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포토] '후끈해진 한반도'..충북서 열대작물 재배 확산

2015. 8. 2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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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폭염이 이어졌던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의 한 도로변 바나나 나무에 열매가 달렸다. (청주=연합)

19일 오전 폭염이 이어졌던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의 한 도로변 바나나 나무에 열매가 달렸다. (청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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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중부 내륙인 충북에서 열대 과일인 바나나가 열리는가 하면 열대성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사과나 배, 감 등 온대성 과일의 주산지였지만 기후 변화에 따라 열대성 작물이 생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농민들이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열대성 작물 재배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최근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청주시 서원구의 한 도로변에 심겨진 바나나 나무에 열매가 달렸습니다.

김용걸(64)씨가 원예용으로 6년 전 심은 바나나 나무에 열매가 달린 것입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바나나가 한반도의 중부인 청주에서 열매를 맺은 것은 이례적으로, 온대성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바나나 나무를 심고 6번의 겨울을 나면서도 특별한 관리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날씨가 따뜻한 제주도에서나 재배할 수 있었던 열대 과일 '패션 후르츠'를 재배하는 농가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충북 진천군 이월면에서 오이농사를 짓던 윤형노(56)씨는 올해 처음 열대 과일인 '패션 후르츠'를 심었습니다.

윤 씨는 비닐하우스 4천600㎡에서 기르는 이 패션 후르츠가 새로운 소득원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윤 씨를 비롯해 이 지역 농가 21곳이 올해 패션 후르츠 재배에 나섰습니다.

한파가 걱정이지만 농가들은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패션 후르츠는 브라질 남부가 원산지로 동그란 모양의 붉은 열대 과일입니다.

새콤한 맛에 비타민C가 풍부해 국내에서도 수요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사과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충주에서는 6개 농가가 2011년부터 제주도 특산물인 한라봉을 수확해 팔고 있습니다.

충주농업기술센터는 2012년 대표적 열대 과일인 멜론 시험 재배에 성공했습니다.

소득작목 시험장에 심은 이스라엘 멜론 140그루에서 수확한 멜론은 무게가 2.5~2.8㎏으로, 국내에서 재배되는 멜론(1.2~1.5㎏)보다 더 크고 당도도 13브릭스로 높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충주농업기술센터는 작년부터 열대 과일인 망고도 시험재배에 들어갔습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라 대체 작물 발굴에 나선 제천시 농업기술센터도 올해 아열대 과일인 무화과 시험 재배에 성공, 농가 보급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여주, 인디언 시금치, 차요테, 오크라 등 열대작물도 충북지역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열대 과일과 아열대 작물이 중부내륙인 충북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게 된 것은 온난화로 우리나라 평균 기온이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00년 동안 국내 평균 기온은 약 1.8도 높아졌습니다.

청주지역은 관측이 시작된 1976년 평균기온이 11.4도였는데, 2014년에는 13.9도를 기록했습니다.

남상영 충북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은 "온난화로 충북지역에도 열대작물 재배가 가능해지면서 농가가 열대작물 재배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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