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거쳐 無실리콘까지' 탈모 샴푸 연대기

유진우 기자 2015. 8. 3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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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비자가 대형마트의 샴푸 코너를 돌아보고 있다. 매년 탈모 인구가 증가하면서 일부 대형마트는 탈모와 관련된 별도 코너를 마련하기도 했다. /조선일보DB

매년 탈모 인구가 증가하면서 탈모와 관련된 샴푸 동향이 변하고 있다.

탈모 샴푸는 비듬 관리나 두피 청결에 효과가 좋은 ‘두피 관리 샴푸’로 시작해 모근을 강화해주는 ‘한방 샴푸’로 넘어갔다. 최근에는 화학 성분을 최소화해 자극을 줄인 '내추럴 샴푸'로 옮겨가는 추세다.

롯데마트 관련 상품 매출을 살펴보면 탈모 샴푸 제품군에선 두피 관리 샴푸가 2011년까지 매년 18.9% 성장하며 인기를 끌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는 한방 샴푸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 기간 두리화장품의 ‘댕기 머리’를 중심으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들의 관련 제품이 쏟아졌다.

2014년부터는 내추럴 샴푸가 인기 탈모 샴푸 자리를 차지했다. 내추럴 샴푸는 실리콘 성분과 합성 방부제 사용을 배제하고 자연 유래 성분 함유량을 늘린 샴푸를 말한다. 실리콘 성분은 머릿결을 부드럽게 코팅해줘 윤기 있는 머릿결을 만들어주지만, 실리콘 성분이 두피에 남아 모공을 막아버릴 가능성이 크다.

내추럴 샴푸 시장은 2015년 상반기까지 2014년 같은 기간보다 57.5% 성장했다. 이 시장에선 애경의 케라시스 네이처링과 LG생활건강의 엘라스틴 오가니스트 제품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던 ‘카페인 샴푸’도 등장했다. 카페인 샴푸는 카페인이 모근 강화에 도움을 준다는 임상시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샴푸다.

중년 남성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탈모 관련 샴푸 제품이 다양해지는 이유는 탈모 현상이 20~30대의 남성과 여성에게서도 늘어난 탓이다. 탈모 샴푸를 찾는 소비자층이 넓어지면서 수요에 맞춰 제품 선택권도 넓어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국내 탈모 진료 인구는 매년 3.6%씩 증가하고 있다. 2013년을 놓고 보면 이중 20~30대 비율이 45%에 이른다. 20~30대 가운데서도 여성 탈모 인구 비중은 40% 이상을 차지한다.

박주은 롯데마트 헤어뷰티 상품기획자는 “최근 탈모 인구가 늘어날 뿐 아니라, 연령대와 성별 구성이 복잡해지며 탈모 샴푸 전용 존(zone)을 구성하는 일선 마트도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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