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잇기부터 수채화까지"..진화 거듭하는 컬러링북

임현영 2015. 8. 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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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정원'이 주도한 컬러링북 인기 1년 째 지속교보문고 예술 베스트셀러 20위 권내 17권이 컬러링북소재 진화 중..색연필에서 스크래치, 수채물감 등으로 확산
컬러링 북 인기가 1년 째 지속되면서 관련 제품이 진화하고 있다. 사진은 시중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컬러링 북 종류.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가정주부 강 모씨(33)는 매주 토요일 오전 컬러링북 동호회에 나간다. 회원 대부분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다. 회원들은 카페에 모여 함께 컬러링북을 색칠하고 고민거리를 나눈다. 강 씨는 “육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비슷한 또래 엄마들과 정보도 공유할 수 있어 매주 즐겁게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어른용 색칠놀이’라 불리는 컬러링북 열풍이 1년째 이어지면서 관련 제품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다양해진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켜 컬러링북 시장을 선점하려는 출판사들의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컬러링북이란 완성된 밑그림에 색칠할 수 있는 책으로 성인들의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서점가는 컬러링북이 휩쓴 지 오래다. 인터넷 교보문고가 지난주(8.12 ~18) 집계한 예술부문 베스트셀러 상위 20위에는 3권을 제외한 17권이 컬러링북이다. G마켓은 지난 6월 ‘컬러링북’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컬러링북은 그동안 문구·도서 분야의 하위 카테고리로 분류됐지만 이젠 하위분야로 집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출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컬러링북 열풍을 주도한 것은 작년 8월 출간된 ‘비밀의 정원’(조해너 배스포드 저)이다. 예스24에 따르면 비밀의 정원은 출간 2주 만에 종합 베스트셀러에 오르더니 지난 3월까지 27주 연속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올 상반기 방영된 KBS 드라마 ‘프로듀사’에 소개되며 중국에서 주문도 늘었다는 게 예스24 측 설명이다.

스크래치 펜을 활용해 야경을 완성하는 컬러링 북.
인기에 힘입어 컬러링북 종류도 다양해졌다. 올해만 유사 컬러링북이 200권 이상 출간됐다.

초기엔 비밀의 정원의 영향으로 색연필로 밑그림에 색을 입히는 방식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점을 잇기만 하면 그림이 완성되는 방식, 밑그림에 매겨진 번호에 따라 수채·유화 물감을 채우는 방식 등이 등장했다. 스크래치 펜으로 그림을 긁어내면 야경을 완성하는 책도 인기를 끌고 있다.

소재의 선택 폭도 넓어졌다. 나뭇잎, 풀, 꽃 등과 기하학적 문양의 밑그림에서 요새는 자연뿐만 아니라 유럽명소, 명화, 시골풍경 등으로까지 진화하는 중이다. 모두 바쁜 일상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의 ‘로망’을 반영한 소재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G마켓 관계자는 “‘비밀의 정원’ 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끈 컬러링북의 인기가 1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유사 컬러링북이 계속 출간되며 상품 수가 늘어나는 추세며 캘리그라피 등 손글씨와 관련한 책들도 함께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임현영 (ssi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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