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설의 역습..'걸온더트레인''파수꾼' 등 美소설 잘 팔려

김슬기 2015. 8. 24. 04: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유럽·일본 소설 독식하던 시장에 새바람
'아메리칸 인베이전'이다. 미국 소설이 올여름 맹위를 떨치고 있다. 상반기 '소설 실종사건'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인문서 위세에 밀렸던 소설은 휴가철 독자들을 사로잡으며 부활에 성공했다. 그 주역들은 미국산 소설이다. 스티븐 킹, 하퍼 리 등 거장부터 앤디 위어, 폴라 호킨스 등 신예까지 선전하며 그간 서점가를 주름잡았던 북유럽·일본 소설과 격전을 벌이는 가운데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교보문고 8월 3주차 베스트셀러 20위권에는 소설 7종이 이름을 올렸다. 차례로 2위 '오베라는 남자', 5위 '글자전쟁', 9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11위 '파수꾼', 13위 '앵무새 죽이기', 16위 '허즈번드 시크릿', 19위 '걸 온 더 트레인'이 올라 있다. 인터넷서점 예스24 베스트셀러 20위권에도 '허즈번드 시크릿'을 제외한 6종이 나란히 올라 있다. 이 중 북유럽 소설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스웨덴 소설 '오베라는 남자', 모처럼 나온 한국 소설 히트작인 김진명의 '글자전쟁', 일본 소설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제외하면 모두가 미국에서 건너온 소설. 지난해엔 소설 베스트셀러 톱5 중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을 제외한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미 비포 유' '여자 없는 남자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은 모두 유럽과 일본 소설이었다.

박정남 교보문고 MD는 "공교롭게도 미국 대형 베스트셀러와 유명 작가 신작이 비슷한 시기에 출간되면서 시장을 이끌고 있다"면서 "팟캐스트를 통해 소개된 존 윌리엄스 '스토너', 마니아들이 오래 기다린 제임스 설터 '올 댓 이즈' 등도 화제를 모으면서 다양한 장르의 미국 소설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학 분야만으로 시야를 좁히면 미국 소설의 선전은 더욱 두드러진다. 예스24 문학 베스트셀러 20위 안에는 미국 소설이 7종 올라 있다. 반면 한국은 5종, 일본은 5종 올랐다. 미국 소설의 선전을 이끄는 동력은 탁월한 이야기꾼들의 활약이다. '걸 온 더 트레인'(3위)은 올 상반기 전미에서 19주 동안 1위를 질주한 히트작. 기자 출신 작가가 쓴 심리스릴러로 끝까지 결말을 짐작하지 못하게 하는 재미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세계 문학계 가장 큰 화제작인 '파수꾼'(6위)과 전작인 '앵무새 죽이기'(5위)도 나란히 선전하고 있다. 애티커스 핀치의 변절을 둘러싼 논쟁이 언론을 뜨겁게 달궜지만 이 같은 논쟁이 오히려 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도나 타트 '황금방울새'(10위)는 작품성과 재미를 고루 갖춘 작품으로 퓰리처상(2014년) 수상작의 위용을 모처럼 보여주고 있다.

화성에 홀로 남겨진 괴짜 과학자의 600여 일에 걸친 생존기를 프로그래머 소설가가 정교한 과학적 지식으로 묘사한 앤디 위어의 '마션'도 11위에 올랐다. '미스터 메르세데스'(19위)도 그동안 '미스터리의 제왕'이라는 호칭에 걸맞지 않게 국내 성적표는 초라했던 스티븐 킹 소설로는 모처럼 선전하고 있다. 민음사 홍보팀 이시윤 씨는 "그간 출간작들이 1만부를 좀처럼 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한 달여 만에 2만부를 돌파했다. 스티븐 킹의 첫 탐정소설이라는 점이 화제를 모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