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여성 기획 1편> 50대에 찾은 적성..최고령 간호조무사

이수민 기자 2015. 9. 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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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EBS 뉴스G]

환자들의 약을 분류하는 어머니의 손.

요양원에서 근무한 지 다음 달이면

꼭 1년이 되는 올해 59살, 장정재 씨는

이곳 요양원의 최고령이자 막내 간호조무사입니다.

부지런한 손놀림으로 작업을 하다 보면 어느덧 식사시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식사를 돕느라

제대로 밥을 챙겨먹을 틈도 없습니다.

인터뷰: 최희숙 간호부장 / 경기 호계실버타운

"교육 받고 오신 지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본인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극복하려고 

공부를 많이 하시는 편이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도 적극적으로 알려드리고…"

원래 동네 슈퍼에 음료를 납품하는 일을 하던 정재 씨는

IMF로 지역 상권이 무너지며 일거리가 끊겨버렸습니다.

아르바이트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던 가운데

어머니까지 몸져눕자 병간호는 모두 그녀의 몫이 됐습니다.

그렇게 뜻하지 않게 겪게 된 5년간의 경력단절.

간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도 

이 때였습니다.

인터뷰: 장정재 간호조무사 / 경기 호계실버타운

"어른들 돌보면서 즉시 보살필 수 있고 또 낫는 모습 보고, 

웃는 모습 보고, 그러면 제가 지나가면 

(어른들이) 너무 활발하고, 나를 보면서 어른들이 소생할 수 있고

희망을 갖는 걸 보면 참 기쁩니다."

쉰일곱의 나이에 간호조무사 준비를 시작한

그녀는 1년 뒤 자격증을 따냈고,

당당하게 일자리를 얻었습니다.

일반 회사라면 벌써 퇴직할 나이지만,

전문 자격증 덕분에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입니다.

인터뷰: 장정재 간호조무사 / 경기 호계실버타운

"나이 먹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청소부나, 

아니면 아이 돌보미 이런 것밖에 없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계속 일을 할 수 있으니까, 아침에 기쁜 마음으로 나올 수 있고,

저녁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또 들어갈 수 있고

그래서 일한다는 그 즐거움이 참 좋습니다."

고용노동부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1년간의 간호조무사 훈련을 받은 정재 씨.

그녀가 50대의 나이에

전문직으로 재취업할 수 있었던 것도

자신의 희망직종에 맞는 지원 제도를

잘 활용한 덕이었습니다.

인터뷰: 안장희 팀장 / 안양 YWCA

"본인이 너무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학원도 다 알아보시고 

그리고 본인이 취업할 수 있는지 여부도 확인해가지고 오셨어요.  

하겠다고, 훈련 좀 이렇게 본인이 요청하는 것 개설해달라고 해서…"

다시 사회로 나오겠다고

마음먹기조차 쉽지 않은 경력단절여성들.

그래서 정재 씨는, 본인의 적극적인 태도와 

주변의 지지와 격려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장정재 간호조무사 / 경기 호계실버타운

"맨 처음엔 용기가 부족해서 많이 못해요. 국가적으로, 

국비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것도 많이 있으니까 

찾아다니면서 배워서 나올 수 있는 길을, 참 어렵지만 

일단 용기를 갖고 하면, 길은 열려 있어요."

E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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