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내가 제일 크다' 현대차 맥스크루즈 인기 올라갈까

박상빈 기자 2015. 8. 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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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대형 SUV 맥스크루즈, 베라크루즈·모하비 단종에 반사이익 볼까

[머니투데이 박상빈 기자] [현대차 대형 SUV 맥스크루즈, 베라크루즈·모하비 단종에 반사이익 볼까]

'이제는 내가 제일 크다.'

현대자동차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자동차) 맥스크루즈가 입이 있었다면 하고 싶은 말일 테다. 현대차가 제작했던 기존 가장 큰 SUV인 베라크루즈가 다음달 단종되며 맥스크루즈는 가장 큰 덩치의 SUV로 빈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최근 7인승 맥스크루즈 R2.2 디젤 4륜 익스클루시브 스페셜을 시승했다. 서울 관악구에서 인천 강화군 화도면에 위치한 펜션까지 왕복 150km 거리를 운전했다. 휴가철을 맞아 운전자 포함 성인 6명이 탑승하고 넉넉히 짐을 실었지만 차는 도로 위를 힘 좋게 달렸다.

지난해 10월 2015년형 모델이 출시된 맥스크루즈는 현대차의 중형 SUV 싼타페의 리무진 버전 격이다. 디젤 R2.2 엔진을 공유하는 반면 차체는 더 크다.

맥스크루즈는 길이 4915mm, 폭 1885mm, 높이 1690mm로, 싼타페와 견줘 각각 215mm, 5mm, 10mm 크다. 폭과 높이의 차이는 작지만 길이는 20cm이상 길어 리무진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맥스크루즈는 5인승이 주력인 싼타페와 비교해 6인승과 7인승으로 구성돼 있다.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는 맥스크루즈라는 이름 대신 '그랜드 싼타페'로 시판되고 있어 '싼타페의 형'이라는 인식도 있다.

맥스크루즈의 매력은 단연 넉넉한 실내공간이었다. 7인승 차에 성인 6명이 탑승하고, 마트에서 구입한 물품들을 싣다보니 빈 공간은 작아졌지만 주행하는 1~2시간을 버티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동승자들은 "3열이 2열보다 오래 앉기에는 불편했다"면서도 "단체로 움직이기에 전체 공간은 넉넉한 편이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서 2013년 맥스크루즈를 내놓을 때 축거 2800mm의 실내 공간에 대해 "플래그십 세단 수준의 여유 있는 1, 2열 레그룸이 넓고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적재 공간은 기본 385리터에서 3열을 접을 경우 1168리터로 늘어났다. 이는 국내 SUV 중 최대 수준으로, 특별한 단체 여행이 아닌 4인 가족이 캠핑 등을 떠날 때 이 공간을 활용한다면 짐 나르기가 수월해 보였다.

맥스크루즈의 또 다른 매력은 여름 휴가철에 강점이었던 에어컨 시스템이었다. 맥스크루즈는 1, 2열의 온도를 제어하는 듀얼 풀오토 에어컨뿐 아니라 3열에도 독립식 히터&에어컨이 적용돼 뒷자리에 앉은 동승자도 더위에 불편하지 않았다.

주행 중 움직임은 민첩했다. 디젤 R2.2 엔진이 뿜어낸 힘은 커다란 덩치에도 운전을 수월하게 했다. 최고 출력은 200마력으로 도심을 달릴 때에도 치고 나가는 데 무리가 없게 했고, 44.5kg.m에 달하는 최대토크는 언덕 주행에도 힘 있게 차를 끌었다.

시승한 차량의 공인 복합연비는 리터당 11.3km(도심 10.1km/ℓ, 고속 13.3km/ℓ)였는데, 냉방을 하며 연비를 신경쓰지 않고 주행한 결과 시승 연비는 리터당 9.5km로 수렴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가격은 2륜 6인승 기준, 디젤 R2.2 모델이 3373만~3798만원, 가솔린 V6 3.3 모델이 3590만원이다. 맥스크루즈는 다음달 본격 적용되는 친환경 기준 유로6를 앞두고 단종이 계획된 베라크루즈와 달리 2016년형 모델이 곧 출시될 예정이다.

맥스크루즈는 올해 1~7월 누적 4434대가 판매됐는데, 향후 베라크루즈의 월 평균 200~300대의 물량과 함께 유로6 적용을 위해 일시 단종되는 기아차 모하비의 월 평균 1000대가량의 판매량을 일부 흡수할 경우 판매량이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

박상빈 기자 bin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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