 승선객 3명이 구조되고 현재까지 10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25분쯤 추자도 섬생이섬 남쪽 1.1㎞ 해상에서 인근을 항해하던 어선이 전복된 돌고래호를 발견, 해양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어선은 사고 현장의 뒤집힌 돌고래호 위에 있던 승선객 3명을 구조했다. 이들은 저체온증을 호소, 해경헬기로 제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존자 외에 사고 인근 해상과 상추자·하추자 연결다리 부근, 추자항과 인근 양식장 등지에서 돌고래호 승선객으로 추정되는 시신 8구가 발견됐다. 이후 시신 2구가 추가로 발견돼 오후 3시 현재까지 사망자는 총 10명으로 집계됐다.

출항 신고시 돌고래호가 제출한 승선원 명부에는 22명이 기재돼있었지만 이 가운데 13명은 승선한 사실이 확인됐고, 4명은 승선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조된 생존자 1명의 경우 승선원 명부에 기재돼 있지 않았다.

전날 오후 7시쯤 추자도 신양항을 출발해 오후 10시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성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돌고래호는 오후 7시39분쯤 추자 예초리에서 500m 정도 떨어진 해상에서 마지막으로 위치가 확인된 후 연락이 끊겼다.

돌고래호와 같은 시간에 출항한 돌고래1호 선장이 오후 7시50분 회항하며 돌고래호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오후 8시40분쯤 해경 추자안전센터에 신고했고 추자안전센터는 오후 9시3분쯤 해경 상황실에 보고했다.

제주=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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