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절단된 알비노 흑인 美자선단체 도움으로 의수 착용

김혜경 2015. 8. 1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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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괴한의 공격에 팔다리를 잃은 알비노 흑인 5명이 미국의 한 자선단체 도움으로 의수를 착용해 새 삶을 얻었다.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알비노 흑인의 신체 일부를 갖고 있으면 부자가 된다는 미신이 있어, 암시장에서 알비노 흑인들의 신체가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알비노란 멜라닌 합성 결핍으로 인해 신체에 소량의 색소를 가지고 있거나 전혀 없는 질환인 백색증(알비니즘)을 앓는 환자를 말한다.

지난 3월 괴한의 침입으로 오른팔을 잃은 탄자니아의 바라카 코스마스 루삼부(5)는 팔을 잃어버린 그날 밤을 잊을 수 없다고 AP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우리 가족은 그냥 평상시처럼 잠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 침입했다"고 바라카는 말했다.

UN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탄자니아에서만 이런 사건이 8차례 있었다. '글로벌 메디컬 구제기금'이라는 자선단체의 설립자인 엘리사 몬탄티는 바라카의 기사를 우연히 접하고는 그를 도와주기로 결심하게 됐다. 수소문 끝에 탄자니아의 은신처에서 지내는 바라카와 연락이 닿게 됐고, 그를 포함한 5명의 알비노 흑인 희생자들을 지난 6월 미국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몬탄티는 5명의 알비노 흑인들에게 잘려나간 팔 대신 의수를 달아주었다. 필라델피아 슈라이너 병원에서 의수 착용을 받은 아이들은 현재 의수 적응 기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들은 잃어버린 팔을 되찾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의수를 착용해 사회에 나가서 괴물이라고 놀림 받지 않고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몬탄티는 밝혔다.

그들은 의수 착용 후 탄자니아 은신처로 돌아갈 예정이다. 몬탄티는 그들이 성장하는 동안 의수를 교체해줄 것을 약속했다.

UN 보고에 따르면 탄자니아 흑인 1만5000명 중 1명 꼴로 알비노 흑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비노 흑인들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자, 탄자니아 정부는 지난해 주술사의 활동을 법으로 금지시켰지만, UN 보고에 따르면 탄자니아와 말라위에서 알비노 공격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바라카는 오른팔 의수를 착용해 새 삶을 얻게 됐다.

5명의 알비노 흑인 희생자 중에는 17살의 카불라 카랑고 마산자도 있다. 그녀는 AP와의 인터뷰를 통해 괴한들에 의해 오른팔이 잘려나가던 끔찍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괴한들은 돈을 요구했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가진 돈이 없어 가족이 타는 자전거를 건넸다. 그러나 괴한들은 자전거를 거부하고, 카불라의 오른팔을 잘라갔다. 세 번의 난도질 후 카불라는 오른팔을 잃었다. 괴한들은 비닐봉투에 카불라의 팔을 담아 유유히 사라졌다. 그들은 떠나기 전, 다음번에는 카불라의 장기를 가지러 올 것이라 협박했다.

카불라는 아직도 자신의 잃어버린 오른팔에 대해 생각한다. "그들이 내 팔을 어디로 가져가 무엇을 했을지 정말 모르겠다. 내 팔로 무엇을 얻었을지, 혹은 그냥 버렸을지 궁금하다"고 카불라는 심경을 토로했다.

뉴욕 스태튼 섬에 자선단체가 마련한 임시 거쳐에서 이들 5명의 알비노 흑인들은 보통 미국 아이들처럼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말 이들은 처음으로 수영장에 가서 물놀이라는 것을 해 보았다. 몬탄티는 아이들에 대해 "마치 내가 입양한 아이들 같다"고 밝혔다. 특별히 바라카와 가까워진 몬탄티는 바베큐 파티를 하던 중 바라카의 왼손을 잡으며 "사랑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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