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코스닥업체 세코닉스 경영권분쟁 확대

용환진 2015. 8. 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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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투자자 "현 경영진 주주이익 고려 전무" 임시주총 표대결 예고

코스닥에 상장된 중견 카메라렌즈업체 세코닉스에서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신은수씨 외 4명의 주주는 6.69%의 지분을 취득했다고 공시하면서 부터다. 이들은 “최근 주가가 하락하는데도 불구하고 세코닉스는 흔한 특허공시나 호재성 공시 하나없고 배당을 점점 축소하는 등 시장과의 소통이 전무하다”며 “고령인 박원희 세코닉스 회장(76)이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증여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가를 억누르는 것 아닌지 의심까지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해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감사 선임, 50% 무상증자 등을 안건으로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세코닉스 측은 즉각 신주인수권 행사에 나서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지난 11일 총 25억원 규모 신주인수권을 행사한다고 공시한 것이다. 행사주식수는 발행주식총수의 4.17% 수준인 32만5055주다. 오는 24일 신주가 상장되면 행사자인 박 회장의 보유주식수가 95만주(12.2%)에서 127만주(15.7%)로 늘어나게 된다. 표 대결을 앞두고 세 불리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세코닉스는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동안 매년 7~11건의 특허 공시를 냈지만 작년과 올해는 특허 공시가 없었다. 정확히는 2013년 8월 이후 특허 공시가 없었던 것. 세코닉스와 비슷한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지출하고 있는 동종업체 A사는 같은 기간 8건의 특허권 공시를 한 것과 대조된다.

소액주주들은 이를 근거로 회사가 방만하게 연구개발비를 사용하고 있거나 제대로 특허권 공시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주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감사를 선임해서 회사가 투명하게 경영하고 있는지 감시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특허 공시는 임의공시사항”이라며 “매년 십수건의 특허권을 취득하고 있지만 경쟁사에게 특허 보유 사실이 노출되지 않도록 일부로 특허 공시를 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코닉스는 주당 배당금을 300원에서 100원으로 줄였다. 당기순이익이 204억원에서 142억원으로 감소해 배당금을 줄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소액주주들은 당기순이익이 30% 감소했다는 이유로 배당 지급액을 3분의 1로 줄이면서도 박 회장과 박은경 사장 연봉 규모는 이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한다. 박 회장과 박 사장이 지난해 수령한 보수는 7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에게 지급된 연봉이 세코닉스가 지난해 두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전체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 지급액 (6억 6000만원) 규모보다도 많다는 것이다.

소액주주들은 또 중국의 유명 스마트폰 제조사에도 렌즈를 공급하고 있지만 이를 공시하지 않는 등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만한 호재를 일부로 감추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코닉스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후방카메라에 들어가는 렌즈를 생산하는 업체다. 현대기아차에 장착되는 카메라렌즈 모듈의 40%를 세코닉스가 공급한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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